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le-A :: Movie] 흥미 진진한 주식 브로커의 세계를 그려낸 영화 '돈(Money, 2019)' 후기.

in #aaa5 years ago (edited)

포스팅하기에 앞서 포스팅 내용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면, 읽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식 시장과 암호 화폐 시장은 엄연히 다른 시장이지만,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이 영화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장르인 영화 '작전(Scam)'이 개봉한 지, 대략 10년이 지났기에, 10년 동안 우리나라의 주식 관련 영화가 어떻게 변해왔고, 성장해왔는지 관객의 입장,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115분이라는 길면서도 짧은 러닝 시간동안 어떻게 내용을 전개해나갈 것이며, 엔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가 기대했던 바에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모르겠으나, 기자와 평론가의 평점으로 볼 때, 제가 느낀 바와 비슷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주인공 조일현이 증권회사에 신입으로 들어가, 각종 난관을 겪다가 우연찮게 기회를 얻게 되어 돈을 벌고, 그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과정까지는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진진했었습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배경이 되는 영화에서 생각보다 외적인 부분이 더 강조된 장면이 꽤 있었고, 결국 배신을 하게 되면, 새로운 여자친구인 박시은은 꼭 필요한 인물이었나.. 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번호표'라고 불리는 사내. 일명 작전 세력의 수장이 쉽게 모습을 나타내고, 사회 경험이 많지 않았던 주인공에게 쉽사리 당하는 모습을 보며, 영화 제작의 끝이 다가올 때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만약 주인공이 좀 더 어렵게, 그렇지 않다면 좀 더 납득이 가도록 작전 세력을 물리쳤다면, 관객들 또한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알고 싶은 이야기는 주식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어떠한 결말을 만들어 내는가였는데, 주인공이 오랜 시간동안 저지른 일은 단기간만에, 그리고 허무하게 해결하는 영화 내용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물론 권선징악이라는 결론과 주인공이 우쭐해졌다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있었으나, 영화 본질에 대한 부분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10년 전 영화인 '작전'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주식 시장에 대해 더 많이 녹여냈고, 궁금증을 해소해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론 또한 관객들이 납득할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 영화 '돈'에 대한 평가를 후하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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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본 영화였어요..
그 학자금대출있는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그리기위해 아마 비싼 가방이나 레스토랑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넣은걸지도..

예전엔 이런세계가 있긴 하나보다라고 재미로 끝났을 이야기가 코인을 알고 금융의 이면을 보니 저에겐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오더라구요^^~

결론은 많이 알려지지않고 돈 많이 벌고싶다는게 제 생각^^♡

가볍게 보면,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ㅎㅎ
저도 가볍게 보면서도, 살짝 무겁게 봤던 ㅎㅎ

영화 아직 못봤는데 급 땡기네요~!!
저의 첫 풀봇을 받으세용~^^

오!!! '첫' 풀봇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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