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의 의미 - 존버거

in #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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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거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의 시선이 어느 한구획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부터 였다. Ways of seeing과 달리 그 사건이나 화가 혹은 작품을 면밀히 꿰뚤어 보는 작업을 하기로 선택했으므로 look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한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사진술의 이용
전쟁 사진은 우리에게 guilty를 느끼게 한다. 그로써 우리는 무시하거나 속죄하는 , 그래서 유니세프나 옥스팜에 기부하게 하는 행위를 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해야하는 다음 단계는 "정치적 자유가 없다는 것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몇몇 사진은 전자를 위해 이용해되며 우리의 판단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프리미티브 화가
이 챕터는 그야말고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물론 나는 그림을 그리는데 일정 시간 이상을 쏟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서투른채로 전통과 무관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기 때문이다. "프리미티브 화가들의 의지는 자신들 스스로의 경험에 대한 믿음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눈으로 아루수 있게 된 사회에 대한 깊은 회의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중략) 그들의 그림이 지니고 있는 이 '서투름'이, 우리를 감동시는 힘의 전제조건이 된다"

터너와 이발소
눈보라와 파도가 배를 뒤흔들자 돛대에 스스로를 동여메서 상황을 몸소 경험함으로써 작품을 그렸다는 터너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나는 그가 빛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는데 이용했다는 점만 알고 있었고 그 자체로도 충분히 놀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터였다. 그는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경험한" 것으로 표현해낸 사람이었다.

쿠르베의 작품은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본적이 없었기에 구글링으로 찾아보며 글을 이해해야 했다. 그리곤 진심으로 그의 작품을 직접 보고 싶다. 자코메티에 관한 글은 바로 직전에 전시를 보았던 터라 더 울림이 있었다.

번역이 아주 아쉬웠다. 하지먼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두세번씩 꾹꾹 다시 읽어가며 애써 삼키려고 했던 것은 책 말미에 그가 써둔 글로 설명된다.

그는 삶을 벌판이라고 묘사했다. 그리고 그 벌판은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공간에서 "사건(경험)" 그 자체로 변형된다 하였다. 본다는 경험치에 대한 아주 겸손한 회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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