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붓질 vs 세잔의 붓질

in #kr-art6 years ago






구글아트프로젝트에서 모네와 세잔 그림을 클로즈업 해보았다.



모네의 붓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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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원래 멋진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 붓질을 보니 정말.. 할 말을 잃었다 ㅠ 이게 정녕 붓으로 그린 것이란 말인가!? 어떻게 저렇게 안그린듯 그릴수 가 있는거지?

전통적인 고전회화가 역시 '안그린듯' 붓질을 드러내지 않고 조각처럼 표현했다면, 모네의 그림역시 안그린듯 붓질을 드러내지 않고 그렸지만 고전회화와는 반대로 너무 회화적이다.

모네의 텍스쳐를 누가 따라갈 수 있을까? 갑자기 내 그림이 어린애 장난처럼 느껴진다..







세잔의 붓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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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가 눈의 망막에 맺히는 빛의 향연을 캔버스 위에서 색으로, 밀도의 종결자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면, 모네를 보다가 세잔의 붓질을 보면 참 답답하고 미완성인거 같고 모자르고, 심지어 못그렸다.

세잔은 모네와는 반대로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절대 잘 그리는 화가는 아니다. 세잔도 젊었을 때는 빛을 그리는 모네풍의 인상주의 흉내를 내지만 말년작들을 보면 그는 더 이상 빛을 그리지 않고, 사물 쪽으로 나아간다. 모네가 그리는 것이 감각이라면 세잔은 존재를 그린다.

모네 그림은 참 아름답지만 이 모든게 허상이고, 결국 날라가버릴 것만 같은 환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잔은 조금 투박하지만 굉장히 강력하고 영원할 것만 같다. 하늘마저 견고하다. 처음에는 별로 안좋다가 어느순간 스며들듯 갑자기 좋아하지는 노래처럼, 세잔 그림이 딱 그러하다.

보고 있자면 중력이 가득넘치는 세잔의 붓질이 묘하게 더 좋아졌다가, 다시 모네를 보면 모네가 좋아지고, 아무튼 그렇다. 둘 다 짱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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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작품 전체를 보는 것에만 치중했지 붓질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요..
이렇게 확대해서 보니 색다르네요
전 원래 모네를 더더 좋아해요^-^

모네는 잘 안다고 생각했다가 그림들을 마주할때마다 오옷!! 하게 되는 화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본 모네 그림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ㅠㅠ

죄송 무슨 말인지 당최...

마지막 문장이 가장 하고싶은 말이었습니다 ㅠ 둘 다 짱이라는..

모네 전시에서 아우라에 홀린 듯 사로잡혀 있던 기억이 나네요.

네 .말년으로 갈수록 신들린듯한 붓질이 나오는데 보는 사람도 뭔가 어딘가로 빠지겠더라구요.

둘다 좋아하는 화가네요. 구글 아트프로젝트는 정말 대단합니다. ㅎㅎ

네. 실제로 미술관에 가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이 아이러니..

아아 무슨 말인지 알것 같아요!

모네가 그리는 것이 감각이라면 세잔은 존재를 그린다

저는 세잔의 붓질이 더 강렬해서 좋은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뭔가 이해가 되는 글입니다. 어디가서 써먹어야지 ㅋ

써먹어서 결과 좋으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출처는 안밝히셔도 됩니다 ㅋㅋ

그래서 둘이 싸우면 누가 이겨요?
둘 중에 이기는 사람이 @thelump님과 싸우는 걸로.

제가 챔피온인가요? ㅋㅋㅋㅋ 아.. 비행기 탄 김에 아무말이나 해보죠. 둘 다 동시에 덤비라고 합시다 ㅋㅋ

모네가 그리는 것이 감각이라면 세잔은 존재를 그린다.

전에 평론가 홍가는 이런 평 못하겠죠?
저 같이 그림에 대한 이해가 낮은 사람도 끄덕이게 만드는 오쟁님 짱 드시어요.

사실 제 독창적인 견해는 아니고요 여기저기서 읽은 것들이 머릿속에서 짬뽕되어 문장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튼 뭔가 공감이 되었다니 좋네요.

천상과 지상이군요.

흩어지는 구름과 견고한 땅 정도로 대비가 될 듯 합니다.

세잔은 천재가 아니라서 그림을 못 그리기에 존나 잘 그리게 된 천재화가라고 생각합니다
허헣 뭔말이야 이게
하지만 뭔말인지 아시리라 생각해요

네 맞습니다 ㅋㅋㅋ 세잔은 피카소나 렘브란트같은 타고난 천재들이 도달할 수 없는 세계로 성큼 들어간 인물입니다. 천재가 아니라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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