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가 태국 꼬따오에서 일하는법 4

오늘은 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오전에 고래상어가 종종 출몰한다는 셰일락 이라는 포인트로 다이빙을 어제 예약해 두었는데, 이게 이동거리가 두시간여 되다보니 일찍 일어나서 이동해 두어야 합니다.
해가 어스름하게 뜰시간쯤인 다섯시반쯤 일어났는데, 비가 약간 왔지만 그치고 있었습니다.

다이빙샵으로 이동한뒤에 장비를 챙겨서 바로 항구로 이동했습니다.

다이빙중에는 식사가 포함되어있었는데, 사진에 있는 거대한 샌드위치입니다. 하나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오늘 우리의 다이빙을 책임져주는 탱크들입니다. 오늘은 3회 다이빙예정입니다.
어제 다이빙했던곳은 교육위주고, 오늘 다이빙하는곳은 투어 위주의 다이빙샵입니다. 확실히 투어위주의 다이빙샵은 여유가 좀 있습니다. 긴장한 교육생의모습이 없으니 어색하기도 하네요

이번 한달동안 우리 부부의 안전을 챙겨준 소중한 장비입니다. 이 장비들을 어떻게든 챙겨서 다니느라 꽤 고생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막상 지나고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비는 한번 익숙해지면 다른장비를 사용하기가 어려운법이지요.

이집트에서 왔다는 친구가 장비를 보며 수줍게 물어보더군요

이집트 : "이거 너희들이가져온 장비니?"
나 : "응~!"
이집트 : "와.. 이거 비싼거지?"
나 : "어... 조금? ㅋㅋ"
이집트 : "부럽다.. 나도 이런 좋은 장비가 가지고 싶어"
나 : "장비는 꽤 중요하지~! 나는 운좋게 비트코인 수익을좀 내서 그걸루 산거야~"
이집트 : "뭐라고? 내 돈이 너한테가고 장비가 된거구나?"
나 : "이런.. 너도 코인을 하는구나?"
이집트 : "응 맞아. 계속 실패중이지만.. ㅋㅋ"

전세계 어느곳을 가던지 이제 코인이 생활 깊숙히 들어가고 있구나를 체감했습니다.

모든 장비를 직접 챙겨다니면, 일반적으로 10프로정도 디스카운트를 해주는 샵들이 많습니다. 부지런히 들고다니면 언젠가... 할인받은비용이 장비비용을 상회하는날이 올것같기때문에 가지고 다니는것은 아닙니다만, 남이 챙겨준 거에대해 기본적으로 믿지못하는 의심병이 있는지라... 마음의 안정때문에 가지고 다닙니다 ㅋㅋ

그러는와중에... 고래를 만났습니다. 그냥고래도아니고 흰수염고래입니다. 타이밍을 계속 놓치는통에 멋진 사진은찍지 못했습니다만, 물 중간에 점처럼 보이는게 고래의 흔적입니다 ㅎㅎ..

대왕고래라고도 불리는 흰긴수염고래는 사냥법이 획기적인데요.

먼저 정어리떼를 만나면 물속에서 뱅뱅 돕니다.. 서너마리정도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다같이 물속에서 큰원을 그리면서 뱅뱅 돌면서 수면가까이로 정어리떼를 몰아갑니다.

불안함을 느낀 정어리떼는 거의 한몸이되어 둥글게둥글게뭉쳐있게됩니다.
그리고 수면까지 거의 다다를무렵, 정어리떼 주변을 빙빙 돌던 고래중 한마리가 그 거대한 입을 벌린채로 정어리때의 아래에서부터 수면까지 돌진합니다.

그리고는 그 큰 입을 딱!! 닫아버리죠. 수많은 정어리떼는 한입에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주변을 돌던 다른 고래들도 순서를 지켜 한입씩 하고나면, 정어리떼는 거의 남지 않게되죠.

그런데 이 사냥장면을 눈앞에서 보았습니다.

흰수염고래를 만나는것도 참 희귀한 일이지만, 이들의 사냥장면을 목격하는것도 굉장히 희귀한 일중 하나거든요. 물위로 쩜프하거나 꼬리를 내리치는 장면을 보진 못했습니다만, 한동안 배의 모든이들이 이 장면을 본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날 다이빙은 기대하던 고래상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이바닥이 원래 그런것이니 다음을 기약하는것으로 하고, 흰수염고래를 만난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 사실 더 대단한 일입니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