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48. 한국의 2030는 왜 어렵게 회사를 들어가도 잘 나오는 걸까?

in #bus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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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소식은
거의 고정적인 시사언론의 보도거리가 되는 요즈음이다.

이렇게 어려운 취업난 시대에
왜 젊은이들은 입사를 해도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는 것일까?

과연 이 젊은이들은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해서
성장해 온 세대라서, 참을성이 부족하고 끈기가 약하고
인내심이 약해서, 조금만 일이 힘들고
조금만 듣기 싫은 소리해도 나와버리는 것일까?

그런데, 여기에 퇴사를 하고 나온 젊은이들의
퇴사이유에 대한 해명들이 있다.

"별로 내가 바랬던 삶이 아닌 것예요"
"입사 1년차 떄 이러다 일찍 죽겠구나"
"쉬는 날도 없이 일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삶하고 일하고 경계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네가 이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네 성질을 죽여라'
이런 말씀을 계속 하시는 거예요"
"삼성본사에서 뛰쳐나왔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이들 퇴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결같이 부모님이라고 한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벼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 입사할 때에는 얼마나 좋았냐? "
" 나올 때는 죽을 것 같아서 나왔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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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젊은 세대는 욜로와 워라벨 세대이다.
이들에게는 분명히 기존의 구세대가 구축해놓은
사회제도와 직장시스템이 잘 맞지를 않는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잘못된 것이고
철이 없는 것이고, 제대로 못배워서 그런 것일까?

이런 해석은 상당히 시대착오적이다.
시대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서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라는
것은 당연히 다른 것이고, 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미래상도 다를 수 밖에 없다.

과거의 시대는 성장주도형의 경제발전시대였는데,
이 시대에는 권위주의적 연공서열제 윗상사 잘 모시기등의
사회적 분위기가 당연히 필요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이러한 성장주도형의
경제발전시대가 아니라 문화적 성숙과 질적 운용의
시대이고,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특성에 맞게끔
성장을 해온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30~50년 전
아버지 세대의 직장문화 분위기에 스스로를
낮추어서 맞춰 들어가라고 한다면,
과연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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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장인들이 힘들게 입사를 해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쉽게 나가버리는 원인을 버티느냐 마느냐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면서,
젊은 세대의 나약함이라는 측면으로만 몰고갈 것이 아니라,
이것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임에 분명하다.

현재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90%는 우울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렇게 괴로우면서도 직장을 다니면서
어쩔수 없이 아둥바둥 버티고 있을바에야,
나 역시 그냥 그만두고 나오겠다.

예외적으로 가정을 거느리고 있고 부모님의 기대감을
저버릴 수가 없어서, 억지로 버티면서
붙어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지, 90%의 직장인들이
우울증을 호소하면서 직장을 다닌다는
나라에서의 국가경쟁력이라는 것은,
과연 어떠한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분명히 사회적 문화의 변화와 구세대의 가치관
변화에서만이 해법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입사준비생,
그리고 퇴사준비하는 모든 2030 젊은이들에게,
언제가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시대가 도래하기를 기원하며,,,
여러분들의 미래를 열렬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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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좋은글 읽다가 눈물날것같네요 ㅠ_ㅠ
정말 공감해요! 시대가 바뀌면 사회도 바뀌어야 할텐데 쉽지가 않나봐요... 저는 제가 하고싶은일을 하는쪽으로 마음을 굳혔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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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좋은 글입니다. 저도 제일 싫어하는 말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입니다. 왜 청년들에게 아프고 고생을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의 시대와 과거의 시대는 엄연히 다른데요..

철없는 불평불만일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열심히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편하게 살겠다는게 아니에요. 일 많이 하고싶어요. 하면 하는 만큼의 정당한 댓가을 바라는건데, 죽어라 일해도 벌어들일 수 있는 한계에 대한 회의감.. 또는 죽어라 일하다가 진짜 죽을 수고 있겠다는 불안감이 2030청년들을 많이 힘들게 하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봐요..😔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겠지만
그래서 결단 내릴 수 있는 젊음이 부럽네요.

돈 때문에 다람쥐 쳇바퀴나는
삶 벗어나기 쉽지않고
일을하면하면할수록
자기가하고싶은일이아니라
고통스럽죠;;

뭣이 중헌디?
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목매듯이 지네는지 ㅠㅠ

저도 입사 일년처땨 그만 두고 나오려했다가 부서를 옮기고 어느정도 워라벨이 실현되다보니 계속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이러다 내가 죽던지 상사를 저세상 보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ㅠㅠ
요즘같은 시대에 변화해야할건 젊은층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구조인듯 싶습니다^^;;

일속에서 삶을 찾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니까 워라벨의 경계는 좁혀지지않고 더욱 그 갈등이 커지는것 같아요.
워라벨 실현 축하드려요~

시대의 흐름 속에 소득의 재분배가 제대로 된다면 사원은 많아지고 근로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고 여유를 가지고 일도열심히 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팀달러 송부해드렸습니다

1회차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시간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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