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steemCreated with Sketch.

in #busy5 years ago

2019.02.09

사건의 발단은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휴일을 맞아 어머니와 아버지를 영화관 데이트를 보내드렸다.

요즘 한참 재미있다는 극한직업 영화를 보고 와서 집에서 사건이 타졌다.

영화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후배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가 아버지 직장 동료의 아들[나의 후배] 이야기를 들었다며 작년 한 해만 해도 1억을 넘게 받았다고 어머니에게 이야기 했나보다.

저녁 산책을 나서는데 이 주제가 어머니 입 밖에서 나왔고 또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다.

우리 집이 아주 가난했으면 니가 지금 그런 일을 하고 있겠냐고, 차라리 다른 동기들 처럼 의대를 가거나[뭐 고등학교 동기들 중에는 현역 혹은 재수,삼수까지 해 의대를 많이 갔다. 심지어 지방의대에서 인서울 의대를 위해 재수를 한 녀석도 있었다; - 뭐 이건 경제력이 필요한 일인데... ] 의전을 가지, 아니면 돈이 되는 반도체나 인공지능, 생명공학 쪽으로 나가지, 뭐 하는 거냐고...

아니 어짜피 의대나 의전 진학해도 학자금 끼고 힘들게 공부해야 했고, 또 친구들 처럼 그런 유행을 타고 싶지 않거니와 나와 적성도 안 맞는 다고 생각해 가지 않았는데... 거기다 장학금에 생활비에 연구비까지 받아서 편하게 공부 할 수 있었던 길이라 그 당시 내가 굳이 저런 선택을 할 필요가...

아무튼 큰 어려움 없이 지금까지 살아와서 , 돈 걱정을 안하는 거냐고 쓴소리를 많이 하셨다. [쓰다 못해 짜증이 .. 집에서 돈 받아 공부한 것도 아닌데...]

내가 갔던 길을 먼저 갔던 많은 선배들 처럼, 그냥 삼성에 들어가 돈이나 벌어오지, 컴퓨터 앞에서 맨날 뭐하는 거냐고...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내가 했던 일들과 돈(?) 이 되는 일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참...

그리고 나는 차라리 기업에 들어가는 것 보다, 친구가 만든다는 회사(?)에 들어가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더 좋은 방안인것 같은데... [사실 최근에 선배가 만든 회사도 있긴 한데....], 일단은 프리랜서 기분을 좀 더 만끽 하고 싶은데 ㅋㅋ;

무엇보다 기계적으로 사는 것 보다는, 아니 용의 꼬리가 되는 것보다 뱀의 머리가 되고 싶고

아이디어와 생동감이 넘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도 내가 철이 덜 든 것일까?

프로젝트도 잘 안풀리고 있고, 어머니 마저도 ㅋㅋㅋ

머피의 법칙인가! ㅋㅋㅋ

그리고 가족들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했었도, 기초의학자가 됬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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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곤란해질 수 밖에 없죠;;

일단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주변을 봐도,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다가 어른들이 원하셔서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경우들도 괜찮아 보여요.

후회없는 선택을 응원합니다 :)

앞으로는 더이상 부모님 시대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거예요. 좋은 직업, 돈 잘 버는 직업의 정의도 바뀔 수 있고요.
무슨 선택을 하시건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했었도, 기초의학자가 됬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
저 역시 고등학교 때 단지 외우는 게 싫다는 이유로 의대는 제껴놓았었는데, 요새 의사 친구들 보면 별로 많이 행복해 보이진 않더군요. 유명 대기업 가더라도 (자의든 타의든) 40대에 퇴직하게되면 그땐 또 나름의 후회를 하겠죠. 어차피 그 쪽은 안 가본 길이니 지금 왈가왈부 하기도 애매하구요. 쓰다보니 제 얘기네요 ㅎㅎ
아직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미련이 남으셨나봐요. 뭐 그래도 어쩌겠어요.. beoped님 인생이고, beoped님 가족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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