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와 의(義)를 통해 부끄러움을 알게 한다.

in #busy5 years ago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오자는 백성들에게 예(禮)를 가르칠 것을 강조합니다. 예(禮)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깨우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禮)의 의미를 살펴보면 오자가 이야기 한 것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뜻의 원리는 오자가 이야기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의 어원적 의미는 제사 의례(祭祀儀禮)에서 찾을 수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예(禮)는 ‘땅귀신 기’자와 ‘풍년들 풍’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유교에서 예는 그 근원에서는 형이상학적인 근본 개념으로 이해되면서, 그 실제의 적용은 다른 어떤 개념보다 더욱 구체적인 현실에 관여한다. 주희는 예를 ‘하늘 이치의 절도 있는 문채요, 인간 사무의 본이 되는 행동 규범(天理之節文 人事之儀則)’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예는 인간 삶의 중대한 일(冠婚喪祭)에서부터 이웃과의 일상적 교제에 이르기까지, 음식·의복과 앉고 일어나며 나아가고 물러나는 모든 동작을 규정하는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유교 사회의 통치 기능과 더불어 유교 문화의 특징을 ‘예교문화(禮敎文化)’로 규정짓기도 한다. 출처: 한민족문화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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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禮)의 의미를 몇 가지 제시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 의미의 원천은 제사입니다. 이는 이 글자가 만들어진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둘째는 예(禮)는 관념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즉 예(禮)는 사물과 인간을 구별하고 이에 대한 대우를 차등있게 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예(禮)를 통해 공동체나 신, 그리고 인간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넷째는 예(禮)는 사물과 인간, 그리고 신과의 위계질서를 만들어주고, 서로의 실체를 구별해주는 도구로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禮)는 질서를 형성하고 일종의 차례를 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이 오자가 이야기 하는 관점과 맥이 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예(禮)는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서 정당성과 적합성을 부여하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그 다음의 명제를 오자는 의(義)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백성들에게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동인은 예(禮)이지만, 이를 완성하는 것은 의(義)라는 주장입니다. 의는 맹자에 의해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맹자는 개개인이 서로 경쟁적으로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게 되면 상하관계가 위태롭게 되고 사회적 불화가 조성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 특히 위정자들은 물질적 이익보다는 정신적·도덕적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이상적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자는 예(禮)와 의(義)를 갖춘 백성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상태가 된다고 했습니다. 오자가 백성들을 부끄럽지 않게 만들려는 이유는 그들을 전쟁에서 크게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백성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되면 적과 맞붙었을 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임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적에게 패하면 자신과 가족들이 적의 노예가 되고, 자신의 재산을 모두 빼앗기게 되어 불행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입니다.

吳子曰, “凡制國治軍, 必教之以禮, 勵之以義, 使有恥也. 夫人有恥, 在大足以戰, 在小足以守矣. 然戰勝易, 守勝難. 故曰, 天下戰國, 五勝者禍, 四勝者弊, 三勝者霸, 二勝者王, 一勝者帝. 是以數勝得天下者稀, 以亡者衆.”

오자가 말했다. “무릇 국가를 잘 다듬고 군사력을 기르려면 반드시 예를 가르치고 의를 고취해 국민들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알게 해야 한다.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알게 되면 크게는 적을 향해 공격하기에 충분하고, 작게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싸워서 이기기는 쉬워도 이를 지키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천하가 어지러울 때 다섯 번을 싸워 이긴 나라는 결국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고, 네 번 만에 이긴 나라는 피폐해질 것이며, 세 번 만에 이긴 나라는 패자가 되고, 두 번 만에 이긴 나라는 왕이 될 것이며, 한 번에 쳐서 이긴 나라는 황제가 될 수 있다. 사실 예로부터 여러 번 이겨서 천하를 손에 넣은 자는 드물고, 망한 자가 오히려 많다.”

이 문장에서 오자는 예와 의를 강조하면서 단기속결전의 중요성도 언급했습니다. 그가 예를 든 것은 교전의 숫자였습니다. 다섯 번을 싸워서 이긴 승리는 재앙이라고 했습니다. 다섯 번의 전쟁이 이루어지는 동안 모든 것이 파괴되고 폐허만 남기 때문입니다. 제일 좋은 용병술은 단 한차례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단기속결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서바벌인쇄, 1987
오기지음, 오자병법, 김경현(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5
오기, 오자병법, 서울:올재클래식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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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 정말 중요하긴 하지요.

그런데 너무 많은 제사.. ㅠㅠ 그건... 별로 좋지 않은것 같아요 ㅠㅠ

저는 종교가 있어 제사를 지내지 않지만, 주위에서 제사 모시는 분들 보면 힘들어 하더라구요. ㅠㅠ.

예가 오늘날엔 더욱 필요한때인것 같아요.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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