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자란 아이들 --- 10

in #zzan5 years ago

한국에선 생각도 못할 오후 세시만 되면 아들 딸 둘다 집에 온다..

걱정된다..

저렇게 공부 안시켜도 되나..

아들 녀석도 뭔가 모르게 여유를 즐기는 것 같고.. 미래가 어떨지 모르니..

불안하지만 생기도 도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서 몇일 후에...

아들 녀석이 학교에 다녀오자마자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왜 그런가 봤더니 학교에서 숙제를 내주어서 그 때문에 방에 바로 틀어 박혀서

숙제를 한다..

저녁도 후다닥 먹고 또 올라간다.. 다음날 아침까지 아들 녀석은 꼬박 날을 새었다.

야간 자습이나, 시험 때문에 어쩔수 없이 새벽까지 공부한 적은 있어도

숙제한다고 날을 새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오후 세시만 되면 학교에서 오는데 바로 자기 방에

들어가서 숙제만 하는데도 항상 새벽까지 하거나 일 주일에 두세번은 날을 새곤했다.

이해가 안갔다.

감시하는 선생님도 없어, 의무 자습시간도 없어, 그렇다고 과외를 하는 것도 아냐..

왜 날을 샐까?

숙제가 많니? ... "예 많아요" 글을 쓰는데 대학교 때 그래도 어느 정도 분량이 되는

아티클 작성 숙제가 정말 많았다.. 내가 고교 시절엔 저런 글이나 논문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미국의 같은 고교 친구들 모두 아들녀석 처럼 바빴던 것은 아니었다.

본인이 그런 주제에 관심이 없으면 적당히 해도 되지만. 제대로 하려면 날을 새어야 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을 숙제로 내어준다.

아들 녀석은 욕심도 조금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듯 했지만.. 그 당시에 그렇게 집에서

알아서 고생하는 녀석을 보고 흐뭇하기도 했고.. 이렇게 공부를 하게 만드는

미국의 학제 시스템에 대해 부럽기도 했고.. 또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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