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행기 #1 미라벨, 모차르트, 녹켈른

in #tripsteem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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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기에 이어 잘츠부르크 여행에 대해 정리해본다.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기차를 타기위해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전 10시 40분 기찬데 여유있게 10시 20분에는 빈 서역에 도착해야 할 거 같아서 숙소에서 10시에 체크아웃을 해야했다. 8시에 일어나서 씻고 짐 챙기고 체크아웃을 했다.

빈 서역에 도착해서 잘츠부르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2층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나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구매 해놔서 따로 티켓은 구매하지 않았다. 빈에서 잘츠부르크로 이동하는 기차는 당일날도 표가 여유있지만 바쁜 여행일정 중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면 미리 구매하는게 좋은거 같다.

빈에서 잘츠부르크까지는 약 2시간정도 걸린다. 아침에 정신이 없어서 조식을 안먹고 와서 역에서 간단한 샌드위치랑 쥬스를 샀다. 빈 서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몰랐는데 오늘 다시 보니 역안에 Nordsee가 있었다. 가차를 타기 전 간단한 식사를 해야한다면 Nordsee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0시 30분 정도되니 기차가 도착했다. 좌석을 지정하지 않은 경우 아무 좌석이나 앉으면 된다고 해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일단 캐리어가 있어서 근처에 짐 놓는 곳이 있는 좌석을 찾았다. 오스트리아는 상대적으로 치안이 좋기 때문에 캐리어를 도난 당할 염려는 거의 없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자리에서 지켜 볼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의 열차와는 좌석 구조가 많이 다르다. 자리가 대체로 여유있게 넓고 서로 마주볼 수 있는 자리가 많다. 가족끼리 여행이 많아서일까?. 특이하게 일인석도 있고 다양한 요구사항을 잘 반영한 거 같다.

4명이 앉는 자리랑 2명이 앉는 자리가 있었는데 좀 고민을 했다. 4명이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가 혹시 누가 옆에 앉으면 불편할 꺼 같아서였다. 근데 열차 출발 시간이 다되가는데 사람이 많이 안타길래 그냥 4명자리에 앉았다. 잘츠부르크 가는 길에 몇 개의 정거장을 경유했지만 자리가 많이 남아서 4명 자리에서 편하게 이동했다.

가운데에 테이블이 있어서 간단한 식사를 하기도 좋았고 테이블에 테블릿을 올려놓고 다운받아온 영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테이블 밑에 USB 충전 단자가 있어서 충전도 가능하다. 화장실도 넓고 깨끗해서 이동하는 동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바깥 풍경을 구경하는게 좋았다. 작은 마을도 나오고 농촌 풍경도 나오고 오스트리아의 교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기차 여행의 묘미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직접 가진 않지만 지나가면서 여러 작은 도시 구경도 하고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다.

2시간 정도 이동해서 드디어 잘츠부르크역에 도착했다.
다음 날 부다페스트로 이동하는 기차를 오전에 타야해서 호텔을 잘츠부르크역 바로 앞의 H+ 호텔잘츠부르크로 잡았다.

호텔로 체크인 하기 전 물을 사기 위해 역 안에 있는 스파(SPAR) 부터 들렸다.(스파는 유럽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트 중 하나이다. 비엔나, 잘츠부르크와 부다페스트의 시내 및 역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역에 있는 스파는 꽤나 크다. 샌드위치, 빵, 스시, 롤 등 간단하게 먹을 음식도 다양하게 있다.

빈에서 호텔 바의 물이 너무 비싼 것을 경험 한 후에 마트가 보이면 물을 미리 사둔다.

나는 여행할 때 작은 사이즈(500ml)의 물을 들고 다닌다. 많이 걷다보면 자주 목이 마른데 일반 상점에서는 물이 좀 비싸다. 500ml 생수가 2~3천원 정도.

마트에서는 싸지만 한국처럼 마트나 편의점이 많지 않다. 여튼 그래서 1.5L 생수를 사서 호텔에 두고 오전에 나갈 때 500ml 페트병에 물을 채워서 나간다. 마트에서는 1.5L 생수가 1유로 이하이고 500ml는 0.5유로 정도이다.

유럽에서는 물을 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유럽 사람들은 탄산수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아무 거나 집으면 탄산수를 집기 쉽상이다.
Sparkling이라 적힌 물이 탄산수고 Steel이라 적힌 물이 한국에서 마시는 일반적인 물이다.

나는 처음에 탄산수의 맛이 어색해서 되도록 피했는데 먹다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탄산수가 더 비싸기 때문에 굳이 찾아먹지는 않지만 유럽에서는 탄산수를 주로 먹는 편이다.

탄산수의 한 가지 장점이 있는데 차갑게 안마셔도 탄산때문에 청량감이 든다는 점이다. 유럽에 의외로 냉장고가 없는 호텔이 많고 이동하는 중에 물이 금방 미지근해지는데 이럴 때 탄산수를 마시면 좀 낫다.

