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 내 학창 시절 사랑했고 닮고 싶었던 그녀 전혜린..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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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nowmacha 신비주의에요..
오늘은 스팀잇 시작하고 처음으로
북스팀을 올립니다..

매년 가을이 되면 읽게 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고픈 사람..
전.혜.린....

전혜린은
1934년에 태어나 1965년 32세의 나이로 요절한
교수이자 번역가이자 수필가입니다..
여성이 공부하기 쉽지 않은 시절..
명문 엘리트코스로 (경기여고 -> 서울법대) 학교를
다니다가 독일까지 유학을 간 수재..

제가 그녀를 처음 알게된 때가 아마..
고등학교 1학년때 가을.. 이맘때 같습니다..
오빠방에 있는 책꽂이에 우현히 발견한 그녀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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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서 끌려었고..
전혜린이라는 이름이 그냥 이뻐서..
그저 단순한 이유로 그녀의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들은 1990년대 초반에 인쇄된 건데..
제가 저 책을 처음 발견하고 본때도 책이 나온지
10년쯤된때군요 ㅎㅎ
지금껏 이 책을 들고 있고 보고싶을때면 꺼내서 보는데
너무 오래된 티가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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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안이 누렇게 변했죠 ㅎㅎ

“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 는
그녀의 일기를 모아둔 책입니다..

• 밤에 문득 달 로켓을 생각했다.
나는 그것이 언제까지든 실패하기를 빈다. 영원히
도달할 수 없고, 또 침묵에 갇혀 있는 달이기 때문에
이처럼 사람들이 동경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

• 돈이 떨어지다. 배는 다소 고프니만 나는 즐겁다.
오늘은 가을 하늘이 멋이 있었고, 나의 머리에는 니체와
루우 생각으로 가득 찼으니까.... •

• 나는 절대를 추구한다. 그러나 생은 나에게 평범과
피상의 것 외에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는다.
나는 중세와 대리석을 동경한다.
그릴파르처의 ‘ 절대 세계 ‘ 를 나는 동경한다.
무섭게 깊은 사랑, 심장이 터질 듯한 환희,
죽고 싶은 환멸 등등.. •

•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

• 미래 완료의 시간 속에 산다. 일류전( Illusion),
모든 것은 환상. 미래까지도 이미 완료된 시칭 속에서는 아무것도 중요한 것은 없다 •

그녀의 일기에 담긴 글 중..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 입니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내면에 대해
동경을 하면서도..
또 저를 떠올리면 제가 또 너무 하찮게 여겨져서..
부끄러울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고민과 삶의 인식..
가치관을 두는 부분이 분명 다를진데..
그녀의 일기장에 쓰여진 여러 부분들은
왜 그렇게 공감이 되면서도..
자꾸만 보고싶은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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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낡아서 작년에 새로 사긴했는데
아쉽게도 “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는
절판이 되었습니다..
새책으로 미리 사둘걸 ㅠㅠ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는
그녀의 수필과 딸 정화에 대한 육아일기(?)
일기의 몇조각..
그녀의 편지 등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녀의 수필에서는..
그녀의 독일 유학시절의 이야기가..
저에게는 흥미로웠습니다..
그녀가 1950년대에 독일의 뮌헨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그 당시에 여자로서 쉽지 않은 행보였지요..
언젠가 한번은 그녀가 살았던 뮌헨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녀가 다니던 학교.. 그녀가 걸어다녔을거 같은 거리...
수 십년 전..
이국땅에서 유학을 하고
그녀가 거기에서 느낀 여러가지 경험들과 생각들이..
책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집니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웬지 그 나라에 대해 많이 아는 듯한 착각을 ㅎㅎㅎ
기후에서부터 먹는것과 풍습 등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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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에 수록된
수필이 거의 담겨 있습니다..
사이즈가 작아서 들고 다니곤 하죠..
일단 그녀의 관한 책이라면
덮어놓고 사기때문에..
샀던 책입니다..

• 몇번이라도 좋다 아 끔찍한 생이여 다시!

이랬던 그녀가..
삶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그녀가..

• 원소로 환원하지 않도록 도와줘!!

라는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그녀가 일찍 요절한 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죽어서 전설이 된 전.혜.린.....

내 학창시절에 그녀의 책을 늘 끼고 살았고..
나에겐 신앙같았던 그녀..
그녀를 닮고 싶었지만.. 절대 불가능했던.. ㅎㅎ

요즘같이 허한 계절이 돌아오면..
여지없이 그녀의 글 속에 빠져들게 됩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옥같은 글을 남겨준 그녀에게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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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몇마디에 가슴이 시린느낌이 드네요.
신비님이 가을에는 이런 감성이시구나~ 또 다른 느낌. . ..
신비님은 동전방에서 밝은 모습이 더 잘어울려요^^::

사춘기(?) 시절에 처음 접한 전혜린의 글이..
그렇게도 강렬하게 다가왔었죠 ㅎㅎ
가을이 되니
그냥 저냥 맘이 심술생숭하네요 ㅎ

가을에 딱 어울리는 글들.. 너무 좋네요.

좋은 부분이 더 많이 있는데..
다 올릴수가 없었어요. ㅠ

대학 시절의 저도 그녀처럼 가열차게 살고 싶었죠.
옛날의 열정과 그리움을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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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고등학교때 그녀를 닮고 싶어서..
수학문제 하나 푸는데도 열정을 가진적이 있었죠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수학문제와 그녀와 상관이 있었나 싶기도 하네요 ㅎ

뭔가 글을 보는 동안 눈이 시리네요~
요즘 제가 갬~성이 시도때도 없이
난리부르스라^^;;;

날이 좀 싸늘해지면..
몸과 마음이 많이 다운되고 괜시리 눈물도 많아지죠 ㅠ

전혜린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
책 읽어봐야겠네요.

첨 접하고 바로 빠져든 책이랍니다 저에겐 ㅎ

와~~~ 엄청 오래된 애장도서군요. 저는 많이 없어진... ㅠㅠ

집에 은근히 오래된 책들이 많아요 ㅎㅎㅎ
저 책은 첨에 제것이 아니었는데 제것이 되버렸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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