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추가] 디라이브 테스트를 또 실패해서 쓰는 오늘의 일기

in #dlive6 years ago (edited)

0.테스트 얼른 하고 지우려고 했는데.. 스패머 밉......글 삭제를 못 하게 돼서 쓰는 디라이브 테스트 2 실패 기록은 이따 밤에 쓰겠습니다. 들어 오신 김에 초록 초록 눈 정화나 하고 가세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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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밤이 되어서 일기를 씁니다. 노동요는 @emotionalp님의 힙터지는 노동요 플레이리스트를 켜두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디라이브 설정에 실패했습니다. 오전에 @smigol님의 [Smigol-dlive] DLive 방송 송출 프로그램 OBS 설정방법 포스팅을 발견하고 이것이 나의 한 줄기 빛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수가 겪는 현상이 아니라 혼자 겪는 문제인듯해서 속이 조금 갑갑해졌습니다. 그렇지만 해결을 위해 또 시간을 벌게 되었으니 마스크팩이라도 한 번 더 붙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2.오늘은 미뤄뒀던 마당 청소를 했습니다. 마당 한구석에 무덤처럼 쌓인 동백꽃 송이를 쓸고, 돌담 언저리 빗물에 엉겨 붙은 나뭇잎들을 쓸어 담았습니다. 젖은 나뭇잎 사이에서 다리가 형광 주황색인 거대한 지네가 화들짝 놀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했지만 제가 더 놀랐습니다. 제주에 내려와서 본 지네 중 제일 컸거든요. 놀라서 얼어있는데 하우스메이트 언니가 판데스(가루형태의 지네 잡는 약입니다.)를 가져다줘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탈탈탈 뿌렸습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나뭇잎을 쓸어 담았습니다. 지네의 사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몸을 돌돌 말고 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나흘 전부터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집 근처에 자주 왔다 갔다 하면 지네가 덜 꼬이지 않을까?'라고 하우스메이트 언니가 불순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바로 20kg짜리 사료를 주문했습니다. 첫날, 오라는 고양이는 안 오고 까치 두 마리가 사료를 탐 냈습니다. 둘째 날, 일하다 창밖을 내다보니 크고 꼬리가 짧은 고등어 냥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마당 밖으로 나가는 걸 발견했습니다. 사료는 조금 줄어있었습니다. 셋째 날인 어제부터는 턱시도를 입고 뒷다리에 흰 장화를 신은 냥이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료 한 입을 먹고 나무를 경계하고, 또 한 입 먹고 바람을 경계했습니다. 그래도 배부르게 먹을 건 다 먹고 물도 마시고 갔습니다. 오늘은 점심에도 오고 저녁에도 왔습니다. 눈도 마주쳤습니다. 내일은 조금 더 친해질 것 같습니다. 보은한다고 지네를 물어다 집 앞에 두지 않기를 바라야겠습니다. 이 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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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작업실 겸 문구 편집숍을 좋아하는 물건들로 채울 생각에 버는 돈을 쪼개 이것저것 사들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연필에 꽂혀있는데, 하필이면 시즌별로 한정판 연필을 생산하는 브랜드에 꽂혀서 이베이(이하 이베희)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판매처가 없었거든요. 아무튼, 웃돈에 배송비를 더해 연필을 주문했습니다. 이게 바다 건너 내 손에 무사히 들어올지 걱정이 됐지만,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모험을 해보기로 한 겁니다. 다음날 연필 배송이 시작됐다는 메일을 받았고, 3일 후, 이전까지는 보지 못했던 국내 한 문구류 사이트에서 같은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갑자기 창고에서 재고를 발견했다나요. 왠지 분해서 1타를 더 주문했습니다. 훨씬 쌌고, 배송도 빨랐습니다. 의식처럼 한 자루 깎아 글씨를 쓰는데 '물욕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틀 후인 오늘 마당을 쓸고 있는데 이베희에서 구입한 연필이 왔습니다. 무사히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의 판매자는 생각보다 친절하고 믿을 만 했습니다. 이베희 만세입니다. 그간 사들인 물건은 다른 포스팅에서 자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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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매년 4월 16일이면 잠깐 울게 됩니다. 여러분도 다들 다 아시는 그 날이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이라고 믿어봅니다.)이 충격과 슬픔에 빠져 모든 이의 시계가 느리게 갈 때, 모든 행사와 축제는 취소되었습니다. 민생 경제가 얼어붙었(다고 언론은 표현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그랬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얼어 붙은 것, 그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아니었지만요.)습니다. 사고가 있던 당시 저는 주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의 정책홍보를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그 정부일때요. 사고 이후 1년, 2년 세월이 흘러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라는 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올 때, 회사는 직원들에게 세월호 국면 타개를 위한 제안 아이디어를 내놓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필이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팀에 있었습니다. 납득하지 못 한 일을 하면서 저는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습니다. 슬픔을 오롯이 슬퍼하지 못하는 것, 분노를 오롯이 분노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4년이나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울게 됩니다. 미안해서, 슬픈데 슬퍼하지 못하고 화가 나는데 분노하지 못한 비참한 어른이었다는 것이 못내 미안해서 말입니다.


