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선배님

in Hôtel de RN3 years ago

지난달, 부산에 사는 선배님 집에 다녀왔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쌍방? 방문 간호인 듯하다. 방문 간호의 내용은 같이 밥 먹고, 집 정리하고, 출근할 때 운전하여 모셔다드리고, 퇴근하시면 같이 맥주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고. 조카들 근황도 들어드리고. 적적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15일 정도 방문 간호를 마친 날, 선배님은 한 보따리 먹을 것을 싸주셨다. 우리 선배님께서는 주로 인스턴트를 많이 드셔서^^ 홈쇼핑 상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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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내려가서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이 "언니, 홈쇼핑 그만해에. 언니, 가계부 써야 해." 그러면 언니는 "야, 홈쇼핑 예전보다 많이 안 해, 나가는 거는 뻔해." 그러면 나도 질세라 바로 대응한다. "언니, 이거봐 같은 게 너무 많잖아. 만들어 먹고 정리해서 써요." 둘이서 이런 대화를 나누지만, 선배님이나 나는 알고 있다. 많이 아끼고 저축하며 산다는 것을. 여러 상황을 알면서 나누는 대화 인지라 서로 쳐다보며 그냥 웃고 또 웃는다. 웃을 수 밖에.

언니네 집에 내려갔을 때, 언니 시누이가 맛있는 귤이라며 드림향 한 상자를 언니에게 보냈다. 제주도 출신인 내가 드림향 귤을 먹어봐도 정말 맛있었고, 언니도 맛있다며 잘 드셨다. 곁에서 드림향 드시는 모습을 보니, 맛있어도 하루 한 개 드시며 약간 절제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선배님이 드림향을 맛나게 드신다는 것을 알았다.

하여, 제주도 내려갔을 때 맛있는 드림향을 엄마도 드리고, 아빠 제사상에도 올리려고 드림향 재배하는 분에게 연락하여 남은 드림향을 거의 다 사들고 왔다. 그중 절반은 선배님에게 보내드렸다. 드림향은 올 12월에 출하 예정이라는데, 간호사들에게 선물할 곳이 있으면 하라고 추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고급? 귤인 한라봉은 그냥 한라봉이고 드림향은 정말 맛있는 귤이라서. 조금 비싸니 내 돈 주고 먹기는 그렇고. 선물하면 '고맙다, 좋다'라는 말을 듣게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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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배님에게 드림향을 보내드리던 날, 선배님은 나를 위해 숯계란과 발아 현미를 주문하셨나 보다. 선배님 집에서 까만 계란을 보면서 이런 계란도 있느냐며 신기하다고 말했었고, 현미밥을 먹으면서 밥맛이 좋다 했었는데...... 내게도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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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선배님은, 그냥...... 내가 알아서 뭐든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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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계란을 처음 보아요~~ 맛이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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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는 전에 검은 계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 한국어 죄송합니다. 저는 한국인이 아닙니다.

우와~숯란은 처음 보는데 정말 신기하네요^^

계란이 특이하네요~
꾸준한모습 보기좋으세요! 팔로우하고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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