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11 천지연폭포

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11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2018.11.20

6시경 어제 사둔 불고기덮밥을 하나 먹고 짐을 챙겨 7시 30분에 호텔을 나왔다. 사람마다 먹는 양이 다 다르다. 난 소식하는 편이다. 사람의 위는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어서 많이 먹으면 일부는 소화가 되겠지만 나머지 소화되지 않은 음식은 위를 계속 혹사시키고 부패해서 그 독소가 온몸에 퍼진다.

소식(少食)

소식하면 위가 항상 편안하고 피부가 맑고 무병장수한다. 이 간단한 진리를 실천하는 데는 엄청난 의지가 필요하다. TV나 SNS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먹방이고 맛집소개이다. 온 나라가 먹는데 목숨 거는 세상에서 과식하지만 않아도 대단한데 소식한다는 건 쾌락을 멀리하는 수도승 말고는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J는 컵라면 하나 먹고 어떻게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탈 거냐고 식당에서 아침이나 먹고 가자고 보챘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 작은 합의라도 도출하기는 정말 어렵다. 사람마다 다 다른 습관과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여행 시작 전에 서로 의견이 틀리면 리더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는 사전 조율이 꼭 필요하다. 친구와 같이 무작정 떠난 여행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경우가 어디 한 두 번인가?

천지연

우리가 호텔을 나와 얼마 되지 않아 천지연폭포에 도착했다. 9시부터 입장인데 너무 일찍 와서 철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다행히 직원이 우리 사정을 봐주어 입장권를 구입할 수 있었다.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야 해서 좀 신경이 쓰였다. 한 두 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온 자물쇠로 채우고 카메라만 꺼내 안으로 들어 갔다.

사진은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다. 좋은 사진은 좋은 빛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폭포가 그림자에 가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해가 이동하기를 기다릴 시간은 없다. 일출을 찍기 위한 게 아니라면 방금 떠오른 햇빛은 사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예전에 왔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 폭포만 찍을 수가 없었는데 인적 없는 천지연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게 유일한 기쁨이라고 위로를 해야 할 듯하다.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해 있다. ‘천지연’이란 이름은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이다. 폭포의 절벽은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성된 조면질(組面質) 안산암으로 이루어져있다. 폭포수의 폭은 약 12 m 높이는 22 m, 연못의 수심은 약 20 m이다. 계곡에는 아열대성•난대성의 각종 상록수와 양치식물 등이 밀생하는 울창한 숲을 이룬다.

서귀포는 용천수가 많이 솟고, 지하층에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수성응회암이 널리 분포되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폭포가 많은 편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깊이 20m의 못 속에는 무태장어가 서식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무태장어는 바다에서 산란하고 하천이나 호수로 돌아오는 회유성 어류다.

낮에는 하천이나 호수의 깊은 곳에 숨어있다가 밤에는 얕은 곳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데, 큰것은 길이가 2m, 무게가 20㎏에 이른다. 천지연 폭포가 무태장어 서식분포의 북방한계선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27호로 지정되었다.

( 무태장어 from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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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11 천지연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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