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더 시그널 (The Signal, 2014)

in #zzan5 years ago (edited)

예전에 TV 에서 이 영화의 광고를 본적이 있었다.

뭔가 SF 스러운것이 외계인도 나오는것 같았다. 그 외계인을 만난 주인공들이 외계인들에게 납치를 당한 것인지, 아니면 납치 당해서 뭔가 위험한 상황이라서 그런건지 주인공이 이상한 실험실에 갖혀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모습이 꽤나 흥미진진해 보였었다.

광고만 보면 뭔가 상당히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영화를 다 보고난 감상은?

이런 &)(&&*^%%%%&$^# !!!!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 중간 2배속으로 건너뛰며 봤는데도 시간이 아깝다.

이걸 영화관에서 봤으면 정말 돈아까워 며칠동안 잠을 못잤을것 같다.

아... 이런 ...

물론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을것 같기는 하다.

영상 그 자체는 마치 어느 광고 영상인 듯 훌륭해서 딱히 흠잡을데가 없고, 등장인물의 연기도 훌륭하고 세트도 정말 실감나게 잘 만들어져 있다.

난데 없이 정신을 잃은 뒤 이상한 연구 시설 같은데서 정신을 차리는 주인공과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공포감을 자극하는 차단복을 입은 연구원들이 주인공이 이제 큰일났다고 말하는 듯 뭔가 많은것을 암시하는 듯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수 없는 말들만 계속해서 주절거린다.

무슨짓을 당했는지 알수는 없지만 뭔가 심각한 일이 있었던것 만이 확실할 뿐이다.

영화를 보는 목적이 분위기 감상이라면 꽤 괜찮은 영화다.

문제는... 장점은 그게 다 라는거?

아... 진짜...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해서 속이 뒤집어 질것만 같았다. 주인공들을 가둬둔 정체불명의 그 놈들은 도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건지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 없는것도 그렇지만, 주인공의 행동은 더더욱 이해가 안된다.

자신이 어떤상황에 처해 있는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냥 다짜고짜 탈출을 시도하는데 (물론 연구 책임자 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설명을 요구하다 무시 당하는 장면이 번개같이 잠깐 스쳐 지나가긴함) ...

아무런 능력도 없는 평범한 인간이 아무런 조력자도 없는 상황에서 아무런 도구도 없이 수많은 감시자와 감시 카메라들이 24시간 내내 눈을 부릅뜨고 삼엄하게 지켜보고 있는 시설에서 탈출하려 시도한다.

주인공이 탈출 계획 짜는 것 까지 빤히 보고 있다는것을 주인공도 잘 알고 있으면서 진짜로 잘 숨겼다고 생각한것인지, 그대로 무모한 탈출을 시도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걷지도 못해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상태 (처음부터 사고로 인한 하반신 불구였음). 이 상태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침대에 묶여 있는 여주인공까지 데리고 탈출하려 한다.

나원참...

주인공을 탈출하지 못하게 하려면 감시원이고 감시 카메라고 다 필요 없었다. 그냥 출구를 높다란 계단으로 만들기만 해도 주인공은 애초에 탈출 불가능하다. 그런데 뭘 믿고 주인공은 탈출을 시도하는 것일까?

탈출하는 경로 중에 계단이 있으면 주인공은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 가야 나갈수 있는데, 이 상황에서 침대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상태의 여주인공을 데리고 나갈수 있을까? 조금만 생각해 봐도 하반신을 쓸수 없는 주인공이 탈출에 성공할 가능성은 한없이 "0%" 에 가깝다.

뭔가 "잘하면 될수도 있겠다" 싶은 느낌 정도는 들어야 긴장이라도 되지... 이건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넘어 가자.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간다 한들 그 다음은 어쩔것인지?

휠체어를 탄 하반신 불구자가 혼수상태에 있는 여주인공의 침대를 혼자 힘으로 트럭에다가라도 싣고 운전이라도 할려는 건가? 아니면 건물 밖이 어딘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걸어서 도시까지 가려는 건가? 그 건물이 있는 곳이 사막 한가운데인지 바다 한가운데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상식적으로 주인공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 파악이 전혀 안된 상태에서 저렇게 무모하게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는 일이다.

아니 뭐 ...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채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것까지는 억지로라도 이해를 하라면 이해를 전혀 못하겠다는것은 아니다.

