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과연 우리의 삶을 개선시키고 있는 것일까?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언제부터 인지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플랫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플랫폼들은 다른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파괴하고 시장의 독점적 지배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Gmarket 이나 옥션 같은 플랫폼으로 인해 수많은 전통적 상권은 크게 위협 받기 시작했으며 이들의 탄생으로 인해 폐업해야만 했던 수많은 업소들이 발생했습니다.

원래 혁신은 기존의 시스템을 파괴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수많은 곳에서는 사라져가는 운명으로부터 저항하는 움직임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도시에서 우버에 저항하는 택시기사들의 소식을 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죠. 그리고 에어비엔비를 상대로 불공정한 숙박업이라며 저항하는 숙박업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국지적인 저항들은 결국 무너지고 있으며 혁신을 앞세운 거대 기업들의 플랫폼속으로 흡수되거나 사라져 버리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과연 혁신적인가?

우리가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플랫폼들이지만 사실은 인터넷의 탄생이전부터 우리 삶 속에는 이미 여러 형태의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었 습니다. 현시점에서 플랫폼이라고 하면 디지털화되어 온라인상 에서 거래가 가능한 곳을 떠올리겠지만 말이죠.

플랫폼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온라인 플랫폼은 관련 시장의 독점으로 귀결됩니다. 플랫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든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자의 궁극적인 목표가 시장 독점과 이윤 독점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인류초기부터 이와 같은 목적으로 모든 이윤을 추구하는 주체는 시장 독점을 향해 힘을 키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점 욕구는 전쟁으로 확장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부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농산품 이었고 농산품을 생산하는 곳은 토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수많은 전쟁들이 있어왔고 군사력으로 새로운 대륙을 강탈하는 형태로 물리적인 부를 확장하였습니다.

토지가 중요한 것은 바로 초기 형태의 물리세계속의 플랫폼이었던 시장의 물리적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거래를 하는 곳, 시장이라는 곳이 과거의 플랫폼이었고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시장이라는 특정한 물리적인 장소에 모여 각자 생산한 가치와 상품을 거래 하였습니다.
이런 시장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통제하는 지배자가 만들어둔 규칙을 따라야 했고 그 지역의 지배자에게 세금을 바쳐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큰 시장을 가진 지배자는 큰 부와 큰 영향력을 보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국가단위로 대입해보자면 가장 큰 시장을 가진 국가는 미국이고 그만큼 큰 영향력을 전세계에 미치고 있습니다.

시장이라는 플랫폼을 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바로 시장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사용되는 가치교환수단을 통제함으로써 그 화폐를 이용하는 모든 시장이 단일 시장처럼 묶이는 효과가 발생하여 각각의 개별시장을 통제하지 않고도 해당 화폐를 이용하는 모든 시장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국가들 에서는 이렇게 자국만의 고유화폐를 사용하며 효과적인 자본 통제의 경계를 만들어 국경내의 모든 시장을 지배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국경 넘어 세계의 국가들과 거래 하기 위해서는 지구단위로 거래가능한 화폐가 필요합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국제적 단일 화폐는 달러이죠.
이렇게 달러로 세계 시장을 하나로 묶이도록 만들어서 미국은 전세계를 통제할 수 있는 지배력을 가지게 된 것이죠.

국가 플랫폼

한국은 원화를 사용하며 원화를 사용하는 모든 경제활동을 통제합니다. 화폐에 가치를 부여하고 그 화폐로 가치를 교환 할 수 있는 질서를 공권력으로 강제하며 국민들에게 제공합니다.
이것은 국가가 바로 경제 활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일종의 가치 교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는 사법,입법,행정 을 바탕으로 질서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상거래에는 세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것이 국가가 제공한 플랫폼 이용료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의 인류가 거쳐온 플랫폼들은 물리적인 시장과 넓은 장소들이 필요했고 물리적으로 만질 수 있는 화폐와 금화 같은 가치를 표현한 교환 도구를 이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디지털 세계의 출현으로 시공간의 개념이 새롭게 정의 되고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다양한 플랫폼이 출현하게 됩니다.

