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77. 정답 발표.

in #steemzzang1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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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어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셔터를 내리고 있던 금융기관이나 병원, 사무실등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무엇이나 그렇듯 있을 것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단 하루 문을 열지 않고 있었을 뿐인데도 거리가 텅 빈듯하고 나만 어디로든 갔어야 하는데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봄이 깊어가면서 어느 사이 놓친 꽃도 있습니다. 할미꽃도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요염하던 꽃을 잃고 어느새 파파 할머니가 되어 흰 머리를 날리고 있고 이상하게 올해는 패랭이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들마다 올해는 꽃이 한 번에 다 피었다고 하는데 정작 못 보고 지나가는 꽃도 꽤 많이 있습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거리엔 어느새 연등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서 벌써 부처님 오신 날이 돌아오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정답은 달아매인, 누운입니다.


‘달아 매인 돼지가 누운 돼지 나무란다’
잡혀서 푸줏간에 매달린 돼지가 살아서 누워 있는 돼지를 보고 무엇을 잘못한다고 꾸짖는다는 뜻으로, 더없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저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사람을 흉보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미 죽어서 달아매인 돼지에게 무슨 희망이 있다고 누운 돼지를 나무라는지 모르겠습니다. 누운 돼지는 언젠가는 일어나서 먹기도 하고 다니기도 하며 심지어는 새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건만 죽은 돼지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을 뵙게 되면 한결 같이 하시는 말씀이 부자도 안 부럽고 좋은 옷도 안 부럽고 아까울 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는데 단 한 가지 젊은 사람은 부럽다고 하십니다. 젊을 때는 이런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이제는 젊은 사람만 보면 눈이 그 사람을 따라간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젊은이들에게서는 빛이 난다고 하시면서 머리도 반짝 거리고 웃을 때 드러나는 이도 하얗게 빛나고 짧은 옷을 입고 달려가면 팔다리도 빛난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부럽고 지나간 세월이 허무하면 그런 말씀을 하실까 하면서 그 적막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것이야 살 수도 있고 만들수도 있다고 해도 한 번 가버린 젊음은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합니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어느 순간 꽃이 지듯이 젊음도 그렇게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언제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지 모르니 다른 사람에게 항상 말이나 행동을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78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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