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쉬는 날에도 문 열었는데…'하나로마트'의 굴욕 - 농협의 문제

in #avle14 hours ago

image.png

하나로마트는 농협 중앙회가 주인으로, 계열사인 농협경제지주가 농협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이렇게 두 개의 자회사를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시에 있는 대형 하나로마트들인데, 2022년부터 수백억 원대 적자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비디오머그 여현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① 4년째 적자, 은행 돈으로 연명
농협유통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305억 원으로 1년 만에 40%나 불어났습니다.
농협 하나로유통의 지난해 영업 손실도 390억 원이었습니다.
농협유통이 농협은행에서 빌린 돈도 1천억 가까이 돼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 30억을 냈습니다.
사실상 은행 돈으로 연명하는 셈인데 재무 상태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농협유통은 지난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고 부채비율은 2024년 110%에서 2025년 164%로 뛰었습니다.
매장 적자도 한두 곳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매장들의 공통 문제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자회사 산하의 매장 중 적자를 기록하는 매장의 비율도 매년 증가추세입니다.
2020년 60곳 중 13곳으로 전체 21.7%였다가 2025년 8월 62곳 중 35곳으로 치솟았습니다.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요?

② 원가는 줄었는데, 왜 적자일까?
이상한 것은 여기입니다.
장사가 안돼서 적절하기에는 원가 부담은 오히려 줄었거든요.
두 자회사 중 농협유통을 살펴보겠습니다.
상품을 사올 때 드는 비용의 비중, 즉 매출원가율이 86%에서 82%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농협경제지주가 '경영 효율성 강화'를 내걸고 유통 자회사 4곳을 '농협유통' 하나로 합치면서 대량 구매가 가능해졌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적자가 난 것은 바로 '판관비' 때문이었습니다.
판관비는 인건비와 임대료, 마케팅비처럼 판매와 관리에 드는 비용인데요.
이 판관비가 통합 직전 1천700억 원대에서 지난해 2천800억 원 가까이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급여만 699억 원에서 1천23억 원으로 뛰었습니다.

③ 구매권은 지주가, 유통은 팔기만?
더 큰 문제는 농산물 구매 권한을 농협경제지주가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이만희/국민의힘 의원 : (농협)경제지주는 270억에 가까운 중간 사다리 금액을 받는 거예요. 이게 뭡니까? 이렇게 받고도 (농협)경제지주는 여전히 적자 상태를 못 면하고 멀쩡하게 잘 경영되던 하나로유통, 농협유통이 통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이런 통합이 결국은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경영 상태를 악화시킨 걸로 표현이 되는데 맞습니까?]
[박서홍/농업경제지주대표이사 : 예, 결과적으로는 그런….]

④ '규제 무풍지대'인데도 이 성적
사실 하나로마트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월 2회 의무휴업이나 심야영업 금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농수산물 매출 비중이 55%를 넘어 예외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경쟁사가 문 닫는 날에도 영업할 수 있는, 이른바 '규제 무풍지대'인 셈이죠.
그런데 반사이익조차 못 챙겼습니다.
다른 대형마트들이 규제 속에서도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가며 유통 직거래, 판관비 절감, 뛰어난 마케팅 등으로 유통업에 파고를 넘고 있는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상황입니다.
[서용구/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부동산 임대료 부담이라든지, 그래서 부실 매장을 사실은 정리를 해야하는데 정리의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하나로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그런 프라이빗 브랜드, 유통업체 브랜드를 시급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부진의 불똥은 농민들에게 튀고 있습니다.
농협유통은 '농협'이라는 이름을 쓰는 대가로 매년 농업지원사업비를 냅니다.
산지 유통 활성화 같은 농민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이는 돈입니다.
그런데 실적이 나빠지자, 이 돈이 2022년 51억 원에서 지난해 43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적자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자 농민 지원금부터 줄이고 있는 셈입니다.
원가는 잘 줄였는데 판관비에 발목 잡히고 규제까지 비켜갔는데 트렌드에 뒤처진 하나로마트.
전문가들은 만성 적자 매장은 재편하고, 구매 권한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취재·구성 : 여현교, 편집 : 김인선, 구성 : 이미선, CG : 조승현·정유민, 제작 : 지식콘텐츠IP팀)
여현교 기자 [email protected]

그냥 안에서 다해먹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내돈이 아니라 조합원 혹은 정부의 돈이라서 신경 안쓰는 현실

농협은 해체해서 진정한 농민들의 권익 보호 단체가 되어야 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04
TRX 0.32
JST 0.099
BTC 64182.04
ETH 1844.64
USDT 1.00
SBD 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