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렌트의 일상]변화하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in #busy6 years ago

안녕하세요 autoren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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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를 쓰다가 고객이 도장을 안 가져와서 급히 도장을 파러왔는데요

예전과 달리 도장을 갑자기 만들려고 해도 요즘은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도 한40~50분 찾아 다니다가 겨우 만들었네요

요새는 사실 도장을 쓸일이 별로 없습니다
왠만한 것은 디지털로 진행이 되기에

상담부터 계약을 거쳐 차량 출고할 때까지
고객과 얼굴 한번 안보고
진행하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물론 이런 시대적인 변화가 가져오는 장점은 많습니다
모든 과정이 분산처리 되고 있고 아웃소싱이 진행이 되면서
각 단계 별로 비용은 줄어들게 되었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반면 잃어버린 것도 있습니다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이였기에
일련의 과정에서 서로 친해지는 경우도 많고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도 있어서

그게 투닥투닥 하는 일이였건 기분 좋은 일이였건

고객도 저를 잘 기억하고 저도 고객을 잘 기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간편화 된 만큼 서로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저는 돈을 벌었고 고객은 소비를 했을 뿐이죠

이런 이야기를 동료에게 했더니
웃으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뭘 복잡하게 생각해? 어차피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돈이야"
"싸게 해줬으니 나머지는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지"

거기에 대해 딱히 반론이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저는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돈이 전부라고 하기에는
생각나는 고객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고처리 잘 해줬다고 너무 고맙다고
본인 가족들 차량 전부 저한테 믿고 맡겨준 고객도 있었고

제 생일이면 꼭 기프티콘 보내주시는 고객도 있고

아무때나 지나가다 들러서 별 이야기도 안하는데
반겨주는 고객도 있고

이러한 분들이 전부 제가 저렴해서 그런 거는 아니거든요

제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전국에서 제일 저렴할까요?
차량 계약하는 것이 직업인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요

도장을 완성하고 돌아가는 길에
스타벅스 유리 너머로
저를 기다리는 고객의 모습을 보다가
어쩌면 지금 보는 풍경이
조만간 볼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약간이지만 슬퍼지네요

어쩌면 이런 감정이 느낀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변화하는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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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인 감성이 없어지는거지요.개인적으로 안타깝지만...

사실 서로 조금씩 빚지며 살고 있는데
가끔은 너무 매몰차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새로운다른 소통 방법이 생길거에요 ㅎㅎ

새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또 이런 방식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아마 시간이 흘러 가는 거겠죠

아고.. 이런 감성글 좋습니다 오토삼츈
시대가 시대인게 친구 전화번호 하나 기억못하는
지금 제 자신을 봐도 참 씁슬하네요 ㅜㅜ
화이팅합시댜!

이젠 친구전화번호 정말 기억을 못하겠어요....
주소록 사라지면 큰일 난다는 ㅠㅠ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듭니다..
떠나가는 아쉬움을 간직하고, 또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디지털이 발전하면 발전 할 수록.. 아날로그 그 날것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기 마련이더라구요..
오토님이 변화에 뒤쳐진단건 말도 안되요..
감성적인 멋진 사람일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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