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홀로 들여보내고.. 어린이집 적응기 삼, 그리고 사일차.

in #busy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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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홀로 들여보내고..

이따 엄마가 데릴러 오겠단 약속을 못한게 마음에 걸려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선생님께 부탁해 다시 울고 있는 아이를 데려다 달라 부탁을 드렸다.

금세 울음을 그치는 아이..

아이 가방에 넣어둔 로이(캐릭터 이름) 장난감이 아이를 지켜 줄꺼라며 나름의 방법으로 아이를 달래준다.

그치만 왜 내가 눙물이..

이따 다시 만나면 뽀뽀 100번 해주겠다며 이야기하고 도망치듯 뒤돌아 나왔다.

여전히 울고 있을까?
지금쯤 그쳤을까?
화가 나고 속상하다며 다른 친구나 선생님을 때리진 않았을까?
너무 양보만 하다 맞고만 있는 건 아닐까?
먹여주는게 익숙해 간식, 점심.. 하나도 안 먹는건 아닐까..?

어젯밤부터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잠도 쉬 들 수 없었다.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하고 지쳤는데도 말이다..

빨리 오늘에 왔으면 좋다겠싶어서..
혹은, 오늘이 오는게 두려워서..

힘든 때 일 수록 더 힘들고 아팠던 날이 떠오른다.
외로웠기에.. 아팠기에.. 바보같았기에.. 되돌릴수없기에..
괴로운건 어쩔 수 없다지만
흐르는 눈물 또한 어쩔 수가 없다.
그마음까지.. 생각까지.. 그래서 더욱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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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의 그 기억이 더욱 강하게 박혀 있는 탓인지..

차를 타고 잘가다가 멀리서 어린이집이 보이니 그때부터 아니라며 울기 시작한다.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리기까지..
내려서 입구까지
입구에서 신발장까지
신발장에서 로비까지
로비에서 교실까지..

너무 오래 먼길을 들어간 듯하다.

겨우내 빈속으로 놀게 할 순 없어 아침간식은 먹여주고 나온다.

점심먹고나서 데리러 오겠다며
약속 꼭 지키겠다며..

약속은 꼭 지키라고 있는거다.
아이에게도.. 누군가에게도
.
.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약속을 지킬 것이다.
꼭 지켜야만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사랑받아 마땅한 아이를 위해..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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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란게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물론 언젠가 적응이 되겠지만 그 시기가 얼만큼 짧아지느냐도 중요할것 같아요.
빨리 서로 적응하시길 기원할께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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