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능. 지금은?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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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위 링크의 글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현재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처음 도전하기 시작한 1954 스위스 월드컵 이래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월드컵이 되어가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으로 계속되는 한반도 평화 무드나 월드컵 직전에 열리는 지방선거 등 월드컵보다 더 중차대한 이슈들이 몰려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한국축구 자체가 신뢰를 잃다 못해 관심에서도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방송가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방송가에서 대형 월드컵 특집 예능, 혹은 기존 예능프로의 월드컵 특별편성을 준비한다는 낌새 자체가 없다. (KBS에서 러시아 월드컵을 맞이해 런칭한 '볼쇼이영표'는 교양 방송에 가깝다.) 근본적으로, 2018년의 방송 환경 자체가 월드컵 특집을 꺼리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능의 트렌드는 사람의 현실과 일상을 자연스럽게 다루는 관찰형 프로그램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관찰형 예능은 인위적인 터치나 '프레이밍'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지켜볼 뿐이다. 카메라 앞에 있는 사람이 러시아행 비행기 티켓을 끊은 축구광이나 축구계 인사가 아닌 이상, 굳이 연예인이 러시아에 가거나 거리응원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담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당장 4년 전인 2014 브라질 월드컵의 경험과 최종예선에서의 반복된 졸전도 한몫 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자사의 주력 예능 출연진을 브라질로, 또는 거리응원이 열리는 곳으로 총출동시켰건만 1무 2패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간신히 2015 아시안컵과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회복을 하나 싶었지만, 최종예선에서의 반복된 졸전, 그에 따른 축구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 저하는 방송가에 '축구'라고 하는 소재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대형 특집을 준비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회의감이다. 트렌드의 변화와 관심의 저하. 그것이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방송의 시선이 냉정해지게 된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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