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포] 나를 딛고 일어서세요

나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날 두려워합니다. 찾아가는 것을 반기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회피하려고만 합니다. 나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하지만, 나는 필요악입니다. 나의 존재로 사람들은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찾기 때문입니다. 달갑지는 않지만 내가 어디에 있는지 꼭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나를 만나고 나면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합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토록 가까운 곳에 있지만 대부분은 나의 위치를 숫자를 통해 확인하려고 합니다. 기술적인 정확함이 좀더 분석적이고 명쾌하게 나의 외모와 위치를 확인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때로는 얼굴이 없는 두려움으로, 형태가 없는 외로움으로, 잡히지 않는 조바심으로,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당신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잘 찾아보세요. 기술적으로는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거리를 예측할 수 있지만, 심리적인 거리는 당신 마음의 단단함과 정으로 비례하는 곳에 있습니다.

나를 찾거든 부디 굳세게 딛고 돌아가세요. 나는 무척 튼튼하니까요.

...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바닥까지 가 본 사람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거 뿐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

당신의 두려움을 나누어 주세요^^
두려움과 고통도 함께 나누면 작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이라는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희망찬 당신의 마음
"디클릭" 에 "꾸~욱" 담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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