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의 한계 2 (에어비앤비)

in #gigeconomy4 years ago

전 편에서는... 카 쉐어링의 예를 통해 공유 경제가 기존의 서비스 산업(렌트카)을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하는 방식으로 갈 것이고, 새로운 모델이 출현할 경우 쉽게 대체될 수 있는 한계성이 있기 때문에, 4차 산업으로써의 전망이 과대 평가되어있다고 설명하였다.

하우스 쉐어링 또한 호텔 등의 숙박 산업을 대체하다기 보다는, 기존의 숙박 산업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성장했고, 만일 기존 산업이 변혁하거나 혹은 새 모델이 나온다면 지속적 성장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견은 카쉐어링 산업과 동일한 관점이다.

실제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을 한다는 경험은 여행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다. 일률적이고 피상적인 투어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 프로그램의 감소와 더불어 에어비앤비는 로컬 체험을 내세워 성공한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하였다.

필자도 자유 여행을 좋아하여, 몇몇 해외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왔고, 현지인의 주관적 노하우를 활용한 '로컬' 라이프를 즐기기도 해봤다. 하지만 요즘은 도시로의 자유 여행시 다시 호텔을 주로 이용한다. 솔직히 말해서 주관적 로컬성을 즐길 수 있는 체험 외에 호텔의 서비스가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편의성, 보안성, 안정성, 위치 등 사실 따지고 보면 '만족스러운 숙박'이라는 목적을 위해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요소는 많이 없다. (타인의 집이 그래도 집이라서 호텔보다 더 편할 때도 있지만, 경험상 크게 편치 않았다)

호텔이 명확하게 결여된 것은 주관적 로컬성 단 하나다.

하지만, 핵심은, 5성급 체인 호텔에 숙박해도 로컬 라이프를 지향하는 여행 경험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노력과 역량에 달려있는 것이지, 현지인의 침대에서 잔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수 많은 에어비앤비의 방에는 기존의 투어맵들이 놓여있고 그 루트를 따라 여행하면 투어 프로그램으로 온 여행객과 별반 다르지 않은 방식이며, 당신이 호텔방에 있더라도 스마트폰을 잘 활용한다면 더 광범위한 로컬 네트워크와 연결 될 수 있다.

에어비앤비의 본질적 문제는 많은 호스트들의 목적이 로컬성 정보의 제공보다는 숙박이 가능한 공간에서의 추가 수익이다. 당신이 아무리 후기 리서치를 열심히 하더라도 사려 깊은 호스트를 만날 확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전체 집을 렌트하는 경우 대부분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2년 전 독일에 갔었는데 대부분의 집에서 출입을 위한 번호키만 알려주는 시스템 이었다).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박에서 로컬성 마저 보증되지 않는다면, 많은 리스크를 떠안으면서 까지 나에겐 더이상 잠을 타인의 공간에서 청해야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요즘 몇몇의 젊은 호텔들은 로컬 경험을 서비스하기 위해 온갖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그리고 많은 호텔 체인들은 서비스형 레지던시를 운영하여 가족형, 장기형 숙박을 위해 취사가 가능한 옵션도 제공한다. 프라이버시와 보안이 더욱 보장되며,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접근성,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문제의 경우 개인 호스트의 역량에 의존하는 에어비앤비와 비교할 수가 없다.

당신이 여행 중 숙박 공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나에겐 특별한 추억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편안한 숙면을 취할 때 가능한 조건이다.

그러므로 공유숙박의 현재 모델은 여행 중 숙박에서 본질적으로 필요한 속성들이 결여되어있고, 로컬성을 제공한다는 것도 장점이 없어지고 있으며, 호텔 산업의 신규 서비스 진화와 더불어 미래에는 성장성에 한계가 명확한 산업이다. 에어비앤비 창업 스토리를 보고 많이 감명을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지 궁금하다! (Experience 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든 것도 문제 해결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편에서는 위워크와 같은 공유 오피스의 예를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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