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자란 아이들 ---9

in #zzan5 years ago (edited)

일 때문에 미국의 동부에 자리잡게 되었다. 아들과 딸 둘을 데려가는데 우여 곡절이 많았다. 아들은 국내에서 외고에 다니고 이제 2학년 말이었기 때문에 대입에 중요한 시기였다. 한국에서 아들 학교를 가본적이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으므로..자주 가보지는 못하고 아내가 주로 가 보곤 했는데.. 나도 언젠가 방문을 했다..

나와 똑 같이 아들 녀석도 의무 자습시간에 쩔어 있는 거 아닌가? 그래도 학교 성적은 좋았고, 선생님도 좋은 평판의 대학 진학을 전망해 주셨다. 그러나 학교에서 어두운 교정과 밤 늦게 자습하는 단체의 모습을 보고 마음은 많이 씁쓸했다.

아들보고 당당히 '너는 하고 싶은거 하며 살아라'라고 목구멍에서 자유분방한 삶을 즐기라 하고 싶었지만... 역시 국영수를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성공할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던 나는 다른 부모와 똑 같이 .... "공부는 잘 되가냐? 성적이 그래서...좋은 대학교 갈 수 있겠냐? " 등.... 정말 다른 말이 나오는 것이었다.

아들녀석 보고 미국에 같이 가자 했더니.. 기숙사 생활이, 아님 학교 생활이 적응이 되어선지... 또 그 것도 아니면 미국 생활이 겁이 나선지.. '아빠..저는 그냥 한국에 남을래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래 저래 꼬셔서 미국에서 대학을 가면 어떻겠냐는 둥.. 결국은 아들을 설득해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가게되었다. 한국에서 3학년 진학할 타임이었지만, 미국은 9월에 매학년이 바뀌므로 학제가 틀려서 다시 2학년 2학기를 다니게 되었다. 사립에 보낼 경제적인 여유까지는 되지 않아서 공립 고등학교를 보냈는데 미국의 동부라서 그런지 학교는 좋았던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아들과 딸은 미국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한국과는 달리 매일 오후 세시만 되면 집으로 칼 퇴근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매일 자습하느라 새벽에 가고 밤 늦게 오고 자식들 얼굴보기도 힘들었는데... 이 미국의 학교는 곧 고3 올라갈 고교생을 아침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만 학교에 있도록 하고 다 돌려 보내는 것이다..

고3을 오후 3시에 매일 보다니... 그 것이 첫번째 미국 고교에 대한 신기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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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은 어디든 똑 같네요.
미국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공부 하는 것 맞죠?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우리나라는 언제쯤 그렇게 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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