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국제도서전 후기

in #book6 years ago

hapticpenna07.jpg국제 도서전에 처음 가봤다. 코엑스 방문은 3번째였다. 전시를 본 것은 2번째다. 고3때 정시박람회 이후 첫 전시이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사이로 무언가를 본다는 게 나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혼자 갔을 때도, 여럿이 갔을 때도 그러했다. 아직 공황장애를 극복하지 못했나 보다.
그저 내가 느낀 것은 참 많은 책들이, 참 많은 출판사와 편집자와 작가들이 존재하는 구나. 책이 참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구나. 책 사이에 중간사람의 역할 많이도 하는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책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수였다. 내 주변에는 그리도 없던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어서 내고 싶어졌다. 욕심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도 나도 저기에 내 이름이 박힌 책 한권이 욕심나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 꿈만필을 해야 하는 동기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했다.
나는 내가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줄 알았다. 내 이야기를 전반으로 한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내가 12주간 꿈만필을 하면서 느낀 것은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내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것조차도 버거워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전달할 만큼 내가 내 삶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수필과 소설의 중간지점의 글을 쓰고 싶다. 최대한 수필로 쓰고 싶지만 소설이라고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이러한 삶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두 번째 갔을 때 느낀 것은 다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다. 안새봄작가님과 김지영작가님의 대화에서였다. 대화를 하던 중에 이번 미션 중 세월호 관련 이야기가 나왔다. 세대별로 느끼는 온도차이를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온도차이를 계속 느껴야 나는 사회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른 글, 다른 경험들을 수집해야 한다. 다른 세대의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직접 대면한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계속 답이 없는 토론만 하거나 의견을 무시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간접적인 제어막이 필요했다. 혼자 책을 읽다가 던져도 안전한 공간에서 읽을 만한 그런 책이 필요했다.
독서나 글쓰기에 관련된 내용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친목도모에 대한 이야기였다. 아직 꿈만필 문우님들과는 오프라인 모임보다 온라인 상이 더 편하고 익숙한 느낌이 든다. 서로 친해질 시기가 없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근황을 묻고, 서로간의 친밀도를 업시키는 그러한 좋은 방법이 없나 고민이 된다. 되는 사람들끼리라도 MT라도 갔다가 왔으면 좋겠다는 것은 욕심이려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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