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Color Review / 웨스 앤더슨 감독의 컬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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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의 컬러 | Color Review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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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감독을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면 아래와 같이 이 감독만의 독특한 색감이 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합니다. 심지어 본인의 독사진에서도 그 분위기를 연출되도록 신경쓰고 남길 정도입니다.

영화(영상)에서는 촬영 후 디지털 색보정(Color grading)의 과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색감을 표현하곤 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영상을 만들며 가장 어렵고 정답이 없지만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이 색보정 과정입니다. 컬러에 대한 개략적인 공부를 할 때, 그것을 바로 디지털 보정 프로그램으로 직관적으로 확인하며 습득, 연습할 수 있어서 재미를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영상 편집 후 마지막 단계 색보정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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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보정에 관심을 가지고 내 영상에 표현해보다보니 나만의 스타일이란게 생기고 자연스레 유명 감독들의 색감에도 흥미를 가지며 영화를 보게됐습니다. 컬러 표현은 설명드린 디지털 색보정뿐만 아니라 인물의 의상, 소품, 배경의 색감 선택 뿐만 아니라 조명의 배치를 통한 대비 표현까지 '미장센'이라고 불리는 무대 표현 장치 전반에 아우르는 결과물입니다. 웨스 앤더슨의 영화를 보면 일부러 색의 대비, 빛의 대비를 억제하고 따뜻한 색조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웨스 앤더슨의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몇 장면의 색감이 디지털 신호로 분석(?)해보고 이를 제가 찍은 사진으로 표현해 보고자 합니다 ^^




첫 번째 장면입니다. 장면 아래의 그래프들은 이 장면의 색상과 밝기를 디지털로 표현해준 '정확한' 값입니다. 왼쪽 두 도표의 X 축은 화면의 위치(왼쪽부분은 화면의 왼쪽 색상의 정보, 오른쪽 부분은 장면 오른쪽 부분의 색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Y 축은 색상의 밝기 (위로 갈 수록 밝고 아래로 갈수록 어두운 색)를 직관적으로 나타내줍니다.

오른쪽 도표★중요★ 는 Red, Magenta, Blue, Cyan, Green, Yellow 각 칼라의 색조의 정도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원의 가장자리로 갈수록 그 칼라가 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장면만 놓고 보면 색감이 대체적으로 Red로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Cyan 쪽으로 살짝 내려가있는 부분은 폭스바겐 미니버스부분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재밌는 것은 나무들도 많이 보이는데 Green 정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Green 을 Yellow 와 Red 로 완전히 바꿔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장면을 볼까요?





맨들스의 과자상자를 들고 제로가 엘레베이터에서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오른쪽 원형표(백터스코프 YUV)를 보면 Red가 지배적입니다. 핑크빛이지만 사실 Magenta 색감을 조금 지닌 Red라고 보면 되지요. 심지어 하늘색 유니폼도 Cyan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파스텔톤을 주기 위해 Magenta 방향으로 보정을 해줬네요.

그리고 이 장면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비네팅 효과'입니다. 사진 가장자리가 광량부족으로 인해 어두워지는 필름카메라의 느낌을 인위적으로 준 것입니다. 좌측 그래프를 보시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밝기가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Y축 감소)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은 좌우 대칭적인 장면 표현을 좋아합니다. 특히 인물이 중심에 정면으로 나오는 연출을 통해 대칭을 표현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비네팅 효과를 통해 좌우대칭을 부각시키며 중앙의 인물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 장면만 더 보겠습니다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로비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스타일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시겠네요. 푸른 색감을 완전히 죽이고 오직 붉은 색감으로만 표현했습니다. 오른쪽 원도표를 보시면 Red와 Yellow 사이로 모든 색상을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리셉션을 가운데 두고 좌우 대칭 구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왼쪽 도표에서 보면 가운데를 중심으로 가장자리로 갈수록 색감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실제 촬영 시 카메라와 무대 배치를 그렇게 했겠지만 후보정 단계에서 비네팅 효과를 통해 더 강조했습니다.




역사적으로 암울한 시대임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는 영화임을 모를 정도로 동화같다는 느낌을 들게 만들어 색연출의 힘을 알게해주는 영화입니다. 암울한 시대였지만 그 시절의 순수한 사랑이 아름답고 포근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30년대를 색감을 통해 69년생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제가 찍은 사진들을 가져와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컬러를 표현해보겠습니다. 색보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kimegggg - 김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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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정말 대단한 작업이네요.

영화를 안 보았는데 보고 싶어 집니다.

다음 포스팅 기대 합니다.

안녕하세요 방구리님! 저도 영화 다시 봐야할거 같아요 ㅋㅋ 쓰면서도 기억 잘 안 나고 가물가물합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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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점의 영화리뷰를 본것같아 흥미롭네요. 다음편도 기대가됩니다. ^^

감사합니다!! 어릴 때부터 독후감같은건 잘 못했지만 이런 수치(?)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좋아했습니다 ㅎㅎ

좋아하는 영화에요~
좋은 리뷰감사합니다!
리스팀하고 차분히 읽어볼게요 ^^

리스팀 감사합니다!! ㅎㅎ 스토리에 대한 리뷰는 아님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오~ 독특한 리뷰 재밌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더 신기해요! ^^

ㅎㅎ 설명을 잘 못해서 이해하기 어려우셨을까 걱정되네요 다음엔 더 자세히 리뷰해볼게요 !

믿고 보는 달걀형 리뷰 아니겠습니까!!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선~ 멋져부러!!

ㅎㅎ 감사합니다. 단점은 색감이 평범한 영화는 이렇게 리뷰하는게 어렵다는거....ㅋㅋ

멋집니다 에그 형님의 영상이 나날이 발전되는 이유가 여기 있었군요

감사해용! ㅎㅎ 색보정 관련 유튜브 영상 정말 많이 보고 공부했습니다 ㅎㅎ 그래도 어려운건 여전합니당

달걀님은 여기서 뵙는군요
환영합니다. 레고를 본지 오래되서 ~~
지금도 레고 열심히 하시겠죠^^

ㅎㅎ 코인글도 영화리뷰도 재주가 없지만 그래도 영상하다 배운 것들로 한 두마디 쓸 수 있을것 같아 aaa에는 제법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고는 물론이죠!ㅋㅋ

컬러 분석을 통해서 감독이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되네요.

영화의 내용에도 영향을 주지만 이런 부분을 알고 향후 이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볼때 한가지 재미요소가 더 생기게 되지요! :)

아~~~ 이런 게 색보정이군요. 많은 걸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울 점이 있는 지 모르겠지만 ㅎㅎ 다음편에서 실제 색보정 과정을 통해 어떻게 건드리는지 보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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