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annes (1)

in #artisteem6 years ago (edited)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이 올린 파리 사진 때문에 마감하다가 마음이 동하여 칸 영화제 출장 갔을 때 찍었던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칸 영화제는 감독이나 배우들에게 영광인 자리인만큼 기자들에게도 대단히 명예로운 곳입니다. 저는 2016, 2017년 2년 취재간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갔던 김혜리 선배가 "이곳에 (일하러) 못 오는 선배 기자들도 많았다"고 얘기해주었던 기억이 나요.
칸은 명성만큼이나 취재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곳입니다. 다른 매체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씨네21>은 영화제 개막 전주 주말에 파리에 도착해 진열을 정비합니다. 파리 통신원을 만나 업무 분담을 하고, 인터뷰할 감독에게 미리 인터뷰 신청을 해둡니다. 개막 이틀 전 파리에서 국내선을 타고 칸에 입성합니다(정확하게는 니스에 도착해 칸으로 이동하죠). 그때부터 영화제 시상식이 열릴 때까지 약 보름 동안 취재하는 식입니다. 매일 세 편의 영화를 챙겨봅니다. 아침 8시반, 오후 2시, 오후 5시 등 경쟁부문 상영작을 세 번 봐야합니다. 중간마다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밤에 숙소에 가서 그날 본 영화를 정리하고, 다음 날 볼 영화와 인터뷰를 준비합니다. 주간지인 까닭에 보름 동안 두 번 마감하면 몸도 마음도 탈탈 털리죠.
칸은 철저한 계급 사회입니다. 관광객들은 영화제 상영작을 거의 볼 수 없습니다. 프레스 카드는 색깔 별로 4등급으로 나뉘어요. 화이트, 핑크, 블루, 블랙(순서가 맞나;;;) 순인데 색깔 별로 상영관에 입장하는 시스템이라 등급이 높을수록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씨네21>은 핑크색입니다. 화이트는 프랑스 일간지에게 주어지는 색깔이라 핑크면 등급이 높은 축에 속합니다(<할리우드 리포트> <까이에 뒤 시네마> <버라이어티> <키네마준보> 또한 핑크색입니다).
칸은 지금까지 해본 취재 중에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축에 속하는데 힘든만큼 보람도 크고, 기억이 많이 납니다. 사진만 올리려고 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자, 2016년 칸 영화제 사진 방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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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에 걸쳐 사진들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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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ㅎㅎ 칸느 페스티벌 저도 2017년도 다녀왔는데 ㅎㅎ 영화볼수 있는줄 알고 ...😭😭😭 일반인들은 들어갈수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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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여기는 일반 관객들이 거의 영화를 볼 수 없는 곳...^^;

제가 요즘 새삼 궁금해 했던 소재인데, 감사합니다🤩

사진을 좀 더 방출해야겠어요. ㅎㅎㅎ

😊😊😊

매일 3편!
엊그저께 본 게 뭐였는지 기억도 안날 듯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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