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즈 리포트] 거래소의 독단으로 특정 암호화폐를 상장하는 것이 잘못된 행위일까? 2편 - 서강대학교 블록체인 연구회 SGBL 정현빈

in #blockchain5 years ago



기습 상장 사건들의 공통점

사실 빗썸이 기습 상장을 당한 암호화폐는 하나가 아니다. 작년에 빗썸이 신규 암호화폐 상장 소식을 전할 때마다 똑같은 암호화폐를 빗썸보다 한 박자 빠르게 상장하여 많은 투자자로부터 ‘양아치 거래소’라고 불렸던 거래소가 있는데, 놀랍게도 업비트가 그 주인공이다.

업비트는 수차례 기습 상장을 하면서도 기습 상장을 당한 적은 없는데, 추측하건대 암호화폐 상장 공지를 거의 항상 상장 직전에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상장 5분 전에 공지하는 경우도 있다.)

자, 이제 빗썸이 지겹도록 기습 상장을 당하는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 빗썸의 암호화폐 상장 공지는 짧게는 상장 수 시간 전, 길게는 수일 전에 등록된다.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거래소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시간을 주는 무척 관대한 거래소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래서 결론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어떤 암호화폐를 언제 상장하던 그것은 거래소의 자유이다. 장외이든 장내이든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매입한 암호화폐로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팀 측은 상장할 생각이 없었는데 거래소가 멋대로 상장을 해버려서 프로젝트 로드맵이 꼬여버렸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그 정도로 상장 시기가 중요하다면 애초에 충분한 락업(Lock-up) 기간을 두어 거래소가 암호화폐를 확보할 방법이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습 상장 내지는 도둑 상장의 경우, 상장 공지를 충분히 늦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지가 너무 늦으면 개인 지갑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에 입금할 시간이 없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암호화폐 입출금이 느린 편인 이더리움 계열의 ERC-20 토큰조차 거래소 입금 반영까지 1시간이 넘을 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 상장 관련 피해로 화제가 되었던 일련의 사건들은 프로젝트 팀 또는 거래소에서 충분히 주의하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제삼자 거래소가 어떠한 빈틈을 찾아 암호화폐 상장을 통해 그 거래소의 이익(사용자 유입, 인지도 확보 등)을 추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여담


가만 보면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의 IEO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대형 거래소 IEO의 경우, 사실상 상장 펌핑이 확정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거래소에서 입출금을 열기 전까지 암호화폐가 거래소 바깥으로 새어 나갈 일도 없기 때문이다. IEO 소식을 듣고 사람들이 몰리게 되니 거래소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그러나, 종종 중소형 거래소에서 토큰 세일을 진행한 암호화폐를 입출금이 닫힌 상태로 상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다소 문제의 소지가 있다. 입출금이 닫혀있는 경우 대개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데, 거래소 관계자 또한 입출금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거래소 밖에서 저렴한 가격에 암호화폐를 매수한 뒤 거래소 안으로 들여오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거래소 외부에서 매도 목적으로 암호화폐가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여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이를 포장한다면 조용히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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