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Column: 블록체인과 인센티브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KEEP!T Column


안녕하세요! KEEP!T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블록체인과 인센티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볼까 합니다. 인센티브 시스템은 블록체인 이코노미의 핵심 중 하나로 생각되는데요. 인센티브 시스템은 사용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플랫폼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고, 플랫폼이 지향하는 목표에 필요한 성과를 쟁취하는 사용자들에게 배분하기도 합니다.

사실 플랫폼에 인센티브를 더한다는 아이디어가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자세히 뜯어보면 차이는 있지만, 플랫폼 사용자가 특정 플랫폼 내에서 생산하는 경제 수익 등을 재분배 받는다는 것은 동일합니다. 여기서의 경제 수익은 플랫폼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창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의 개인 정보(설문조사, 사용 후기 등)를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아프리카, 트위치)이나 유투브, 구글 애드센스과 같은 것들은 콘텐츠 생산자가 수익을 재분배 받는 구조가 됩니다. 이와 반면에 캐시슬라이드, 네이버 마일리지 등은 플랫폼 사용자가 본인의 개인 정보를 공급함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받는 구조입니다.

왜 블록체인일까?


여기서 한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습니다. 인센티브 시스템이 꼭 블록체인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기존의 마일리지 시스템에 비해 블록체인 이코노미가 갖는 특별한 장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블록체인의 존재 가치에 대한 질문과 같습니다. 이는 스팀잇 플랫폼이 마일리지가 생긴 페이스북 플랫폼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겠습니다.

냉정히 말해, 라이트한 사용자 측면에서 플랫폼이 꼭 블록체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불편하고 무겁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높은 가격 변동성, 어려운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은 신규 유저에게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희생해가면서 블록체인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역시 탈중앙화밖에 없습니다.


탈중앙화가 갖는 이점


탈중앙화 시스템이 갖게 되는 이점이 무엇인가 제게 묻는다면, 대단히 투명하고 효율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중앙화 되어 있는 시스템의 수익구조는 그다지 투명하다거나 공정해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비춰집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보면, 시청자가 콘텐츠 생산자에게 전달하는 인센티브의 20~40%가 플랫폼 수익이 됩니다.

차라리 계좌이체를 생각하게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출처: 키뉴스)

어떤 이코노미 시스템이 탈중앙화 되어 주인이 없다는 것은 그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에 대한 소유권자 역시 불명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터넷 방송 서버 제공자, 콘텐츠 생산자, 시청자 등에게 어떤 비율과 어떤 방법으로 수익 배분을 할지는 커뮤니티의 합의 도출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이는 곧 그 경제적 가치가 시스템을 이루는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면서, 동시에 불필요한 수수료 없이 배분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중앙화가 중앙화 된 시스템보다 선진적인가 혹은 옳은가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는 아직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철학적인 질문에 가깝습니다. 블록체인이 풀어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합의 구조(거버넌스) 설계인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명확한 리더십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앙화 시스템은 최고 결정권자(CEO)와 시스템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탈중앙화 시스템의 최고 결정권자(다수의 지지를 받는 사람, 개발자 혹은 우지한같은 스타)가 늘 전체에 이로운 일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면, 뚜렷한 목표의식과 비전이 있는 일의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정치적 하드포크, 이더리움이 POS 전환 지연이 그렇습니다.


인센티브가 활기를 줄 시장


블록체인이 꽃 피울 시장은 어쩌면 완전히 새로운 곳 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충분히 성장한 시장이 아니라 충분한 인센티브가 없어서 발전이 지지부진했던 곳에 블록체인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의 크기와 함께 네트워크 구성원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에서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이 꽃을 피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표적으로 가상/증강현실의 3D 콘텐츠 생산 시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존하는 가상/증강현실관련 제품들이 가진 기술적 한계들도 문제가 되지만, 그만큼 큰 문제는 콘텐츠 시장입니다. 호기심에 비싼 돈을 주고 해당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딱히 즐길만한 엔터테인먼트가 많지 않습니다. 아직 자리잡지 못했기에, 시장 활성화가 되지 않은 것입니다.

꽤 쓸만한 제품(가상현실)은 나왔지만 할 게임이 마땅치 않고 게임들이 비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게임은 정말 재밌습니다. (왼쪽: Vive Pro, 오른쪽: Oculus)

그러나 정말 좋은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그 어플리케이션을 플레이하기 위해 가상/증강현실 제품이 팔릴 수 있습니다. 대작 PS4 게임이 나오면 오히려 게임팩보다 PS4 게임기가 품귀현상을 겪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일이 선순환 되면 콘텐츠 시장과 하드웨어 시장이 선순환을 겪으며 급속도로 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몇년 전 포켓몬고의 전세계적 인기로 엄청난 규모의 가상/증강현실 산업 투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할 수도 있겠습니다. 블록체인 인센티브 시스템이 갖는 최대 장점은 투자 금액을 시장이 결정한다는 것이겠죠. 스팀(Steam)같은 게임팩 플랫폼을 만들어서 콘텐츠 제작자와 플레이어 모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여기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기축통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며


블록체인과 탈중앙화가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의 화두 중 하나는 인센티브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 사업의 핵심 수익모델은 광고입니다. 그 광고가 수익이 나는 이유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있기 때문이며, 또 그 사용자를 이끄는 콘텐츠 생산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은 시스템 사용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용자들과 중앙화 시스템들은 고민해야할 것입니다. 반발할 것인지, 아니면 변화할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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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블록체인 대한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요즘 코인이 너무 떨어서셔 ㅠㅠ 힘이되네요 !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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