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아두이노 스터디 여덟번째이야기 - 전문가 된 느낌이다

in #kr-arduino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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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 프로젝트 참가합니다

이번에도 2개의 포스팅을 합쳤습니다. 연결되는 작업이라 나누기가 애매하더라구요. 참고로 예전과 달리 멘트들을 모두 수정했습니다.

테스트용 브레드보드가 아닌 직접만드는 보드!
스크롤이 생각보다 길어요

이번의 스터디 내용은 에칭 작업 입니다.

에칭작업이란?

똥색깔 동판에 회로도 프린트한걸 옮긴뒤에
전기가 통하는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는 녹여버려서 원하는대로 전기를 통하게 하려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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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에 했던 작업을 토대로 간단한 회로도를 만들었다. 그냥 전구 하나 킬수 있는 회로도 이지만 있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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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할때는 쓸때없는 내용이 필요 없으므로 모두 지우고 필요한 구멍과 선만 남겼다. 저번에 작업하면서 좀 익숙해졌더니 이런 간단한 작업은 순식간에 해치울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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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 할때는 일반종이로 하면 안되고 다른곳에 뭍혀야 하기 때문이 미끌미끌한 제질일 필요했다. 비닐 같은 느낌? 그래서 다이소를 뒤져보았고, 시트지랑 화장실에 붙이는 스티커를 구입해서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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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는 필요없어서 뜯어서 버렸다. 다시 생각하니 좀 무식하고 돈낭비였던거 같다. 어쨋든 미끌미끌한 부분에 만들어둔 회로도를 프린트 했다. 꾸겨지면 안되므로 평소보다 좀 더 조심히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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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양이지만 혹시모를 사태에 대비해야 하니 가위로 조심히 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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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동판을 프린트 사이즈에 맞게 잘라야 하는데, 딱히 준비된 도구가 없었다. 그래서 냄비 받침대와 일반 커터칼로 무식하게 자르기 시작했다. 물론... 더럽게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근성! 20분간의 사투끝에 잘라낼수 있었다.
(참고로 보기에는 얇아보이지만 생각보다 두껍고 잘 안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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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삐뚤어졌지만 우리가 뭐 판매할 제품을 만드는것도 아니니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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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하면? 처음부터 이 작업을 다시해야 하니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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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반다리미로 꾸욱~ 눌러줬다. 이렇게 해야 미끄러운 종이에 프린트된 회로도가 동판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겠지만 다리미를 켜서 열받게 해야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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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미로 1분간 눌렀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결과물을 확인해봤는데! 성공! 생각보다 쉬운작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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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거 아닌 작업인데 성공하니깐 뭔가 있어보인다.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엔 쓰레기 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노력의 산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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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연결하기위해서 동그란부분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저 크기의 드릴이 없다는점.. 어쩔수 없이 송곳과 몽키(망치도 없어서 대용품)으로 수동으로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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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쾅쿠와와콰코와아앙오카ㅗ아와오아
비록 책상 + 냄비 받침대를 이용하긴 했지만 밑에집에서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최대한 빠르게 뚫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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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뒤에 도저히 이거 아닌것 같아서 그냥 드릴을 꺼냈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한다는데.. 틀린거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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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처럼 구멍을 뚫었고, 이제 원래 목표였던 에칭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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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 쓰레기통재활용품을을 수색하여 얻어낸 물품들.
원래는 쓰레기 취급을 받았을텐데 우리의 손을 거쳐 훌륭한 도구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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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준비물.
준비물 내역은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수세미, 네임펜, 용기(소), 용기(중), 뜨거운물이 담긴 보온병, 에칭용액담을 우유통
에칭용액 섞을 그냥물, 에칭가루 옮길 깔대기, 시장바구니(더블백), 에칭가루, 비닐장갑, 그리고 아까 만든 동판

쓰잘때기없이 많이 들고 가는것 같지만 다 필요한 물품들이다.. .라고 정신승리하며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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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코스에서 뭔 민폐인가 싶겠지만 우리의 열정을 그 모든것을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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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뜨거운물과 애칭가루를 섞었다. 미율은 가루:물 - 1:2 였던거 같은데 정확히 기억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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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담가두고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제발.. 인터넷에서 본것처럼 잘 되기를 ㅠㅠ..

5분뒤에 확인했는데 달라긴게 안보였다. 아마 다들 종교가 없어서 그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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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영상 보니깐 수세미로 문지르길래 문질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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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장비하나 없지만 우리의 몸은 소중하기에 비닐장갑이라도 끼고 작업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ㅠㅠ.. 아.. 저 에칭가루 더럽게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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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 의 온도가 문제일것 같다 라는 의견으로 중탕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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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이지만 주변 도구를 사용해 세팅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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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딴짓하면서 놀아야 하기에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했다.
다시보니깐 핸드폰의 목숨을 건 작업이었다.(에칭용액은 철같은거 녹이는 용액입니다. 핸드폰이 퐁당하면? 핸드폰 쥬금)

그다음 작업은 주변에서 노는일...과 하늘에 기도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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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확인해보니 효과가있다!. 온도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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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정리하고 어둑어둑해져가는 하늘을 보며 내려왔다.

