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Thelma & Louis / 델마와 루이스 - 자유의 메타포(Metaphor)가 펼치는 향연(2)

in #aaa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koreaculture 입니다.

[Thelma & Louis / 델마와 루이스]

자유의 메타포(Metaphor)가 펼치는 향연 (1)

https://www.triplea.reviews/aaa/@koreaculture/aaa-thelma-and-louis-metaphor-1

자유의 메타포(Metaphor)가 펼치는 향연 (2)


주제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는 두 번째 장치로 화면에 비춰지는 영화속 배경을 생각해 보았다. 특히나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자동차 도주 장면에서 그것은 잘 나타난다.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처음 여행의 목적으로 시작된 두 주인공의 일탈은 점점 도피로 바뀌게 된다. 이 도피과정에서 시종일관 보여 지고 있는 뒤쪽의 풍경들. 넓게 펼쳐진 하늘, 산과 들판.
도피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영화에 비쳐지는 뒷공간의 배경은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그런데도 이 상반된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화면에 비쳐지는 이유는 뭘까? 마치 서로의 요소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곧, 억눌린 현실에서 도피하면서 상반되게 보여 지는 자유의 메타포가 아닐까? 이런 영상이 주는 친근감과 짙은 색조는 화가출신 감독이라는 연유에서일까, 자유라는 주제를 더욱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 같았다.

주제를 극대화시키는 세 번째 장치를 ‘성장’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역시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주인공의 행동변화, 즉 사고의 성장이다. 영화속에서 너무나 달라진 델마의 행동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초기에 그녀는 남편에게 얽매어 사는 매우 수동적인 여성이었다. 자신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정작 그녀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치 어린아이 같이 문제 해결의지라곤 없는 여성이었다. 이처럼 순진하기만 하던 델마는 도피과정에서 루이스 못지않은 강인한 여성으로 변모해 간다. 그녀는 점점 대담해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여자로 바뀌게 된다. 이는 결국 진짜 자신의 자아와 위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즉, 여성으로서의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행동과 사고의 성장. 그래서인지 그들의 도피과정은 무언가에 쫓긴다는 인상이 아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또 하나의 성장은 영화에 있어서 자유에 대한 주제의 성장이라고 독특한 사고를 해본다. 주제가 바뀌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영화가 시작부분에서 두 명의 여자주인공을 등장시켜서인지는 몰라도 주제를 단순히 여성의 자유라고 쉽게 판단 내려버렸다. 하지만 이는 나의 착각이었다. 영화는 처음 남성 중심적 사회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여성이 가지는 자유를 이야기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인간의 보편적인 자유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성장해 나갔다. 자유와 정체성의 성장.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장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역시 마지막 장면이 단연 압권이다. 경찰에게 쫓기며 막다른 절벽으로 이르게 되었을 때,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는 루이스에게 ‘Let's keep going’ 이라는 한마디를 건네는 델마. 두 여주인공들은 서로에게 마지막 키스를 하고 둘은 손을 꼭 잡은 채로 절벽을 향해 차를 돌진해 나간다. 그리고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오른 자동차. 가장 극적인 순간에서의 엔딩 컷. 뭐라고 말로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한 장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죽음 앞에서도 다시는 ‘자유’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연히 표명하고 있는 엿보이는 장면이다. 이는 극적 엔딩장면을 통해 ‘자유는 우리의 희망이며, 절망가운데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대 명제.’라고 하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감독의 멋진 선택이 아니었을까?

영화는 전체적으로 작은 부분에서 시작에서 점차 크게 성장하며 아주 큰 곳을 지향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판이하던 두 주인공이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앞으로 푸른 하늘을 볼 때 마다 사랑스런 두 여주인공, 델마와 루이스가 머릿속에서 잊혀 지지 않고 생각날 것 같다.

‘그럼 그들이 나에게 자유의 메타포를 선사해 주겠지.


<글 copyright, @koreaculture>


Sort:  

오래간만에 다시 생각난 영화. 보고 싶어지네요. ^^

오래된 영화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 같습니다^^

어릴적 이영화 보다 주인공 둘이 그랜드캐년에 다이빙하는거 보고 너무 충격먹었 섰는데.ㅎㅎ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압권이죠 ^^ 어릴때는 저도 이해를 못한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3
BTC 64513.89
ETH 3155.04
USDT 1.00
SBD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