6.이렇게 길게 썼는데 @emotionalp님의 노동요 리스트는 이제 26번을 지나고 있습니다. 귓가에 꿀이 흐르는 듯하네요. 현재 리스트에는 50번까지 들어있는데, 자기 전까지 뭐라도 더 하라는 P님의 계략인듯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각 잡고 연필을 몇 자루 깎고, 문구의 역사를 읽다가 졸리면 잘 생각입니다. 내일은 집 일부분의 페인트칠을 해야 하는데 잘할 수 있겠죠? 턱시도 냥이가 와서 구경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친해지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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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방지위원회 출동하려 했는데 이미 많은 댓글이. ㅋㅋ

무플방지위원회라니, 역시 스팀잇은 따뜻한 곳이네요.
다음에 일빠(!)로 꼭 와주세요 :D ㅎㅎ

아이디에 걸맞게 일빠로 오겠습니다. ㅋㅋ

첨으로 댓글 남기는 거 같네요 ^^
제가 좋아하는 분들의 댓글에 많이 보이셔서 팔로우는 했는데 이제야 찾아뵙습니다.ㅎㅎ
디라이브 성공하셨다니 조만간에 볼 수 있겠네요. ^^
좋은 작가분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행복한 일이에요 ㅎ
그나저나 제가 구매한 이베이의 물건은 왜 안오는 걸까요..흑흑

안녕하세요 미술관옆 동물원님 ^^ 반갑습니다.
스사모 선배님이셔서 팔로워 해놓고 저도 인사가 늦었습니다.
조만간 라이브..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걱정이네요 ㅎㅎ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저는 가벼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는 물건이라 금방 받은게 아닌가 싶네요.
이베희에서 주문하신 물건이 얼른 도착하기를!!!! 편안한 저녁 되세요 ^^

ㅎㅎㅎ 스티밋이 삭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항상 신중해서 글을 올리는데도 저도 계속 수정하고 수정하고 그래요... 사진으로 눈이 정화되서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들러주셔서 감사해요 북키퍼님.
디라이브는 정말 어렵네요ㅎㅎ 이러다 일기만 잔뜩 쓰고 끝날까봐 겁나요.
마당 나무 그늘에 앉아서 산미구엘 라이트 한캔 하고 싶은 날이네요 ;ㅅ;

웃었네요.ㅋㅋ

제이미님을 웃길수 있다면 이 한몸 스패머에게...

제이미님, 오늘의 일기를 쓰다가 요 며칠 사이 만난 길냥이 아이들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런 글도 kr-pet 태그를 사용해도 될까요?

아, 물론이죠. kr-animal은 쓰기 좀 버거우니깐 kr-pet 으로 길냥이, 동물원, 유기동물, 과거 펫, 남의 펫 불만 등등 다 쓰셔도 좋습니다. 자기 펫 자랑글 만으로는 활성화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네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 주위에도 많이 소문 낼게요~

아직 흐린 연두빛이 곧 짙어질테지요
인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시들지 않고 병들지 않고 더 짙고푸르게요

녹음은 더욱 푸르러지고 또 열매를 맺겠지요..
잠시 쉬어가더라도 오래지 않아 다시 건강한 초록이 돋아나듯
인연도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
가볍게 올린 사진 한 장도 승화님의 눈을 통하면 시가 되네요.
온 몸이 시로 채워진 승화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눈물나게 좋습니다. ♡

ㅎㅎㅎㅎㅎ 스패머 열일하네요!!
밤중에 다시 만나요 배작가님^-^ 커엽ㅎㅎㅎ

1분도 안돼서 득달같이 달려와서 바로 달더라고요.
삭제방지위원회 마냥...
이따 밤에 만나요 도담랄라님 ^-----^*

ㅋㅋㅋㅋㅋ 삭제방지위원회...
진짜 배작가님 개그욕심에 빵터져요!!
더더 욕심부려 주세요~~^-----^♡

설정 - 고급 - 가장 하단의 네트워크 - IP에 고정이 '기본값' 이나 숫자로 된 IP (예시 : 165.23.152.35) 로 설정해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시는건가요?

obs.PNG

네 그렇습니다 마아냐님... ㅜㅡㅜ

방화벽엔 허용하셨어요?

네 마아냐님, 방화벽 허용했어도 안됐었는데요, 다시 해제했다가 다시 설정하고,
프로그램 다시 깔고 아래 스미골님이 알려주신대로 하나하나 다 체크하면서 다시 해봤더니 잘 됩니다. 한번에 너무 많은 걸 바꿔서 뭐가 문제였는지 알수 없게 됐다는 문제가 생겼지만... 어쨌든 해결 됐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

뒤늦게 알아서 별로 도움도 못드렸는데요 모.. ㅠㅅㅠ 직접 해결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D

1, OBS Studio '설정> 고급 설정'을 열어
2 "고급"에서 "네트워크"의 "IP 선택"을 "기본"으로한다.
※ 「기본」에서 같은 오류가 발생하면 사용자의 로컬 IPv4 주소를 지정하십시오. (예 : [이더넷] 192.168.1.2

저기 ip 고정에서 숫자 있을건데 그걸로 선택해보세요

스패머가 열일하는 바람에 냥이님의 존안을 뵈었군요 ㅎㅎ 이베희에서 왔다는 그 연필 사진은 어디있쬬?!

ㅋㅋㅋ 스패머 칭찬해...
이베희에서 산 연필은 사실 저거 하나가 아니라서...
조만간 시즌 풀 세트로 선보여드리겠습니다 :)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당~

전에 글 보니까 혹시 url 스티림키 사용자이름 암호 4가지 다 넣으신거 맞으신가요?

그리고 컴퓨터 운영체제가 중요합니다.
OBS Studio을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버전은 7, 8, 8.1 그리고 10입니다.

인터넷 ip 주소 문제인것 같습니다.
설정에서 ip 주소란을 만져줘야될 것 같은데 이따 저녁에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스미골님!!!!! 돼요!! 됩니다!!! (기쁨의 느낌표)
프로그램 지웠다가 다시 깔고 알려주신대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다시 설정 해봤더니 잘 됩니다!
덕분에 뭐가 문제였는지는 잘 알수 없지만 ㅠ
감사해요 스미골님! 덕분이에요~

초록초록한 사진으로 안구정화하고 팔로우하고 갑니당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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