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부인 없이는 천국도 없다.

in #christianity5 years ago

성경을 읽다보면 교회에서 별로 들어보지 못하는 말들이 적지 않게 나온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자기부인이다. 자기부인이란 자기의 생각이나 속내, 목적, 목표, 동기를 죄다 내려놓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자신의 원하는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것을 가르치는 교회는 별로 없다.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목회자가 교인들의 눈치를 보는 게 슬픈 일이지만 우리네 교회가 마주한 암울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자기부인을 해야 하는 지 곱씹어 보도록 하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불의로 치부하는 자는 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의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마침내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렘17:9~11)

성경은 사람의 마음이 심히 부패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불의를 행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은 예수를 믿고 교회에 나온 크리스천들이 아니라, 하나님을 모르는 세상 사람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위의 말씀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한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예레미아 선지자의 외침이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부패하였지만, 작금의 우리네 교인들의 마음은 선하고 의로운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3:23)

기록된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3:10~13)

우리네 교회의 가르침과 상관없이, 성경은 모든 사람들이 죄를 범한 죄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가 용서함을 받아 의인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네 교인들은 하나님이 인정하는 의인이 되었는가? 그렇다면 의인의 증거와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의인이 되려면 날마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죄와 피터지게 싸워 이겨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날마다 전심으로 회개하지도 않으며 죄와 싸우는 기도의 습관을 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어떻게 의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의인은 죄악된 생각과 싸우는 전사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싸우는 무기는 육신에 속한 것이 아니요 오직 어떤 견고한 진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모든 이론을 무너뜨리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 너희의 복종이 온전하게 될 때에 모든 복종하지 않는 것을 벌하려고 준비하는 중에 있노라(고전10:4~6)

그래서 당신이 싸워야하는 대상이 무엇인가? 성경은 하나님을 아는 것에 대적하여 높아진 것과 더불어 모든 생각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음과 생각은 같은 영역의 말이다. 마음의 창은 생각이기 때문에 생각을 통해 마음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다. 예레미아 선지자가 모든 사람이 마음이 부패하였다고 말씀하신 것과, 사도바울이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복종시켜야 한다는 것은 동일한 내용의 말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누구나 예외 없이 죄를 짓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의 마음과 생각을 죄다 내려놓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이 악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특히 신앙의 연륜이 오래 되었으며 드높은 교회직분을 자랑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통해 수많은 예배의식에 참석하고 희생적인 신앙행위를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거나 자기 생각이 악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사도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이 아니며, 성령과 동행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으며, 또한 날마다 죽어야 한다고 고백을 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이미 예수를 영접하여 거듭한 성령의 사람이라도 자신 안에 있는 자아가 악하기 때문에, 날마다 죄를 추구하고자 하는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육체의 장막을 떠나는 그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천하의 사도바울조차 죄를 추구하는 육체의 소욕을 물리치기 위해, 날마다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한다는 고뇌의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네 교회는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은 이미 과거에 완료된 사건처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아무도 자기 생각이 악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죄악을 추구하는 자기 자신과 싸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네 교인들의 영혼과 삶에 죄악이 떠나지 않고 있다. 죄의 결과로 삶이 고단하고 팍팍하며, 영혼에 기쁨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당신의 신앙의 연륜과 교회 직분에 상관없이,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며 죄와 싸우지 않는다면 당신이 천국에 들어갈 일은 결코 없다. 하나님은 죄를 끔찍이 싫어하시며 죄인을 가까이 하실 수 없는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제자의 조건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자기를 부인하지 않는 사람은 부패한 마음을 껴안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4
BTC 64513.75
ETH 3146.11
USDT 1.00
SBD 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