실패했으면?? 다시 처음부터 작업해야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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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해온 종이는 테스트에 지장이 있으니 직접 네임팬으로 그렸다. 있어빌리티는 매우 떨어지만 빠르게 테스트를 할 수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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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안걸려서 완성!. 무척 볼품없지만 보다보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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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서 돌아올때 쓰레기장 재활용품 모아두는곳에서 중탕용으로 쓸만한 유리병을 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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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해둔 동판이 유리병에 잘 안들어가서 시원하게 잘랐다. 이렇게 보니깐 컴퓨터 칩처럼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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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에칭용액을 부어서 준비 완성!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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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냄비 바닥이랑 붙어있으면 깨질것 같아서 저렴하지만 나무젓가락으로 받침대를 만들었고, 약불로 중탕하기로 했다. 그냥 느낌상 쌘불은 위험할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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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지났는데 반응이 없어서 젓자락으로 좀 저어 봤다. 라면도 끓일때 저어주면 더 맛있으니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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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뭔가 반응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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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판의 진화과정.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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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말하지만 철을 녹이는 용액 + 매우 뜨거움 거다. 우리의 몸은 소중하니깐 매우매우 조심스럽게 꺼냈다.

총 걸린 시간은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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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꺼내니 뭔가 찌꺼기가 남아있어서 수세미로 처리했다. ㅎㅎㅎㅎ 완성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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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작업은 드릴로 구멍 뚫기!. 빙글빙글 돌아가면 뚫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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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크게 그린게 정답이다. 드릴을 사용할때 부담없이 뚫어버릴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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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업은 납땜! 제일 두렵고 여러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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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도 안하는 싸구려 납땜기로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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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실패하면 X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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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작업은 내가(asinayo) 한 작업이다. 다시봐도 기가막히게 했네. 이게 재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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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땜하고 남은 선은 위험하니깐 제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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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은... 전류가 통하는지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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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한번에 되다니? 이런? 어쨋든 너무너무!! 기뻤다!!! 우리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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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iz01 -> Boiz02 upgrade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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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겠지만 원래 기능도 잘된다.
대부분 눈치 못채겠지만 전 후 좌 우에 따라 색도 변한다 ㅎㅎㅎㅎ

아 뿌듯해

우리는 뿌듯해하면서 청소하고 밥먹고 헤어졌다.

이번에 한 작업내용

  • 동판 자르기 ( 빡셈, 실톱이 필요함 )
  • 구멍뚫기 ( 차주 드릴주문이 필요함 )
  • 3색 LED테스트 회로 출력
  • 프린트해온 시트지 다림질 이쁘게 성공
  • 야외로 나가 에칭하기 대실패
  • 하지만 에칭에 담가두고 보니 에칭이 되는것 발견
  • 실내로 들어와 기존 출력물을 무시하고 네임펜으로 직직그린후 중탕에 촥! 성공
  • 드릴로 구멍뚫은후 돌아가며 즐거운 납땜실습
  • 보이즈원에 연결하여 동작 테스트 한방 성공 입니다.

원본 링크 : https://steemit.com/kr-hobby/@asinayo/1-2, https://steemit.com/kr-hobby/@asinayo/5rtpas-2-2
아두이노 스터디 여덟번째이야기 - 전문가 된 느낌이다 1/2, 2/2

@stylegold 님의 [오마주]프로젝트로 재발굴한 글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처럼 수제 회로도 만드는 작업은 뻘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ㅎㅎ 재미있잖아요?


포스팅 내용은 봤는데 댓글달기 힘드시죠? 이해합니다. 그냥 편하게 아래 잡담에 대해서 편하게 써주셔도 되구요. 정 힘들면 어색한 문장이나 오타를 알려주셔도 되고, 아무말이나 써주셔도 됩니다.


코인시장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줄이야.. 그래도 힘냅니다. ㅠㅠ..

사람들이 가장 잔인해진다는 월요일입니다. 이미 지났으니 ㅎㅎ 다행이네요. 한주의 시작을 잘 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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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단하셔요ㅋㅋㅋㅋ 재능러십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짝 부끄럽지만 저희의 열정을 이길수는 없었습니다.

근데 왜 하필이면 ㄸ ㅓ ㅇ 색을 칠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눈에 띄는 색깔로 칠하다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의미있어보이는 시간을 가지셨군요.
부럽습니다.ㅎ

아쉽게도 옛날입니다. ㅋㅋㅋㅋㅋ 요새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재능충무엇ㅋㅋㅋ 통신과인데 기판을 직접 만드는건 처음봄; 오졌따리 근데 저항이 없으면 안되는거 아닌가? 띠용

오 극찬 ㅋㅋㅋㅋㅋㅋ 감사감사.

저항 달았는지 까먹어서 사진들 다시 찾아봤는데


중간에 빵꾸 뚫어진곳에 애벌레같은 저항 달아놨었네요 ㅋㅋㅋㅋㅋ

와~ 금손!! ㅎㅎ 재밌겠네요^^
월요일에 사람들이 가장 잔인해 지나요? 왜요? ㅎㅎ

작업할때 고통도 있었지만 대부분 재미있게 했습니다. ㅎㅎㅎㅎ

월요일은.. 꿀같은 주말을 보낸뒤에 일을 다시 하려니 다들 잔인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ㅎㅎㅎㅎ

개발자가 아니고, 발명왕이신데요~~^^;,

ㅎㅎㅎㅎ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멋지군요. 그저 금손이 부럽네요. 전 키보드 치는거 빼곤 머하나 할줄아는게 없는데 ㅎㅎ

실은 저는 거의 사진만 찍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이 거의다 했어요. 제가 만지면 ㅠㅠ... 망가지는 저주가..

뭘 만드신 건지 ㅎㅎ
저는 이해하기 힘들어요ㅠㅠ
그래도 멋져요^^

ㅎㅎㅎ 멋있다고 해주시니 ㅎㅎㅎ 감사합니다.

역시 전문적인 개발에는 전문적인 용품들이 필요한가보네요
수세미 네임펜 우유통 비닐장갑 장바구니 등등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ㅋ
역시 개발자답습니다ㅋㅋㅋㅋㅋㅋ

역시 배우신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문적인 용품을 알아보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주변에는 전문적인 용품이 널려있습니다.

짱짱맨 호출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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