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그장면] Yesterday, 비틀즈가 사라진 세상이라면?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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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에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기타로 치며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Yesterday, everyone knew The Beatles. Today, only Jack remembers their songs. He’s about to become a very big deal.



 어제는 모두가 비틀즈를 알았지만 오늘은 비틀즈를 기억하는 사람은 잭뿐이라는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그럼 어떻게 되냐하면, 당연히 밴드가 남긴 수많은 명곡을 기억하는 사람은 오로지 한 사람이게 되는 것이고... (뒤는 상상에 맡긴다)

 곡을 쓰고 연주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길거리 어디에서나 흘러나오는 명곡을 들으며 아, 저 곡이 내 곡이었으면.. 하는 상상을 해보았을터. 그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다. (어마어마한 명곡들을 남긴 비틀즈를 나만 기억하고 세상은 한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오늘이라니, 짜릿하며 동시에 무섭지 하지 않을까)

 아주 단단히 뻔한 상상일 수 있지만 대니보일 감독과 러브 액츄얼리, 비긴 어게인, 맘마미아2의 각본을 맡은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을 맡은 뮤지컬 영화라면 클리셰한 프레임에서 벗어나 기대하지 않던 무언가를 선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관람했다.

 어느 날, 정전사태가 벌어지는 한 가운데 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눈을 뜬 잭 맬릭(히메쉬 파텔)은 그의 친구 엘리(릴리 제임스)에게 비틀즈의 음악을 기타로 연주해 주며 아무도 비틀즈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여러 사건들을 거쳐 그는 스타가 된다. 물론, 비틀즈의 음악으로.

 이런 시놉시스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히메시 바텔, 영국 배우이자 가수인 그의 혜성같은 등장과 관련이 있다. 2007년 부터 방영된 BBC 연속극 EastEnders 에 출연한 그는 데뷔부터 음악적인 면모가 돋보인 배우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영화를 보며 그의 따듯한 목소리가 입혀진 비틀즈의 곡들을 다시금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추천하는 큰 이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장면. 그가 엘레노어 릭비의 묘를 찾아간 장면과 존 레논의 집을 찾아간 장면이다. 둘 다 현실엔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이 영화속의 그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그리고 존 레논이 살아있었다면 78살이였을 거라는…배우의 현실감 있는 닮은 생김새에 한번 더) 사실에 더욱 몰입해서 관람했지 않을까. 시놉시스 상 잭이 비틀즈의 곡들을 베꼈다는 (사실은 범죄지만) 사실이 들통이 날까, 나지 않을까.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다.

 뭔가 일요일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보던 시네마천국 같은 절묘하게 이야기를 끊어 영화를 볼 수밖에 없게 하는 그런 필력을 가지면 좋겠지만, 그냥 한낱 감상평을 남길 뿐인 나는 이 영화를 감히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겠다.

 훈훈한 결말에, 그럼에도 나를 돌아보게 하는 주옥같은 명언에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연기 그리고 무엇보다 비틀즈의 음악을, 그 발자취들을 영화를 따라가며 느낄 수 있었던 두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집에 걸어오며 퐁 미라보 위에서 Ob-La-Di, Ob-La-Da 를 틀고 오랜만에 신나게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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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엄마는 기타를 배우시는데 저는 그동안 만져볼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ㅋㅋ 쉬게 되면 조금 배워봐야겠단 생각이 지금 드네요.

그렇군요. 좋은 곡 많이 연주하시고 힐링 되시기를 ㅎㅎ

러브 액츄얼리, 비긴 어게인, 맘마미아2
저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영화들인데 리처드 커티스 라는 사람이였군요
저도 다 운받아 함 봐야겠습니다.

프랑스엔 비교적 최근 영화로 개봉한터라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 ㅎㅎ gonfree 님의 리뷰도 기대됩니다.

조금 기분이 쳐질 때 보면 좋을 영화인 것 같네요. ^^

네, 가벼운 농담도 끼어있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상상만해도 즐거워지는 설정이네요. ^^

저도 처음엔 굉장히 즐거울거라 생각했는데, 영화의 교훈과도 같이 내것이 아니라면 그 무게를 책임지는 것도 참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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