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리뷰]<남산 시인 살인사건> 첫 시사 첫 반응

in #aaa5 years ago

남산 시인 살인사건
The 12th Susp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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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성/한국/2019년/102분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3년 가을 명동. 문인이나 예술인들이 즐겨 찾는 오리엔탈 다방에서 시인 10명이 간밤에 백두한 시인이 남산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소곤소곤 주고 받는다. 무리 속에서 그 얘기를 엿듣던 김기채(김상경) 육군 특무부대 소속 수사관은 자신이 그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뒤, 시인 10명을 상대로 수사를 시작한다. 백두환 시인의 마지막 행적에 대한 이들의 증언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시대와 역사의 이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다방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시인 10명에 대한 탐문은 추리극 형식을 띤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백두환 시인을 죽인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동료 시인 10명의 증언들과 함께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는 역사를 주목하는 게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그것이, 그로부터 65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 청산, 레드 컴플렉스 등이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심각한 문제로 작동하는 이유이다. 김상경을 포함해 허성태, 박선영, 남성진, 남연우 등 배우들이 주고 받는 대사와 호흡은 연극처럼 숨 쉴 틈이 없다. 이 영화는 재일조선인북송사업을 다룬 다큐멘터리 <사요나라 안녕 짜이쩬>(2009), 독거노인을 소재로 한 단편 <무말랭이>(2014)를 연출한 고명성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연출작이다.
김성훈

*<남산 시인 살인사건> : https://www.themoviedb.org/movie/605767?language=en-US
*평점 :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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