디지털 세계의 플랫폼은 물리적 시공간을 극복하게 됨으로 전세계 어디에 있던지, 어떤 시간에 있던지 상관없이 상거래 활동을 지속 할 수 있게 해주었죠. 과거의 플랫폼은 물리적 한계에 막혀 있었지만 디지털 세계 플랫폼은 범위가 전세계로 확대 되어 버렸습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문제들이 대두 되었죠.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자 플랫폼을 이용하여 사업하는 이들의 의존성은 그 어느 과거 물리적 플랫폼보다 강해 졌습니다.

일반적인 거리에서 사업하던 상점들이나 시장에서 사업을 하던 이들은 그 의존성이 물리적 한계범위에만 있었습니다.
주변 경쟁자에 의해 악의적인 소문이 퍼지거나 자신이 실수를 하여 평판이 나빠진다고 해도 해당 지역에서 타지역으로 사업체를 옮기면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리적 세계의 시장같은 플랫폼은 공공적 성격으로 플랫폼의 지배력이나 통제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세계속의 플랫폼사업자는 자신의 규칙과 질서에 반하는 사업자들을 수시로 제제하거나 강제적인 방법으로 퇴출 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의 지배

플랫폼사업자의 일방적 통제 사례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메르카도 리브레(자유시장) 이라는 곳입니다. 초기에는 3% 정도의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징수하며 이용자를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늘어나자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여 현재는 평균 10%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온라인 사업자들은 이 절대적인 플랫폼에 의존하여 사업을 꾸려가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메르카도 리브레의 규정에 벗어나는 사업자들은 강제로 판매 물건이 제거 되거나 표기 내용을 수정하도록 강제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권력을 가진 플랫폼사업자들이 저지르는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제제가 가해지기 어려운 구조 입니다. 아직 입법을 하는 이들의 디지털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현존하는 수많은 법적 조항들은 전통적인 물리적 상거래 분쟁에 대한 부분들만 고려 되어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다양한 상품과 다양한 구매자 모두를 갖추고 있는 이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 어떤 곳 보다 승자 독식구조를 매우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등 플랫폼에서 제제를 받을 경우 해당 온라인 사업자는 자신의 사업을 포기해야 될 정도로 재산 피해가 크다는 것이죠.

아르헨티나에선 이미 국가의 경제와 화폐 등의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로 모든 상거래에 21%의 부가가치세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플랫폼의 도래와 함께 플랫폼 이용료 10%, 결제 시스템 수수표 5% 등으로 대부분의 이윤을 착취 당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 특성상 쉬운 가격비교가 가능해져 수익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도 하지만 단기간 동안만 판매를 하고 AS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폐업을 하거나 업소 이름을 바꾸는 업자들이 대량 발생했습니다. 그 외에도 모조품과 도난품이 난무하며 사기와 각종 범죄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들은 국가와 비슷하게 이용료(=세금?) 을 징수해가고 있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물리적 플랫폼(?)과는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범죄에 대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아지는 사용자들에 힘입어 해당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르카도 리브레 는 현재 16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일 국가의 영향력을 크게 넘어서는 이런 기업형 플랫폼들이 더 공정한 곳이 되기 위해선 탈중앙화 플랫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정 사업자의 이윤추구가 유일한 목적이 아닌 이용자 모두의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거버넌스는 탈중앙화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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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이 나오면 이러한 불공정한 수수료 없이 거래를 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블록체인을 활용될 킬러댑이..어떤 플랫폼에서 가장 먼저 출시할지 기다려지네요. 스팀도 그 중 하나였음 좋겠는데 쉽지 않네요. ㅎㅎ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한번 플랫폼에 장악되면, 이로 부터 벗어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이죠. 영세판매자는 수수료를 10%, 20% 줘도, 구매자가 많은 곳에 갈 수 밖에 없습니다. 2%만 받는 곳이 있어도, 그곳에 구매자가 많지 않으면, 그런 곳에 신경 쓸 여력도 없어지죠. 그래서 이런 중앙화된 플랫폼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지 싸다, 나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보다 더 강력한 "충격" 수단이 필요합니다. 그게 무엇인지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네요.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충격" 이 무엇이 될수 있을까요? 탈중앙화된 플랫폼으로 강력하게 끌려갈수 있는 "충격" 적 수단이 아톰님이나 비탈릭 같은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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