스파에 들른김에 빈에서 사지 못한 웨하스를 샀다. Manner라는 웨하스인데 오스트리아에서 왠만한 마트를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비엔나가 커피랑 웨하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보통 비엔나에 가면 기념품 대신 웨하스를 사가는데 마트에서 사면 싸게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다.

나도 지인들에게 나눠줄 웨하스를 24개 정도 샀다. 3개 한 묶음에 2유로 초반대라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근데 웨하스라고 우습게 봤는데 20개 정도 되니 엄청 무거웠다. 나는 캐리어에 짐이 별로 없어 별 문제 없었지만 캐리어가 꽉 차있다면 고려해야 한다.

맛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헤이즐넛과 코코넛 맛을 구매했다. 나중에 먹어보니 헤이즐넛은 무난한 초콜렛 맛있고 코코넛은 웨하스로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선했다.
평소 코코넛을 좋아한다면 이 맛을 추천하고 싶다. 이 마트에서는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마트에는 레몬맛등 좀 더 다양한 맛이 있었다.

해외에서 처음 마트에 가면 계산할 때 긴장하게 된다. 말을 못알아들으면 어쩌지? 한국이랑 뭐가 다르지 않을까? 다행히 별로 특히한 점은 없었다. 그냥 계산하고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고 담아갈 백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다만 한국에서는 플라스틱백(비닐봉지)를 흔하게 쓰는데 여기서 물어보니 플라스틱백은 없다고 한다. 확실히 유럽은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강하게 규제하는거 같다. 그래서 그냥 종이백을 달라고 해서 담아갔다(물론 유료다)

한 가지 또 특이한 점은 마트마다 무인계산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우리 나라도 도입하는 추세이긴 한데 여기는 일상생활화 되어 있는거 같다. 한번 해보고 싶어서 다음날 오전에 기차를 탈 때 한번 해봤는데 그 때 다시 써야겠다.

마트를 나와 호텔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체크인이 3시라 짐만 맡기고 가려고 안내 데스크에 물어보니 청소가 다 된 방이 있어 일찍 체크인 가능하다고 하다고 해서 운이 좋게 짐을 풀어 놓고 갈 수 있었다.

미라벨 정원, 게트라이데 거리 등 주요 관광지랑도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라 나처럼 하루만 머무른다면 좋은 숙소인거 같다.

방에 도착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룸 컨디션이 좋다. 잘츠부르크는 전반적으로 호텔 가격이 비엔나 보다 비싸다.

위치가 괜찮은 곳은 1박에 20만원 정도 하니 역 앞이면서 이 정도 퀄리티에 18만원이면 괜찮은 편이다. 조식은 불포함이지만 다음 날 일찍 출발해야해 어차피 못먹을 거 같아서 별로 상관 없었다.

화장실 상태. 일단 비엔나에서의 숙소인 이비스보다는 화장실이 넓어서 좋았다. 샤워 부스도 깔끔하고 넓어서 좋았다.

유럽의 호텔은 샤워 부스가 은근히 좁은 편이다. 유럽 사람들이 체격도 좋은데 불편해서 어떻게 샤워하는지 모르겠다.

드라이기는 마찬가지로 고정되어 있어서 샤워하고 밖으로 가져나가서 사용할 수 없다. 여튼 화장실 컨디션은 굿이었다.

룸 자체는 넓지 않다. 비엔나에서의 숙소보다 조금 좁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해서인지 더 깔끔해서 여기가 더 좋았다.

다른 편의 시설 같은 경우 냉장고는 똑 같이 없다. 또 휴지통도 없다. 사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머문 호텔 중에 냉장고와 휴지통이 있는 곳이 한군데도 없었다. 한국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여기는 한 가지 좋았던게 웰컴 드링크로 생수를 2병 준다.(물론 탄산수이다) 이 호텔내에는 층마다 물, 음료수, 간단한 스낵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급할 때 사용 할만하다.(생수 500ml 1유로 정도)

사실 잘츠부르크는 예전에(10년 전?) 와본 적이 있어서 큰 욕심도 없었고 워낙 도시가 작아서 하루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예전에 못가본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서두르기로 했다.

먼저 호텔에서 제일 가까운 미라벨 정원으로 이동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너무나도 오래된 영화라 요즘 10~20대는 잘 모를 수도 있다.

나는 어릴 때 티비에서 고전 명작 영화 같은 거를 방송해줄 때 봤던거 같은데 역시 명작은 세월이 지나도 재밌다는게 불변의 진리. 아마 영화는 몰라도 도레미송?은 들어봤을 수도 있겠다.

