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당신만 알고 가자!! 몰라서 못 가는 사막, 메르주가(Merzouga) (feat. 또 만난 Yaser 아저씨, 일도 팽개치고 우리를 태우고 여행을 떠나시다.)

in #kr-travel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 번 모로코 여행기
[모로코] 당신만 알고 가자!! 몰라서 못 가는 파라다이스밸리(Paradise Valley) (feat. 그들의 친절함은 계속 된다. 먹여주고 재워주고/전통 음식 '타진' 만드는 법 배우기)를 기억하시나요?




지난 편 이야기에서는 아가디르(Agadir) 근처에 있는 자연 협곡인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에 가서 수영을 하고,


사막 도시인 메르주가(Merzouga) 방향으로 히치하이킹하다가, 타로단트(Taurodante)에서 현지인들이 저희를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을 보셨습니다. 사과 거북이도 만들고요 ㅎㅎㅎ




다음 날, 저희를 태워줬던 모하메드가 집으로 아침 식사를 먹으러 오라고 초대해줬어요. 알고 보니 자녀가 3명이나 있는 집이었는데요. 아이들이 어려서 놀랠까봐 친구 집에서 잘 수 있는지 물어봤나봐요.

아내인 미리암은 저희가 온다고 여러가지를 준비하며 분주하네요. 아침으로는 딱봐도 진수성찬 !!! 스크램블드 에그, 팬케이크, 빵과 요거트 그리고 저번에 소개해드렸던 빵을 찍어 먹을 올리브유와 꿀 등을 준비했어요. 저희는 보통 아침을 거르거나 뭐 그랬는데요. 좋은 현지인들을 만나 호화로운 히치하이킹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헤어지는 시간.

그것도 아쉽고, 더 도와주겠다며 히치하이킹이 될 만한 주유소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모하메드와 딸 사나 ㅎㅎㅎ 아아 사나 너무 귀여웠어요 진짜 착해가지고 ㅎㅎㅎ또 보고 싶은 그들입니다.




그 다음으로 저희를 태워 준 가족이에요. 주유소에 서 있던 차에 다가가 저희를 태워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요. 저희가 2명이어서 남는 자리가 없다고 했다가, 가족과 상의를 하시더니 탈 수 있겠다고 하며 저희를 태워주셨어요. 차에 타기 전에 여권을 볼 수 있는지 요청했었어요. 알고 보니까 애기들이 타고 있어서 안전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가는 길은 이렇게 아름다운 들판이 펼쳐져 있었어요. 너무 좋아서 사진으로 계속 찍으면서 달려왔네요. 많은 분들이 모로코 하면 사막만 떠올리곤 하시는데, 저번에 보셨던대로 설산도 있고, 바다 해변도 있고, 이렇게 아름다운 들판도 있어요 ㅎㅎ

다음 이야기에서는 모로코에서 찾은 가장 아름다운 곳이자, 멋진 들판을 소개해드립니다.




계속 운전자는 바뀌며, 도시들을 헤쳐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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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은 모로코 동남부 도시인 메르주가까지 이동하는 거에요 :D 거리가 꽤나 되는 587 km 네요. 사실은 한 번에 가고 싶었지만 중간에 잠시 어느 곳 좀 들리느라 이틀 만에 도착하게 됩니다.




바로 아가디르에서 타로단트로 갈 때, 태워주셨던 Yaser 아저씨에요.!! 차를 잡으려고 히치하이킹 시도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하얀 차가 저희 앞에 딱! 서더니!!! 엄지를 치켜드시면서 "안녕" 하고 말씀하시는 아저씨.

