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in #writing5 years ago

아버지를 추억한다.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아버지와 내가 어떤 진지한 대화를 한 기억이 없다. 지시와 명령만 있었을 뿐이다.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속을 보여주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돌아가시기 전 나에게 남긴 미안하다는 말만 머릿속을 멤돈다. 아버지는 어떤 인생을 산 것일까. 어떻게 살길 바랬던 것일까. 다르게 살 수는 없었을까. 이 말은 나에게도 해당된다.
아버지는 죽는 순간까지도 황당했을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빨리 갑자기 죽을줄은 몰랐을테니까. 나도 예감한다. 어느날 갑자기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미래를. 우리는 내일이 당연히 올 것이라고 믿고있다. 그러나 그 믿음은 불확실하다. 오늘 저녁 내가 잠이 들고 내일 아침에 깨어나지 않을수도 있다. 아, 지금 나는 얼마나 불안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인가. 그러니 포기가 답이다. 구원은 어디에도 없다. 희망도 없다. 전기의자를 앞둔 죄수에게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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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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