그렇긴한데, 이 영화의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뭔가 대단히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듯한 장면이 지나가지만 (주인공이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려는듯, 아주 복잡한 탈출 계획을 세운 장면이 순간적으로 지나감), 그런데 탈출과정이 너무 하찮아서 어이가없는 것을 넘어 아예 황당할 지경이다.

그나마 얼마 가지도 못하고 잡힌다. (직진 -> 죄회전 -> 우회전 -> 잠시 시다렸다 -> 직진 ... 이런 식으로 하다 잡힘. 감시자들이 모두 장님이 아닌 이상 안잡힐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겨우 이럴려고 그 복잡한 계획을 세웠나?)

결국 탈출에 성공하기는 하지만, 그건 탈출 했다기 보다는 "그냥 풀어놨다" 에 가까운 느낌이다. (영화 끝까지 보면 이 사실이 더더욱 미궁에 빠지는데, 탈출 가능여부를 떠나 "왜 가둬놨는지" 조차 불명이다.)

하여간 도무지 이해를 할수 없는 주인공의 행동도 답답 그자체지만, 그 보다 더 답답한 것은 영화의 진행이다.

시종일관 떡밥만 던질뿐 속시원하게 뭔가 말을 해 주지 않는다. 주인공과 연구원의 대화도 도대체 저게 그냥 하는 말인지 ... 뭔가 중의 적인 의미를 담은 말인지 ... 헷갈리는 말 투성이고. 영화 끝날때 까지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연구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뭔가 그냥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낼려고 대충 그럴듯한 상황을 보여주는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뭔가 의미가 있어서 만든 상황이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고, 영화가 끝날때 까지도 그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영화가 끝날때 쯤엔 "아? 그때 그건 이런거였던 건가?" 하고 약간 이해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그때 그게 꼭 그런식으로 나왔어야 했나?" 하면 꼭 그랬던것도 아니라 의문이 풀리기는 커녕 오히려 속에서 천불이 터질 뿐이다.

쉽게 말해 영화 내내 뭔가 심각한 분위기로 금방이라도 무슨일이 터질것만 같은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분위기를 풍기겨서 관객의 궁금증을 일으키지만 알고 보면 딱히 별일(?)도 아니라서 결론을 보면 시원하기는 커녕 "겨우(?) 이거 말할려고 지금까지 그 난리를 피운거임? " 스러운 영화다.

단순히 스릴러 스러운 위기감이나 환타지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영화에 딱히 불만은 없을테지만, 뭔가를 말하려 하는데 우물쭈물하다 말고 "아무것도 아니야..." 하면서 그냥 뒤돌아서 가버리는 상황을 못견디는 사람이라면 절대 봐서는 안되는 영화다.

이건 열린 결말이 아니라 뚫린 결말이다.

차마 스포일러를 할수 없으니 대충 비슷한 상황을 말해주면...

"""느닷없이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당한 주인공이 정신을 차려보니 깊은 산속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버려져 있는게 아닌가? 너무 깊은 산중이라 여기서 나갈 방법은 버스를 타고 나가는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험상궂은 얼굴의 남자가 주인공 앞을 스윽... 지나가더니 주인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로 히쭉 웃고는 사라진다. 그러더니 조금 뒤 또 그자가 나타나 주인공을 보며 히쭉 웃고는 또 사라진다. 주인공은 그 사람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심각하게 여러가지 다른 방법을 궁리해 보지만 결국은 버스를 타는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냐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고... 그리고, 또 잠시뒤 그 정체 불명의 남자가 또 나타나 주인공을 보며 또 히쭉 웃는다. 결국 머리 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 주인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를 홱 돌아 보니...

<이 도로는 폐쇠되어 버스가 다니지 않습니다.>

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이렇게 영화는 끝. 줄거리는 다르지만 진짜 이런식으로 끝남. 영화 끝나고 스텝롤 나올때도 설마 진짜 이대로 끝나는건 아니겠지하고 스텝롤끝까지 돌려 봤다. 근데, 진짜 끝. I... C...

아... 정말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는 거지만...

정말 광고는 믿으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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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운 영화인가 봅니다ㅠㅠ

반전이 놀라운 영화라고 극찬해서 봤는데, 그냥 미스테리한 분위기만 잔뜩 조성할 뿐 이미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보여줬던 반전을 좀 다른 식으로 표현한것 뿐이라서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너무 기대를 하고 보면 안되나봅니다. ㅠㅠ

Hi, @son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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