ㅋㅋㅋ 이 아저씨 어떻게 만났을까요? 저희는 운전자의 목적지인 작은 마을에 내리게 됩니다. 배고파서 잠시 길거리 음식을 찾아 사먹고 있었는데요. 그 때 Yaser 아저씨께서 근처에서 식사하고 계셨어요. 지난 날 태워주실 때, "아 만약 너희가 내일 간다면 내가 태워줄 수 있는데..."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나요. 그런데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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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플까봐 요거트와 빵을 사서 나눠주시고는 저희를 틴기르(Tinghir)라는 도시까지 데려다주셨어요. 그리고 타진도 사주시고!! 그런데 통화하시는 것을 보니, 원래 오늘 일을 하시는 날인데 저희를 데려다 주시려고 일도 내팽겨치고 태워주시는 듯 했어요. 저희가 잘 다닐까 걱정이 많으신 아저씨 셨어요 ㅎㅎ

아참!!
메르주가로 가는 길에 추천해드리고 싶은 도시가 2군데 있는데요.

ⓐ 와와르자자트(Ouarzazate) : 오아시스 도시를 보기 위해 찾는 곳인데요. 이 도시에는 영화 세트 장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은 여기가 유명한 게 아니고!! 아이트 벤 하두(Ait Ben Haddou) 이 곳을 보기 위해 들리는 도시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너무 어두워지고 안개가 낀 흐린 날씨여서 그냥 지나쳤어요. 여기는 여행사에서도 많이 가는데 보통은 마라케쉬 - 아이트 벤 하두 - 메르주가 - 페스 이렇게 이동합니다.

ⓑ 다데스 산맥(Boumalne Dades) : 여기가 남들은 모르는 숨겨진 보물 여행지인데요. 저희는 지나가다가 Yaser 아저씨께서 저녁으로 타진을 사주시는 때에 잠시 둘러봤어요. 다데스 산맥은 원래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쉽게 한국 관광객들은 지나치는 곳이에요




마지막으로 봉고차를 타고




메르주가에 도착했습니다. 저희의 카우치서핑 호스트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희의 짐을 호스트 집에 놓고, 열쇠도 주었습니다. ㅎㅎ 저희는 사막에서 자는 일정을 갖고 싶기도 했는데, 아쉽게 그러지는 못했어요.




대신 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걸어서 사막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막을 보려면 차량을 이용한 투어를 꼭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을에서 한 30분 정도를 걸으면 사막 입구에 도달할 수 있어요.




돈을 내면 낙타를 탈 수 있는데요. 타 본 여행자들이 제게 절대 타지 말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엉덩이가 매우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아쉬울 것 같기도 했지만 저는 타지 않았어요.

타 보신 분들 계신가요? ㅎㅎ




뭐 어쨋든 사막에 올라가게 되는데요. 꼭 정말 중요한 것은!! 사막에는 꼭 충분한 물을 들고 가야 합니다. 갈증이 쉽게 나기 때문에, 물을 꼭 들고 가세요. 1리터 정도!!

그리고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카메라를 쓸 때 조심하세요!! 제 카메라는 고운 모래가 렌즈에 끼더니, 렌즈가 망가졌습니다 ㅠㅠ 뭐 워낙 카메라를 막 다루는 지라, 안 고장 나는데 더 이상하기는 할 테지만요. 아기처럼 잘 보호해주세요 ㅎㅎㅎ




그리고 걸어 올라가는게 진짜 힘들어요. 고운 모래가 발을 얹을 때마다 푹푹 껴져서 땅으로부터 받는 탄성?이 적어요ㅠㅠ 힘들어서 데리고 올라가 달라고 하는 친구 주자나 입니다. 호스트와 저는 주자나를 외면하고 먼저 올라갔어요.ㅎㅎ




