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이야기..(부처님 오신날과 어머님의 정성)

수요일은 부처님 오신날이었다.

우리집은 어릴적부터 불교집안이었다. 어릴때부터 이런 저런 절을 참 많이도 다녔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한 절에서 스님이 나의 얼굴을 보더니 동자승을 시키자고 한적이 있다. 어머니는 화들짝 놀라 내손을 잡고 황급히 절을 뛰쳐 나오셨다. 그 스님께서 나를 그리도 귀여워 하신건, 내가 불교유치원을 다녔고 거기서 배운 염불을 능숙하게 외운탓 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항상 기도 하셨다.
그 기도의 대상은 본인이 아닌 언제나 가족과 아들인 나의 번영과 안정이셨다. 무소유와 '공'을 가르치는 불교를 믿으시는 부모님은 언제나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해 나가라고 나에게 충고해주셨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너는 성공할 거라고 미래를 내다보시듯이 말씀 하시곤 하셨다.

이런 어머니의 말씀이 틀리진 않은건지 나의 인생은 생각보다 순탄하게 풀려 나갔다. 큰 선택을 할때마다 삐긋한적도 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크게 무리없이 잘 지내고 있는것 같다. 가족들 건강하고 밥 굶고 살지 않으면 그것이 족한것이 아닐까? 어머니의 말씀대로 '순리대로' 라면 말이다.

썩 운이 좋은적도 많았다. 고민은 많이 했지만 잘 모르던 시절 사놓은 아파트 값이 사자마자 급하게 오른다거나, 급하게 큰돈이 필요할때마다 귀신같이 어디선가 돈생길일이 생기곤 했다. 신기하게도 말이다. 우리 아버지 께서도, 저놈저건 항상 뭘 하려고 하면 집에 딱 그만한 돈이 생기곤 했다. 라고 말씀하셨다.

종교를 크게 믿진 않지만 이게다 우리 어머니의 기도덕이 아닐까 싶다. 부처님이고 하느님이고 크게 믿진 않지만 어떤식으로든 우리 어머님의 정성과 간절함이 힘이 된것인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부처님 오신날이 종교 기념일 이지만 이날이 오면 나는 어머니의 따뜻함이 머릿속 마음속 가득히 맴도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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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자손들에게도 미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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