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새벽공기 취해서

in #zzan5 years ago

써놓고 보니 이게 뭐야 싶다. 그래서 제목도 비내리는 새벽 공기에 취해서, 이리 해 봤다. 읽어주시는 분 모두에게 축복이있기를 ...

비가 내린다.
창문을 열고 어둑한 하늘을 쳐다본다.
무지개 대신 빗속에 새 한 마리 높게 날아간다.

아! 그렇지,
무지개는 해가 떠야지 밤하늘에 무슨 무지개야
아니 새벽하늘에 무지개 타령이라니
새벽부터 한심한 거냐 넋이 나간 거야 생뚱맞게 무지개는...

생각해본다,
무지개는 비 내리다 맑게 개여 하늘에 먼지 하나 없이 수 증가 렌즈 역할을 할 때 적당한 각도에서 햇님이 미소를 지어주어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이잖아 그것도 잠시...

물론 폭포 근처를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그곳에도 해님이 잠자러 간 시간에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겠지...

문득 생각이 난다.
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 기억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떨어지지 않았었지...

누구 없을까?
나의 창에다 언제고 사라지지 않는 무지개를 그려줄 사람은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하는 말이 들린다.
그게 왜? 뭔데 하니 어이없다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
눈을 감고 봐 봐 네 인생 자체가 무지개였어
무지개가 아니었던 적이 있었니?

눈을 감고도 볼 수 있는 무지개를 눈을 뜨고도 못 본다고,
이런 천치를 봤나...

그렇지, 난 항상 무지개를 꿈꾸었고 무지개가 되었지
그런 내가 무지개 타령을 하다니...

내 안에 나 아직도 어떤 놈이 들어앉아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묻는다.
내가 좋니? 그렇게도 내가 좋아? 왜?

요즘 미친놈 하나를 본다.
법륜이라고 제대로 미친놈이 있다.
한때는 나도 그렇게 미쳐봤으면 했던 때도 있었다.

그는 어쩌다 어린 나이에 뻔뻔스러운 스승을 만나 팔자가 그리되었다.
고등학교라도 대학이라도 마치거든 데려가도 늦지 않은 거 아니냐며 울며 애원하는 에미에게 애 잘 기를 수 있어? 명이 짧아, 죽어도 괜찮으면 데리고 가, 하니 아닙니다. 스님 자식 하십시오. 했다는데...

그럼 내게 내 인생의 스승은 누구지? 그럴 때마자 먼저 나오는 대답은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 바로 나의 어머니다.
나에게 큰 스승은 언제나 엄마였다.

나에 아버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무식한 사람이 언제나 엄마였다. 글자 하나 모르는 엄마는 늘 무시당했고 인정받지를 못했다. 그러나 글자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나는 어려서부터 알았다. 그건 순전히 엄마 덕이었다.

글자로 배워 아는 것이 아닌 그보다 더 중한 것이 사람에게는 있고, 그것이 깨달음이며 그 깨달음이 어머니에게는 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어려서부터 알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어머니가 엄마가 늘 큰 스승이시다.

밤새 내린 비 새벽까지도 세차게 내리더니 날이 밝아오면서 멈춘듯하다. 비 오는 어둑한 새벽을 마냥 바라보다 생뚱맞게 무지개 타령을 하게 되고 그게 어쩌다 보니 어머니 이야기로 흘렀고 남 흉보는 대로도 갔다.

세상의 빛이 되고 있는 법륜, 그는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친근하게 다가서는 능력을 가졌다. 대단한 학식을 내세우지 않고도 대중의 고민을 풀어 내준다. 그가 유식함을 들어내며 다가섰다면 모두 도망쳤을 텐데 그는 절대로 자신의 유식함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유식함을 한껏 뽐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세대의 제대로 미친놈 하나 출현했다고 본다. 솔직히 부럽다. 성인인척 하는 자들보다 더 성인이 되어가는 그를 이 시대의 성자라고 보며 그의 미치지는 못할지라도 나에게는 깨달음을 알게 해 주신 나의 큰 스승이신 어머니를 만난것에 늘 감사하며 늘 무지개 꿈을 꾸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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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린 후 찾아올 무지개와 파아란 💙 하늘 구름 그리며...

자유로운 그날을 위하여~^^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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