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림대디의 생각] 고깃집에 갔다가 본 옆테이블을 보며......

in #zzan5 years ago

안녕하십니까?? 승림대디입니다.

지난 주말 마나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고깃집을 갔습니다.

고깃집을 가면 항상 고기를 굽는 것은 저인데요.

아이들이 제가 구우면 더 맛있다고 엄지를 세워줘서 그런지 제가 굽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고기를 구워주며 주변을 살펴보는데, 70대 중후반의 노부부, 30대 후반의 부부, 그리고 손자 2명, 총 6명이 온 테이블이 있더군요.

오지랖이 넓은 저는 옆테이블이 할아버지 생신으로 인해 온 것을 알았고,

할아버지는 고기를 굽고 계시고, 할머니는 셀프바에서 연신 반찬을 가져오셨습니다.

며느리는 시아버지께서 주시는 고기를 잘라 아이들에게 주기 바쁜데요.

아들은 그냥 고기를 먹고 있더군요.

그런 상황을 저만 느낀 것이 아니라 마나님께서도 저에게 눈으로 말을 하고 있더군요.

그런 가운데, 2호가 이야기합니다.

"저 옆에는 왜 할아버지가 고기 구우세요?"

그래서 저는 "각자 우리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저 아저씨가 바빠서 그렇거나 그럴 수 있어."라고 일단 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눈치 없는 1호도 말을 하더군요.

"저는 크면 제가 아버지처럼 맛있게 구울테니, 아버지는 맛있게 드세요."라고 합니다.

문뜩 든 생각은 옆 테이블의 아들되시는 분이 진짜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눈에도 좋지 않게 보였나봅니다.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1호의 이야기가 마음에 더 와닿습니다.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희 집은 모임을 할 때마다 다큰 저희 3형제가 고기 굽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 있어 1호가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고향 집에 잘 가지 못하는 저로써는 잘 찾아뵙지 못하는 자체도 송구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저 옆에 있는 아들 분은 저보다 부모를 더 찾아뵐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깐요.

뭐가 정답이고, 뭐가 오답인지 모르는 요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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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사정은 있겠지만
아이들 눈이 정확합니다.
아빠가 고기 구워야 맛있어요.^^

한사코 사양하시며 직접 구워서 손자 손녀가 먹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을 위함이 별거인가요~ 부모님이 기쁘시면 그것으로 족하죠 ^^ 물론, 별 의미 없을 수도 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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