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13. 게임캐릭터로 등장하고 있는 현대판 미녀와 야수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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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는 프랑스 작가 보몽이 1756년에 발표한 동화작품이다. 이 동화이야기는 여자주인공인 벨이 궁전의 주인이었던 추한 모습의 야수와 함께 지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의 힘으로 인하여 추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야수가 본래의 멋진 왕자의 모습으로 되돌아온다는 해피엔딩 식의 전형적인 동화이야기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내면의 진실함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있는 이 작품은 후에 영화, 뮤지컬, 에니메이션 등으로 새롭게 구성이 되어졌으며 오늘날까지도 어린이 권장 동화로서 널리 읽히고 있는 명작 동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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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녀와 야수라는 동화가 오랜 세월동안 인기를 끌어왔었던 이유에는 스토리가 가진 재미있는 동화적인 전개와 더불어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측면이외에도 남성성의 역할과 여성성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대변해서 잘 보여주고 있고, 동시에 낭만적인 러스스토리의 감동적인 자극샘을 가지고 있다는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것이다.

그래서 미녀와 야수라는 이 동화속의 주인공 케릭터라는 것은, 오랜세월동안 여성성은 미녀처럼 예쁘고 곱고 순종적이고 희생적이어야 한다는 상징성을 드러내주고 있었으며, 야수는 힘이 세고 우람한 체격에 경제력과 사회적 신분이 높아야 하며 비록 외모는 형편 없더라도 아주 자상하고 여리며 순수한 마음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것이 아주 멋진 남성성이라는 특성으로서 대변되어진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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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형적인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성은, 신데렐라와 같은 남성중심적 시대의 문학작품들 속에서도 거의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녀와 야수는 그러한 신데렐라식의 백마탄 왕자와 미녀라는 구도 설정이외에도 남자는 머슴처럼 우직하면서 외모가 형편없지만 강건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마탄 왕자처럼 높은 사회적 신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을 해놓았다는 측면에서 특이한 구도설정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상 따지고 보면, 남성권위중심의 시대에서 강조되어진 여성성은 여리고 아름답고 예쁘고 희생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를 여성성의 특성이라고 하였겠지만, 만약 그러한 여성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들이 남자를 고를 때에 자기집 힘센 머슴처럼 부담없이 막 대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 빈천하지만 말 잘듣는 몸종같은 처지의 남자라고 한다면 아주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더구나 그러한 특성에 더하여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볼품없는 그 남자가 실제로는 숨겨놓은 엄청난 돈과 재능이 있는 남자였었고 그러한 매력때문에 여자가 그 남자에게 흠뻑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가상의 구도 설정이라면 신데렐라와 백마탄 왕자식의 스토리 속에서 등장하는 남자에 대한 허구적인 매력보다는 훨씬 더 강한 매력을 느낄 것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짐작컨데,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케릭터에 대한 동경심은 신데델라에 등장하는 왕자에 대한 동경심보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강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치 화려한 어여쁜 미모의 공주와 여왕을 호위하는 묵직한 무게감의 남성호위병처럼, 혹은 이것이 현대판 영화에서는 여자주인공을 에워싸고는 희생적으로 돌보아야주는 아주 매력적이고 멋진 이미지의 남자주인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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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미녀와 야수라는 동화는, 그 상징성이 아름다운 여성을 우러러 보는 아주 못난 남성이지만, 막상은 엄청난 파워와 능력을 감추고 있어서 위기의 순간에 그것을 드러내면서 헌신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는 허구적인 구도설정의 상징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러한 미녀와 야수식의 외형적인 이미지 투영이 현대에는 오락게임들 속의 케릭터 설정으로도 대변되어져서 나타나고 있음을 보면, 아직까지도 이 시대는 미녀와 야수식의 여성성과 남성성의 차이점에 대한 환상적인 구도설정을 일반상식적인 관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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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케릭터들의 모습은 모두가 갸름한 미인형의 얼굴에 동양과 서양의 미적인 특성을 모두 갖춘 절세의 미인형들이며, 그 옷차림들은 선정적이고 노출이 심한 듯한 의상들이면서 크고 봉긋한 가슴, 사타구니와 중요 부위만을 가린 듯한 미니 팬티형의 의상, 잘록한 허리와 요염한 몸매등등, 상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전형적인 여성성의 특성과 남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외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듯한 여러요소들을 모두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들이다.

반면에 남성캐릭터의 특성은 미녀와 야수의 남자주인공적인 특성들이 많아서, 우람하고 큰 체격에 얼굴 생김새는 별로이지만 엄청난 싸움실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여자주인공 케릭터를 보호하거나 혹은 그 여자 주인공과 대결을 하는 추악하고 못난 외형의 상대편 주인공으로 설정되어져서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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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오락게임들 속의 전형적인 여자주인공 케릭터의 외형적인 모습과 남자주인공 캐릭터의 외형적인 모습은 마치, 그 속성이 동화작품인 미녀와 야수에서 그대로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본따서 만들어 낸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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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의도적으로 그러한 남성성과 여성성의 특성을 드러내주는 게임 속 케릭터들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아닐지라도, 미녀와 야수를 적은 동화작가의 남녀 성적 차이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관념과 오늘날 게임속 케릭터들을 상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에니메이션 그림작가들의 남녀성적 차이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이미지에 대한 관념은 아직까지도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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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내려온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네요.

미녀와 야수를 게임캐릭터와 비교하시니, 최근에본 삼손영화의 삼손과 데릴라도 떠올랐습니다.ㅎ

우리들 머리속에 각인된 이미지가 쉽게 변하지 않나보네요.

요즘은 미소년 캐릭터도 많아요.^_^ ㅋㅋ

요즘은 근육맨보다는 미소년을 더 좋아 하는것 같습니다.
가수등 연예인을 보아도 그런것 같습니다.

게임캐릭터는 일종의 로망을 담고 있지 않을까요? 남성에겐 이쁘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여성에겐 강하고 믿음직한 캐릭터를...
그런데 이것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생기리라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 다양한 분야를 분석하시네요~
저는 오락을 잘 몰라서, 잘 하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는 편이라서요~

오늘 저는 @yangmok701님의 시대만평을 들으면서 글 내용에는 집중을 안하고 딴생각에 자꾸 빠져드네요..ㅋ

그 딴생각이란...
혹시 @yangmok701님이 이런 게임을 하실까 안하실까?
하신다면 어떤 케릭터를 좋아하실까?
혹시 엄청난 레벨이 게이머신 건 아닐까?

혼나야겠죠? 집중은 안하고...^^

항상 많은걸 생각하게 하네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게임캐릭터를 가지고 시대만평을 하시는군요 ㅎㅎ 가까이 있으면 소주 한잔 두고 이런 저란 이야기를 난 고싶기도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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