조금 이후에는 근처로 호스트의 친구와 이탈리아 부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투어에 껴서 같이 차량을 타고 사막에서 사는 가족을 만나러 가보기로 했어요. 투어 요금은 1인당 4유로 정도였어요. 사막에서 자는 일정 이런 것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사막에서 사는 가족은 대부분 이렇게 투어를 통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차를 끓여주고, 어떻게 사는 지 생활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어를 진행하는 측으로부터 일부 돈을 받아 생활을 한다네요. 위의 사진은 빨래대?!에요. 물이 없으니 빨래를 어디서 하지는 않고,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것 같아요. 그렇게 나무 위에 말리는 거에요. 그리고 화장실은 아무데나 다 쓴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호스트가 별로 안 추울 것이라고 했지만!!! 밤이 되니까 진짜 엄청나게 추워졌어요..ㅋㅋㅋ 그래서 호스트의 파란 천을 빼앗아 제 몸을 둘둘 감았는데요. 이거 진짜 엄청 따뜻합니다. 바람을 정말 잘 막아줘요!! 꼭 저녁에 사막에 있는 일정을 가지신 분들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옷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투어는 역시 맛있는 모로코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마무리했어요. 타진과 샐러드, 미트볼 요리인 쾨프테 그리고 피자를 시켜먹었네요. 가격은 보통 한 요리당 3~5유로 정도 하는 편이에요.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신다면 되도록 현지 음식을 맘껏 시켜 먹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타진이나 쿠스쿠스는 꼭 드셔보세요!


오늘 여행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천연 가죽 염색공장이 있는 페스와
모로코에서 찾은 가장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르바미술관.jpg

스팀잇 내, 금손들의 그림을 보러 오세요 :D

[#kr-art] 르바 미술관 9회차

그림이 소개 된 작가님들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을 정성껏 써주세요. 매주 베스트 감상평을 적어주신 분을 뽑아 상금을 보내드립니다. (참여하신 분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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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Ciapek을 그려주신 @zzoya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봐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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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멋진 여행 하시라고 리스팀,보팅, 팔로우 하고 갑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행 되세요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아프리카의 숨겨진 흑진주 모로코...
외국인 영어회화 모임때 모로코 친구를 만났는데 특유의 에너지와 바이브가 너무 좋았었죠. 기회 되면 꼭 가보고싶네요

오오 모로코 친구를 만나셨군요 ㅎㅎ
저도 한국에서 외국어 모임 많이 갔었는데 ㅎㅎ
언어 교환하기 좋은 것 같아요

사막모습 넘 멋집니다 ~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포스팅 항상 감사드립니다. 사막 너무 멋집니다~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87km... ㅋㅋㅋ;; 차로 이동하기엔 꽤 먼 거리네요. 항상 르바님 여행기를 보면 사람 복이 참 많으신 것 같아요.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인지ㅋㅋㅋ

그럼요 ㅎㅎ
세상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ㅎㅎ

사막은 ㅎㅎ 모래 밟으면 느낌이 싫을거 같어요.ㅎㅎ
yager아저씨분이랑 르바님이랑 인연은 인연인거 같아요. 다시만날수있다니 딱 오분만 늦었어도 못만날수도 있었던건데ㅎ 르바님 오늘도 여행기 잘읽었습니다. 편안히 주무시고
캐치마인드 또 하시면 찾아뵙겠습니다. 난이도는 로 부탁드립니다^^

사막 모래는 굉장히 고와서... 그냥 모래사장 밟는 느낌이에요 ㅎㅎㅎ
Yaser 아저씨께서는 마치 저희를 기다렸던 느낌이에요 ㅎㅎㅎ
캐치마인드 또 그려보겠습니다 ㅎㅎㅎ

역시 사막의 밤은 춥군요.. ㅎㅎ사막은 사진도 잘 나오고 (모래가 막 들어가지만 ㅋㅋ) 좋은것 같아요

사막 모래 ㅠㅠ
제 렌즈는 사망..ㅠㅠ

모로코라니 정말 대단하군요. 저는 기껏 아시아권인데 흑흑
보팅드려용!!잘봤어요.

여행하시는가 보네요 ㅎㅎㅎ
즐거운 여행되세요!

봉고차안이 봉고차가 아니라 작은 방같아요 ㅎㅎ 봉고차에서 자면서 여행도 가능하게 만든듯 ^^ 사막에 갈때에는 너무 비싼 카메라는 들고가지 않도록 유의해야겠네요!

봉고차를 캠핑카처럼 매트랑 놓고 여행하시는 분들 많죠
가져가셔도 되는데, 모래바람이 부는 곳에 오래 놔두는 것이 좋지 않아요.

그림책을 보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그림으로 그려도 참 좋을텐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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