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투척: 철학, 인문학, 미디어 이론 등 다채로운 시각에서 보는 디지털 경제, 디지털 화폐 (2015)

in #digital-economy6 years ago (edited)

얼마 전에 데이비드 골럼비아의 블록체인 비판을 소개했는데, 이 내용 자체보다는 그 내용의 소론이 실린 다음 자료집을 발견한 것이 더 큰 수확입니다. 철학과 인문학, 미디어 이론 등으로 현대의 화폐와 디지털 화폐에 접근하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론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 Geert Lovink, Nathaniel Tkacz, and Patricia de Vries (eds), MoneyLab Reader: An Intervention in Digital Economy, Amsterdam: Institute of Network Cultures, 2015년 4월. 311쪽짜리 자료집.

저자 이름들은 생략하고 제목만 몇 개 아래에 뽑아봅니다. 그 며칠 전에 좀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페북에 소개했던 '화폐가 사라진 경제로 이행하는 진화 논리'를 천착하는 뮌헨 대학의 스테판 하이덴라이히의 소론도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뭐랄까 학구적인 스타일이기는 합니다.

  • When Money Becomes an Extraction Tool Rather Than Exchange Medium

  • Is There Life Beyond Money? (좀 어렵지만, Marshall McLuhan의 Understanding Media: The Extensions of Man(1964)과, 미디어 이론이 화폐 이론에 유용한 통찰이 될 수도 있음을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소론입니다. 다음 소론도 마찬가지.)

  • On a Post-Monetary Network Based Economy (화폐가 사라진 경제에 대한 이야기)

  • Accumulation and Resistance in the 21st Century

  • Mesuring Value in the Commons-Based Ecosystem: Bridging the Gap Between the Commons and the Market

  • Democratizing the Power of Finance: A Discussion About Robin Hood Asset Management Cooperative with ...

  • Bitcoin as Politics: Distributed Right-Wing Extremism

  • Financial Capital and the Money of the Common: The Case of Commoncoin

  • Money as a Medium of the Imagination: Art and the Currency of Cooperation

  • (W)orld Currency

  • Money talks: The Enclosure of Mobile Payments

  • 'Live as Friends and Count as Enemies': On Digital Cash and the Media of Payment (이 소론은 제목에서부터 논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친구로 살아야 하지만 적으로 간주하다’: 디지털 캐시와 지불의 매체들.” 한국에서는 중앙은행과 은행권 주도의 디지털 캐시─즉 종이 현찰의 멸종─를 긍정적이고 뭔가 참신한 진화라고만 지레짐작하는 분위기가 태반이지만, 서방에서는 그 정반대로 바라보는 시각도 꽤 있습니다. 다음 소론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Brett Scott, “Cash in the Era of the Digital Payments Panopticon.” 얼마 전 여러 암호화폐 애호가들을 불편하게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 블록체인/암호통화 자료 소개: "가즈아를 극복하자(Overcoming the Hype)" 속에 들어 있는 자료입니다.)

  • ...

Sort:  

요사이 페이스북과 스팀잇을 통해서 화폐와 관련된 여러 인문학적 자료 모음을 접하고 있습니다.
좀 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 싶은 욕구가 드네요.
감사합니다.^^

자료집 중 웬만한 것 하나라도 속내용을 읽고 소개해야지 하고 미루려다가 다른 관심자분들이라도 시간 내서 보실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공지해 보았습니다. 한국에 이런 주제를 이런 학제적 방식으로 연구하는 문화가 없으니 한 사람이라도 더 관심을 지불하는 것이 귀중할 듯합니다. 반갑습니다.^^

자료 소개 고맙습니다.

암스테르담 연구소의 개방적인 탐구 태도에 더하여 무료로 공개하는 gift economy 정신이 고맙고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 자료집을 먼저 소개하고 소개: 무려 2015년부터 감지되는 어느 정치철학자의 블록체인 비판를 나중에 소개했으면, 블록체인/암호화폐 애호가들의 반감이 덜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두루 검토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좋은 자료 계속 얻어보게 되네요.

선입견을 멀리하고 개방적인 탐색 과정을 밟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이 자료집을 발견한 순서를 되짚어 보면 새롭습니다. 어떤 우연한 계기로 Holochain을 발견했고, 그래서 "Holochain → 암스테르담 네트웍 연구소 → 골럼비아의 블록체인 비판 → 이 자료집"으로 경로가 펼쳐지면서 뮌헨 대학의 Stefan Heidenreich와 Marshall McLuhan의 미디어 이론을 새로 발견했습니다.

아마도 "나는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한 상태라서 투자 수익을 방어해야 하니 블록체인을 휩쓸어 버릴지도 모를 Holochain 같은 이질적 플랫폼은 악마다"라고 생각하여 이것을 배척했으면 그 뒤의 탐색 경로는 모두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우왕꿀^o^

"Money as a Medium of the Imagination: Art and the Currency of Cooperation" 이런 글, 대단히 꿀잼 날 것 같아요. 예술가, 만화가, 디자이너 들에게 어떤 참신한 착상과, 새로운 참고 문헌이나 사람들을 탐색하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넵 이제사 좀 여유가 생겨 천천히 살펴보고 있는데, 자료집에 제가 들어보고 읽어본 친숙한 저자들이 많네요. 머니랩은 아주 급진적인 사상가들의 총집합소 같아요. ㅎㅎ 사스키아 사센, 앤드루 로스(크레디토크라시) , 로쉬코프, 그리고 ‘Free Labor’ 라는 소논문으로 유명한 티지아나 테라노바까지. 꿀저자 모음이네요^^

저는 사스키아 사센 말고는 다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급진 사상가들의 총집합소를 그저 우연히 발견했다니 ㅎㅎ 재미있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8
TRX 0.11
JST 0.031
BTC 69104.81
ETH 3758.34
USDT 1.00
SBD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