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팀은 왜 블록사이즈 확장을 거부하는가?

in #bitcoin7 years ago

코어팀은 왜 세그윗을 통한 블락사이즈 확장은 지지하면서 단순 블록사이즈 확장은 거부하는가?

여러분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8월에 포크된 세그윗 버전 또한 블락사이즈 확장임을 알고 계시나요?
세그윗 버전의 현 비트코인은 블록크기가 최대 4M까지 커질 수 있습니다.

코어팀이 블락사이즈 확장을 통한 스케링일을 반대 하는 명분이 무엇이었죠?

코어팀과 그 지지자들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블락사이즈를 키우면, 라즈베리파이로는 풀노드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에, 노드 수가 감소하고, 비트코인은 마이너 중심으로 더 중압집권화 될 것이다."

과연 이 주장이 옳은 것일까요?
2X지지자들은 블락사이즈를 1M를 2M로 키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최종적으로 어떤쪽의 블락이 더 커지나요?
세그윗버전은 최대 4M,
2X쪽 요구는 최대 2M.

코어팀의 주장에 뭔가 모순이지 않나요?
네..그렇습니다. 코어팀의 주장에는 모순이 있죠. 세그윗또한 블락사이즈 확장이기 때문이죠. 그럼 왜 이런 모순된 주장을 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코어팀은 블락사이즈 확장이 필요한게 아니라, 세그윗 자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왜 세그윗이 필요할까요? 세그윗에는 블락사이즈 확장의 효과도 있지만, 코어팀이 진정 필요한 것은 transaction malleablility 패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게 절실히 필요했을까요? 물론 버그 이니 수정해야 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게 수정이 되지 않으면 라이트닝 네트워크 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라이트닝을 도입하려면 세그윗이 필수였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라이트닝 네트웍은 블락스트림을 창업한 그렉맥스웰이 주도하는 사이드 체인입니다.
아담백과 그렉맥스웰은 블락스트림을 창업하면서 7500만불을 VC로 부터 펀딩을 받았는데, 그 주력 상품이 라이트닝 네트웍입니다. 블락스트림의 사업모델을 사이드체인을 개발해 기업들에게 판매하게 수익을 얻는 것인데, 사이드체인을 판매하려면, 검증된 프로젝트가 있어야 합니다. 그 어떤 기업도 베타테스터가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성공 사례가 있는 제품을 쓰기를 바라죠. 블락스트림은 그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고, 그 첫단추가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웍입니다.

제가 코어팀을 경계하는 첫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비트코인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코어팀은 대부분 블락스트림 소속입니다. 여타 비영리를 목적으로 기여를 하는 코어개발자들도 있지만 이들은 제안을 할수만 있지, 코드를 수정할 권한이 없습니다.
즉, 현재 코어팀의 핵심 멤버는 블락스트림에서 월급을 받기 때문에, 블락스트림의 이익과 배제되는 방향으로 비트코인을 개발을 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월급을 받는이상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이익보다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의 이익을 우선하기 마련이죠. 이런걸 conflict of interest 라고 하지요.

두번째는, 비트코인 코드를 수정할 권한이 5명이하의 코어팀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가치는 130조원을 넘어서고 있고, 향후 수천조원에 이를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연관된 비즈니스의 규모 또한 수백조원이며, 관련 종사자만 해도 수만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투자자는 또한 수천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가치를 지닌 비트코인의 미래를 개발자 수명이 마음대로 하게 두는게 옳을까요? 그것도 비영리소속도 아닌, 영리기업인 블락스트림 소속 개발자 소수에게 말입니다.
이들 몇 명에게 비트코인의 코드 수정권한과 미래를 맡기는 것은 과거 로마가 집정관 두명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줬던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2X진영은 어떤가요?
2X진영은 한마디로 말하면 비즈니스의 연합체 입니다.
여기에는 마이너, 거래소, 월렛, PG 등 많은 기업이 존재합니다.
기업들은 기업 본연의 속성상 이윤추구가 목적입니다.
마이너는 자신들의 이익이 극대화 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거래소 및 기타 비즈니스 업체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수가 서로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다보면, 결국은 이해상충도 생기고, 타협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컨센서스는 경제적으로 유리한 쪽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하나 이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부합하는 목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비지니스 업체들에게는 이익 확대에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커지고 파생되는 비즈니스나 수수료의 규모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비트코인 투자자 입장에서 개발자 몇명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현 코어팀보다 2X진영이 헤게모니를 가져가길 원합니다. 최소한 그들은 이익을 추구할 것이고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는데 방해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투자자의 이익과 더 잘 부합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리되면 중국마이너들이 헤게모니를 가져가서 우지한이 비트코인을 좌지우지 하게되지 않느냐 라고 걱정하실텐데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X진영은 비즈니스의 연대이지 우지한이 좌지우지 할 정도의 위치는 아닙니다. 그리고, 마이너 풀이 중국에 많긴 하지만, 마이너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우지한이 콘트롤하는 일개 집단이 아닌 수만~수십만명의 개인이 모여 있다는 것이죠. 비트코인이 커지면 커질수록 마이닝의 분산화는 더 가속화 될것입니다. 이익이 있는곳에는 항상 참여자가 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코어팀의 또 하나의 주장은 코어팀의 개발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코어팀이 헤게모니를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2X 진영이 헤게모니를 가져간다고 해서 개발능력이 떨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코어팀 상당수가 블락스트림으로부터 페이를 받고 있듯이 보상이 높은 곳에는 우수한 개발자가 모이기 마련이고, 현재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무보수로 기여를 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헤게모니가 누구에게 있든지 개발에 기여를 할 것입니다. 물론 자신의 이념과 맞지 않다고 떨어져 나가는 개발자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항상 새로운 개발자들이 들어오게 될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위글은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님을 밝히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자기자신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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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슈는 알면 알수록 기술차원을 벗어난 전쟁터네요....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2016년에 있었던 사태가 다시 도래할 가능성이 있는가가 제일 큰 걱정이지 싶습니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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