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어요!

in #buenosaires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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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elcome @springfield 입니다.


글을 얼마나 썼다 지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페인 순례길 이야기를 썼다가, 페루의 고산마을에 대한 글을 썼다가..
소개글에 말씀드렸듯 제가 핸드폰도 없고 SNS 을 하지 않다보니
모두 처음 꺼내는 이야기가 될텐데, 도통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결국 우선은 지금 제가 있는 곳 사진을 몇 장 올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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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지요.

배낭여행객 사이에선 '남미의 파리' 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아르헨티나는 축구선수 메시와 탱고로 유명한데요,
포퓰리즘 정치의 대명사 에바 페론도 많이 알려져 있죠.
체게바라의 고향이기도 하며 바베큐(아사도)는 세계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1913년까지 세계의 부유한 국가 10위였고,
1962년까지는 일본, 오스트리아, 스페인보다도 1인 GDP 가 높았는데
80년대부터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IMF 원조를 거듭 받고
주변국가에 돈을 꾸고 다녔지만(!)
현재까지도 경제사정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2010년부터는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었고요,
버스요금은 450원 정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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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이 이렇게 나쁘고
화폐가치는 나날이 떨어져 가격표가 매달 바뀌는 마당에

병원도 공짜, 학교도 공짜,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공짜입니다.

물론 개인병원이나 사립학교 등은 예외지만
세금 한 푼 안내는 외국인인 저도 모든 혜택을 받으니 놀라울 따름이예요.
저도 가끔 아프면 공립병원에 가서 무료검진, 연고까지 받아오곤 합니다.
얼마 전엔 피아니스트 임동혁씨의 공연과
세계적인 첼로이스트 Mischa Maisky 의 공연도 무료관람 했습니다.
탱고뿐만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누릴 것이 정말 많답니다.
하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경제사정은 나아지지 않으니
정부를 향한 불만은 꺼지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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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고기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자가 많아 피자와 파스타도 흔히 볼 수 있어요.
엠파나다 라고하는 남미식 군만두같은 것도 이들이 애정하는 음식입니다.
해산물은 식중독에 걸릴까봐,
생긴 게 징그럽다고 피할 정도로 인기가 없어요.

아르헨티나는 국산품을 애용합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입품에는 엄청난 세금을 물기 때문에 갑절은 비싸기 때문이죠.
그래서 상품의 폭이 좁고 품질은 낮은데 필요는 하니 사게 됩니다.
제 경우엔 맛없는 음식을 비싸게 주고 먹는 것이 곤욕이예요.
지금껏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에서 살아왔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집에서 밥 해먹은 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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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다보면
종종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느낌이 들어요.
지하철은 물론 카페에 들어와 돈을 요구하는 앵벌이도 많고요.
잘 아시겠지만 치안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저도 여기 온 지 고작 3일만에 오토바이를 탄 강도 두명을 만났는데
가방을 뺏는걸 정신 나간 사람처럼 소리를 질러 겨우 쫓아버렸습니다.
놀라서 현지인들에게 푸념했더니 오히려 제게 '운이 좋'다고 하는 거예요.

총 없는 애들 만나서 목숨 건진 줄 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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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찍은 직후 강도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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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새롭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매일 배우고 감사하며 살고 있네요.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한국에서 땅을 계속 파면 아르헨티나에 도착한다고 하던데,
그만큼 먼 곳에서 들려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시행착오 겪어가며 좋은 글로 꾸준히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반갑습니다!

welcome @spring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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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ㅣ행기 거리도 먼데 땅파서 왕래하면 좋겠네요!

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ㅎㅎ
혹시나해서 확인해보니 얼마전 스팀의 본질에 대해 글쓰신 morning 님이 맞군요!
초보인 저에게 길잡이가 되는 글이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타향살이가 녹록치 않으시겠지만 사진속에서 또다른 여유로움과 행복이 묻어나네요. 소매치기당할뻔했던 버스사진은 빼구요. ㅎㅎ
항상 건강하세요. 지구반대편에서 응원합니다. ^^

funkongi 님 또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 ^^
이 곳은 일할 때도 여유가 넘쳐 큰일입니다. 은행가면 한시간 대기는 기본이지요.
지구 반대편서 응원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 funkongi 님도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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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습니다! 타지생활 여러모로 힘든점이 있겠지만 적응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진들도 너무 이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저도 방문해보고싶네요~

kirinboy 님 안녕하세요!
여기생활이 조금 불편한 건 있지만 여유롭고 친근한 건 좋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뿐 아니라 남미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워서
체력이 될 때 여행하시길 꼭 추천해요! :)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정말 예쁘네요!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rengen 님 반갑습니다 :)
이쁘기도 하고 아픈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 색깔이 있는 도시인 것 같아요.
언젠가 오시게 되면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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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for info, bitgeek! It's fun and a little sad to know that I'm called Dust account holder hahaha.

스프링필드님 안녕하세요 :) 저는 아직 남미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ㅠㅠ 다음 글들도 너무 기대됩니다!!!!!

브라이언님! 지구의 각기 다른 곳에서 서로의 소식을 전하니 참 반갑고 재밌습니다 ^^
남미는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정말 강추드려요!!
멕시코에어라인에서 종종 헐값에 프로모션하니 참고하세요! :-)

헉! 이번에 친구가 인천 -페루를 멕시코에어라인으로 30만원인가 다녀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기회가 저에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ㅎㅎ 남미는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springfield 님 반갑습니다.
아..이렇게 또 이름만 들어본 도시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네요.
바베큐는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요.
치안이 그렇게 불안하면 여행하기도 쉽지 않겠습니다.
남미의 국가들이 어려워진것은 모종의 공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겠지요.
안전하게 잘 생활하시길 빕니다.

@neojew 님 저도 정말 반갑습니다!
이 곳 치안이 별로 좋진 않지만 고기맛이 좋아서인지^^ 여행객은 느는 추세입니다.
다만 위험지역을 피하고 남루한 차림으로 동행인과 함께 다니기를 권장해요.
그런데 요즘 세상엔 과연 어느 나라가 안전한 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미 경제 뒷배경에 대해서는 저도 몰랐네요. 극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neojew 님의 글과 다른 분에게 다신 댓글을 읽고 먹먹한 여운이 있었는데
이 곳에 댓글까지 남겨주시니 반갑고 또 고맙습니다.
한국은 날이 추울텐데 겨울 잘 나시길 바랍니다! ^^

쉽지 않으실 생활속에서도
의연(?)하게 생활하시니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새삼 다른 나라의 사정을 들어보면 타 국가대비
치안은 그래도 준수한 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요.

그러면서도
복지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족한게 맞구나라는 걸
실감하기도 하고요...

반갑습니다
환영해요

sindoja 님 반갑습니다! :)
저도 이곳과 한국을 비교하며 여러 정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돼요.
국민의 복지가 먼저인지 나라의 경제력이 먼저인지?
그래도 불안한 마음으로 거리를 걷는 이곳 사람들을 볼 땐
한국은 치안이 좋아 참 다행이라고 느껴요.
어디든 직접 살아보면 불편하고 불합리한 것들이 있으니
이젠 어딜 가도, 여긴 여기대로 살만하다~ 하게 되었답니다 ^^

와 진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어요! 저희와는 많이 다른면이 보이네요~
반갑습니다~ 더 많은 소식 듣고싶어서 팔로우했습니다 소통하고지내요~

smartcome 님, 저도 반가워요! :-)
이 곳이 여행할 때는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살게 되니까 불편한 게 많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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