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의료 전문의들 사이의 자조 섞인 신조어 ’낙수과‘steemCreated with Sketch.

in AVLE 의학 건강7 months ago

선생님,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요…의대 다닐 때 얼마나 공부를 못하셨으면 여기 지방에서 저희 아버지 생명을 살리고 계신 건가요? 지금 새벽 2시인데 이 시간까지 일하시고도 월급은 제일 적게 받고 힘드시겠어요…참, 아버지 잘못되시면 17억 주세요.

한국 의료의 가까운 미래라며 의료계 유명 M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현재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인은 스스로를 '낙수의', '낙수과', '낙수의료'라며 자조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 개선보다도 의대 정원 확대의 낙수효과로 필수의료를 메꾸겠다는 정부 의지에 사명감과 자부심이 모두 꺾였다는 성토가 잇따른다.

'하이 리스크-로우 리턴'인 걸 알면서도 사명감으로 일해온 필수의료를, 성적이 안 되거나 능력이 부족한 탓에 미용 등 인기과에 가지 못하는 '떨거지', '낙수'들이 가는 곳으로 만들었다는 것.

뛰어난 학생과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로 오게 할 고민을 해야지, 최고의 인재들이 맡아도 부족한 필수의료를 '밀려난 낙수'로 충당하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사실 사람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나 중한 질병을 보는 과일수록 공부할것도 많고 빠른 판단력을 가지는 민첩한 두뇌의 소유자여야 한다. 또한 국가 의료 안전과 직결되는 분야라서 활발한 연구와 교육를 담당해야해서, 의사 중에서도 가장 브레인들이 가야할 분야이다.

미용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의사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의사들만 할 수 있게 한 것은 피부 질환을 잘 보고 시술 전후 부작용 관리 등에 대한 책임을 지우겠다는 건데, 내가 환자 혹은 보호자 입장으로 피부미용하는 의원에 가보면 그 부분을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부질환에 대한 진료 거부는 너무 당연하게 이루어지고, 부작용이 생겨도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도 책임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럴거면 왜 미용시술을 의사가 하는건지…

결국 의사 사회 내에서 교통정리부터 이루어져야하는데 그게 이미 수십년간 쌓여서 이제 겉잡을수 없이 망가졌다면 정부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하든 갈아엎든 했으면 좋겠다. 단순 의대정원 늘리기가 아니라 살릴 분야는 살려주고 죽일 분야는 죽이든 놔두든 십년 이십년 뒤를 보고 제대로 좀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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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기인 만큼 나랏일하시는 분들이 제발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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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르게요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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