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向日庵 ..경건함은 없었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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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년(선덕여왕 13)원효(元曉)가 창건하여 원통암(圓通庵)이라 불리우기도 했다는 사찰입니다.
해를 향하고 있다고 해서 '향일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네요.
향일암의 홈페이지를 보면 '해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해를 품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해석하기 나름이니 편한대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천왕봉등산의 후유증으로 아픈 다리를 끌고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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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이 아닌 곳으로 올라가면 사진에 보이는 돌틈을 통과해야합니다.

금오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산의 형상이 거북을 닮았다고 해서
사찰에 거북석물이 많이 있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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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방문했을때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이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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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벽에 붙여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숫자 만큼이나 염원도 많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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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관음전 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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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이 좋다는 향일암샘옆에 있는 천수관음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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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전을 등지고 돌아서니 이처럼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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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승과 거북석물의 등에 염원을 담은 동전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남이 올려놓은 동전에 다시 본인의 것을 올려놓으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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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휴식공간에서 차한잔 마실 여유를 갖지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향일암에 가시게 되면 좋아하시는 차를 보온병에 담아가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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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관음전의 처마와 단풍이 든 나무 그리고 바다가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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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해 고목이 가지를 힘차게 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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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피어나면 또한 색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줄거 같습니다.

원효대사는 이 암자에서 무엇을 생각했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사람들은 이곳에 무얼하러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끌시끌..소란스러운 분위기..
심지어 타지역의 어떤 절에서 방문한거 같은 사람들도
그저 형식적인 합장후에는 시장통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니..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는거 같습니다.
오래전에 태국여행에서 사원을 방문하는데 입구에 복장과 주의사항이 적혀 있더군요.
일본의 신사에서는 주의문은 찾지 못했지만 왠지 경건한 분위기가 있었는데..
대한민국에는 경건함이란 개에게나 던져주는 뼈다귀같은 것인가봅니다.
아니 요즘은 개가 사람보다 나은 대접을 받으니
'경건함'이나 '엄숙함'이라는 것은 구시대의 유물 혹은 타도대상쯤 될까요?

설마 한국인이 본래 수준이 안되는 민족인것은 아닐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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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다들 스팀잇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성장통이라 생각하여 저는 그저 관전자로서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스티밋을 하는 분들은 다들 잘 되기를 바라겠지요.
세상을 한눈에 보게 되는것 같아 재미 있기도 합니다.
isaaclab 님 감사합니다.
어쩌겠습니까. 항상 하던대로 하는 거지요.

평안하세요

정말 이런 곳을 보기 위해 여행을 다녀보고 싶네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마음속에만 있던 곳인데 어쩌다 보니 금년에 두번이나 다녀 왔습니다.

바쁘신줄 알지만 언제고 시간을 만들어 우리나라도 이곳저곳 다녀보세요.

평안하세요~

입장료 같은 걸 받거나, 이미 있는 곳은 좀 더 가격을 올려 받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 때문은 아닌듯합니다.
우리민족이 언제부터 이렇게 모든 장소를 시장통처럼 만들어 버렸는지 궁금합니다.
경건함이 지나치면 숨이 막히지만 그렇다고 그걸 내팽개치면 소중함이라는 것을 잃어버리는데요..

평안하세요!

여수에 있는 향일암 맞죠? 이십때 초반에 가보곤 반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꼭 가보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요ㅎㅎㅎ 일본을 다녀보니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절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더라구요. 우리나라도 돈을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돈을 받아서 유지비로 써도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네요ㅎㅎ

네..맞습니다.돌산에 있는..
입장료는 받고 있더군요.
찾는 사람도 많은거 같구요.
헌데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그곳을 방문하는 의미를 잘 모르는 거 같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어야 할 곳에서..ㅎㅎ
그또한 그분들의 인생이니 뭐라 할 수없지만
우리사회의 분위기가 좀 안타깝습니다.
조르바님의 닉네임은 '그리스인..'에서 온 것인가요?
조르바의 막히지 않은 자유로움에서 꽤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언제부터였을까요
어디를 가나 똑같은 토속품에 비슷한 등산복에
꼭 닮은 화장을 하고
종교를 떠나 사찰에서의 기본 예절조차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북새통
그런 사람들은 그냥 시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것인지
지킬만한 것은 더이상 남아있지 않은것인지..
꽤 오래되었네요.
진지함을 어리석음의 상징으로 취급하는 풍조가 퍼진것요..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마음을 정화하는 곳인데, 요즈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ㅠㅠ @neojew님 덕택에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

마음을 평온하게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그 또한 어쩔 수 없지요.
모든것은 본인 선택이니까요..

평안하세요-:)

좋은 지적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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