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것만 보는 속성이 난무하는 4차산업혁명의 세미나장

in #i406 years ago

문화심리학자인 김 정운 교수는 그의 저서 여러 곳에서 '인간의 보고싶은 것만 보는 심리적 속성'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을 하였다. 이는 이론이 아닌 실제 현상이란 것은 종종 내 스스로 또 주변에서도 발견하기도 한다. 아주 쉬운 예로서 당장 코 앞에 있는 찾는 물건도 마음이 급하고 편견으로 뒤틀려 있으면 발견하지 못하고 허둥댄다.

김정운 교수는 그의 책 에디톨로지에서 애플광고 사진을 실으면서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아주 직설적으로 설명하려 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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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산의 롯데 호텔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젊잖은 처지에 누가 맞고 틀리고를 주장하고 우기기는 그래서 빙그레 웃으며 듣고만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는 4차산업혁명을 말하지 않는다고 비교 도표까지 인용하는 것을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왜 이리 난리인지 나름 큰 문제점이라도 발견한듯이 또는 나무라듯이 청중을 몰아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표1] 한국의 5년간 4차산업혁명 및 인더스트리4.0 용어 관심도

대한민국.PNG

위의 도표는 구글 트렌드가 한국의 웹페이지에서 등장한 '4차산업혁명'과 '인더스트리4.0 용어'의 관심도를 5년간 보여주는 도표다. 이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인더스트리4.0이란 용어는 일부만 사용하고 그냥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를 대부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표2] 독일의 5년간 4차산업혁명 및 인더스트리4.0 용어 관심도

독일.PNG

그런데 독일에서는 정 반대다. 인더스트리4.0(Industry4.0)이란 용어가 4차산업혁명(The 4th industrial revolution)를 대변한다. 굳이 4차산업혁명이라 말하지 않고 인더스트리4.0이라 말하면서 이것 저것을 모두 이야기 한다는 뜻이다.

이제 미국의 사례를 보자. 아래 도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국에서는 지난 5년간 인더스트리4.0이란 용어가 꾸준하게 인터넷 속에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도 인더스트리4.0 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인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2015년은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해 인더스트리4.0이 본격적으로 미국에도 소개된 시점이다.

[표3] 미국의 5년간 4차산업혁명 및 인더스트리4.0 용어 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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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미국에서는 4차산업혁명이 없다거나, 언급을 않는다고 주장하는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속성인가, 아니면 확인도 하지 않고 남이 하는 이야기만 퍼나르기 바쁜 게으른 이의 모습인가?
혼자 오해하고 자신만 오류에 빠지는 것은 괜찮겠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참가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사람들은 이런 무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든다.

이런 이들이 마치 무슨 영웅이나 된 듯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는 사기꾼'이란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사람들을 잘 못 이끄는 모습을 보면 정말 큰 슬픔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더욱 우숩고 황당한 것은 사실 '이런 주장과 사례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그 사람이 발표하기 전에 키노트 스피킹으로 청중에게 전달하였었다. 물론 세미나 장에 늦게 온 덕에 내 강연 이야기를 듣지 못했을 수는 있지만 청중들은 아마 상당히 황당했을 것이다.

사람은 귀가 두개이고 입이 왜 한개 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한쪽의 주장보다는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것의 가치를 새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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