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27 기록
장마가 끝난지 며칠 안되었고 본격적인 더위가 이제 시작되었는데 벌써 지긋지긋하다. 소나기라도 한번씩 퍼부어 주었으면 좋겠다. 여전히 에어컨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 더위를 어떻게 버틸까 생각도 든다. 사람이 편해질수록 참을성이 더 약해진다. 편안함에 길들여지니 불편함을 감당할 여력이 옅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잘 살수록 분노와 짜증이 더욱 늘어가는 게 당연한 세태다. 사람들 사이 분쟁이 많은 것이 편안한 세상이라는 증거일지도. 아니.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분쟁이 많고 편하면 편한 대로 분쟁이 많으니 분쟁은 디폴트다. 그 안에서 편안한 쉼을 구해야 한다. 이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100일 동안 꾸준히 피고 있는 배롱나무 꽃. 습한 바람에 산들 산들 흔들거린다. 장미처럼 선명하게짙지 않고 옅은 분홍빛이 은은하게 매력있고 요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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