방문하기 전에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한편 보고 온다면 좀 더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호텔 -> 미라벨 정원 이동 경로
출발지 : H+ Hotel Salzburg, Südtiroler Pl. 13,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도착지 : 미라벨 오스트리아 5020 Salzburg, Mirabellplatz

잘츠부르크에서는 도보로 주요 관광지 이동이 가능해서 굳이 대중 교통 패스를 구입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미라벨 정원까지는 도보고 15분 정도 걸린다. 도보로 슬슬 걸어가다보니 골목골목 가게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미라벨 정원에 도착했다. 말 그대로 정원 구경이니 날씨 화창한날 오후에 오는게 제일 좋다. 밤에도 혹시 조명이 있어서 구경거리가 있나 했는데 그런거 없었다. 이 날도 햇살이 쨍쨍 내리쬐서 눈이 부시고 살짝 더웠다. 반팔에 긴팔 셔츠정도 입으면 딱 알맞다. 이제 미라벨 정원을 돌아다니며 신나게 사진을 찍는다.

미라벨 정원도 사실 미라벨 궁전에 달려있는 정원이다. 이렇게 어엿한 궁이 있지만 대부분 궁은 구경하지 않고 가는거 같다. 여기보다는 호엔잘츠부르크 성을 구경한다. 사진 오른쪽 덤블 사이에 중간중간 그늘과 벤치가 있어 잠시 쉬며 정원과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다.

미라벨 정원에서는 대략 1시간이 좀 안되게 구경하다가 3시 정도 나왔다. 아침에 기차에서 샌드위치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더니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잘츠부르크에서도 마땅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 대신 카페 모자르트에서 녹켈른이라는 디저트를 먹으로 가기로 했다.

미라벨 정원 -> 모차르트 생가 -> 카페 모차르트 이동 경로
출발지 : H+ Hotel Salzburg, Südtiroler Pl. 13,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경유지 : Mozart's Birthplace, Getreidegasse 9,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도착지 : Café Mozart Salzburg, Getreidegasse 22,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미라벨 정원에서 카페 모차르트는 도보로 1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모차르트 생가가 있으니(카페 바로 오른쪽의 표시) 들려보는 것도 좋다.

다리를 건너 강을 건너면 게트라이데거리로 들어선다. 조금 가다가 우측으로 돌아서면 모차르트 생가가 보인다. 너무 거리 한가운데 있어 이게 맞나 싶은데 맞다. 여기서 모차르트가 태어났다고 한다. 모차르트에 관심이 많다면 건물에 들어가 관람해보는 것도 좋다.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서 지나쳤다.

가던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카페 모차르트가 나온다.

카페 내부로 들어와보니 오래된 가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후 3시 조금 넘었는데 사람이 거의 없다.

여러가지 식사 메뉴도 있다. 나는 디저트가 목적이라 패스했다.

오른쪽에 녹켈른이라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14.5 유로이다.

쉽게 설명하면 계란 흰자로 머랭 쳐서 오븐에 구운 빵이다.

커피는 아인슈페너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녹켈른이 달달하니 아인슈페너 같은 덜 달달한 커피를 주문하는게 좋은거 같다.

먼저 아인슈페너가 나왔다.

비엔나의 카페 자허에서 먹은 것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었다. 오스트리아 대중적인 커피인가보다.

마찬가지로 물 한잔이 나오고 초콜렛을 하나 주는게 다르다.

다음으로 아이스커피가 나왔다.

더워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이스 커피라기보다는 파르페 같다.

달고 시원하고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가게의 시그니처인 녹켈른이 나왔다.
첨에 보고 무슨 X같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산의 모양을 따라서 만들었다고 한다.

안에 계란 흰자로 만든 머랭이 가득하고 바닥에는 라즈베리 잼이 깔려있다.
딱 나오자마자 계란 냄새가 엄청나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먹다보면 계란 흰자 비린내(?)가 올라와서 금방 물린다.

솔직히 14.5유로를 주고 다시 먹으라면 다시 안먹을거 같다.
차마 다 먹지 못하고 한 개 봉우리는 남겼다.

잘츠부르크 여행기도 쓰다보니 너무 길어지는거 같아 여기까지 1부를 마치고 이어서 2부에서 작성해야겠다.


여행지 정보
● H+ Hotel Salzburg, Südtiroler Platz,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5020, Salzburg, Mirabellplatz, 미라벨
● Mozart's Birthplace, Getreidegasse 9,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 Café Mozart Salzburg, Getreidegasse 22, 5020 Salzburg,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여행기 #1 미라벨, 모차르트, 녹켈른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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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예술이네요~

@redeyes 실제로 보면 더 좋답니다~

디저트 맛있어 보입니다 ^^

@rudwlsdlek 잘츠부르크 여행 가시게된다면 한번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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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완전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내용도 꼼꼼하게 작성해주셔서 다른분이 참고해서 여행가기가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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