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18 박영선과 양정철을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기용하겠다는 윤석열의 행태, 퇴행적 한국정치의 현주소

박영선을 국무총리로 양정철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보도를 처음보고는 그냥 해프닝인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 있다보니 그게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박영선과 양정철을 기용하겠다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일단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거의 모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여러 발언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준석의 말이다. 윤석열을 ‘문재인의 아바타'라고 한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하지만 보도를 조금 더 자세하게 보니 그것은 윤석열의 의중이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시도가 있었을까? 이준석의 말처럼 윤석열이 문재인의 아바타이기 때문일까? 그럼 왜 윤석열은 문재인의 아바타 역할을 하게 된 것일까? 그저 총선에서 졌기 때문에 국면 전환용으로? 그것은 말이 안된다.

윤석열이 이번에 박영선과 양정철을 기용하겠다고 한 발언의 의미와 배경을 파악하려면 이번에 거명된 사람들과 윤석열과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당연히 윤석열, 김건희, 문재인, 김정숙, 박영선, 양정철이다.

이제까지 언론에 보도되거나 항간에 떠돌았던 이야기를 하나씩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김건희가 김정숙을 만나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을 청탁했다고 한다.
2 김건희는 윤석열이 검찰총장일때 조국 및 추미애와 갈등이 발생하자, ‘윤석열은 문재인의 충신이다'라고 발언했다.
3 김건희와 박영선은 20년전부터 매우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고 한다.
4 윤석열은 검찰총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양정철을 만나 ‘충성서약을 받았다'고 한다.
5 윤석열은 10여년전에 박영선을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알았고 그 이후 부부모임도 했다고 한다.
6 문재인 대통령 재임기간 중 여러 의혹이 있었으나 조사나 수사를 하지 않았다.
7 박영선은 미국에서 귀국하여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무총리 임명통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8 양정철을 비서실장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의 사실에서 추론 가능한 것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과정에 김건희와 김정숙, 양정철의 역할

문재인은 김정숙으로 부터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문재인은 양정철을 통해서 윤석열을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2 박영선의 국무총리 임명에 김건희의 입김작용

김건희는 윤석열보다 10여년 전부터 먼저 박영선을 알고 있었다. 박영선의 국무총리임명 문제에 문재인의 입김보다 김건희의 입김이 더 많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만일 그랬다면 김정숙이 김건희에게 그런 부탁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공직이 거의 공식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통해서 정사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

문제를 제기하자면 과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이 이런 뜬금없는 시도를 박선영이 말한 것처럼 협치라고 생각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윤석열의 이번 일은 어찌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행위라고 하겠다. 윤석열이 정말로 협치를 할 생각이 있으면 더불어민주당과 협의를 했어야 한다. 그런 과정이 없이 이런 돌발행동을 하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박영선은 권력에 환장을 했는지 이번 일이 어떤 결과로 초래될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윤석열이 이렇게 하려면 차라리 대통령제 포기하고 내각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항간에는 홍석현을 중심으로 한국을 내각제로 만들어 국정을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아직 앞뒤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건의 배경에 홍석현도 개입되어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탄핵과정에 윤석열과 홍석현이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정황이 있고, 홍석현이 관상가와 함께 윤석열을 만나 술을 마시면서 관상가에게 윤석열이 대통령 상인가를 물었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는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막뒤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과 문재인의 통치행위는 매우 흉악하고 음모적이다. 박근혜는 최서원의 국정농단으로 탄핵되었지만 윤석열과 문재인의 경우는 최서원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결국 이번의 해프닝은 한국의 정치행태가 퇴행적이라는 의미다. 별의 별 잡것들이 다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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