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쟁

in #kr-baby6 years ago

출산 후 일주일, 모유수유와 전쟁(젖몸살, 유두균열 탈출기)

젖몸살. 글자로만 봐도
가슴이 욱신거리는 것 같은 세글자.
젖몸살로 괴로웠던 시간들을
꼭 한 번 글로 담고 싶었다.

출산보다 고통스러웠던, 첫째 때의 젖몸살.
출산'보다' 괴로웠다고 하면
과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첫 아이 출산할 때는 무통은총으로
10cm열릴 때까지 진통을 몰랐고
막판 힘주기 할 때는 제정신이 아니라
그 때의 통증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출산 5일 후 시작된 젖몸살은
둘째를 임신한 순간부터 떠오를 정도로
공포스런 통증으로 남아 있었다.

15년 1월 12일에 태어난 첫째.
둘째와 마찬가지로 아산병원 모자동실.
태어나자마자 모유수유를 시작했고.
수유는 거의 불가능했지만
가슴이 자극이 많이 되었는지......

조리원 입소한 14일부터-
가슴이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위의 일기는 17일에 적었던 건데.
그 때 지냈던 조리원에서는
모유양이 많으니까 유축해서 비우라고..
밤에도 낮에도 2-3시간 간격 수유하라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시키는대로.

모유양은 점점 늘어나서
출산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젖병을 가득채우게 유축 ㅠㅠ


토요일에 시작된 통증은 일요일에
더욱 극심해져서.
정말 가슴을 도려내고 싶을정도로
너무너무너무 가슴이 아팠다.

둘째 출산으로 진통을 느끼게 되면서
진통이 몰려올 때 누군가 나의 골반을
불로 지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젖몸살도 딱 그랬다.


결국 다음날에는 병원까지 방문.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안심하였고.
이틀간 고열을 앓고 식욕을 잃고
몸도 마음도 축 쳐지면서
급격하게 수유량이 줄어들어서
젖몸살이 사라지긴 했지만
수유에 대한 의지도 함께 사라졌다.

결국 집가서 혼합 잠깐 하다가
한달만에 모유수유 끝.

두려움에 찾아간 산전 가슴 마사지: 오케타니
솔직히 둘째를 출산 한 지금
완모에 대한 의지가 있진 않고.

출산 전에도 그런 생각은 없었고.
순전히.
이번에는 덜 아프고 싶다
이번에는 덜 힘들고 싶다
그 마음 하나로 산전 마사지를 받았다.

산전 마사지로 인하여
젖몸살이 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가지 성과가 있었으니.

유두의 찌꺼기들을 제거했다.
풋볼자세를 알게 되었다.
가슴마사지 통증에 대한 공포가 극복되었다.

일단 자연스럽게 모유가 말라서
집에서 대충 단유를 했기에
가슴에 남아 있던 찌꺼기들
유두를 막고 있던 것들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었고.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적용해본 적 없는 풋볼 자세.
나의 가슴 상황에서는
오른쪽, 왼쪽 수유 자세를
다르게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첫째 때는 조리원에서 가슴마사지를
해주셨을 때 아파서, 너-무 아파서.
가슴마사지는 괴롭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람들 후기에 정말 마사지를 잘하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라고 하더니.
정말. 가슴을 쥐어짜내도 그냥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 !
젖몸살이 오면 무조건 전문가를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젖몸살 탈출 방법 : 모유량 줄이기
지난주 일요일에 태어난 우리 둘째.
첫째 때는 출산 6일째 되는 날부터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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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태어나자마자 젖을 잘물고
바로 모유가 나오기 시작해서인지
출산 다음날부터 가슴이 단단해졌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일은.
이번 조리원에는 모유수유 전문가가 있고
그 분께서 마사지를 잘하신다는 것.

입소 당일 가슴마사지를 받았는데.
물론 단단해지고 있는 가슴을 짜내니
꽤-나 많이 아팠지만
첫째 때 마사지받았던 통증을 생각하면
에이 이정도는 참을 수 있다 싶은 통증.
그리고 부원장님의 가슴마사지에 대한 자신감!!
아 오케타니 받으러 밖에 나갈 필요는
없겠구나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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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다음 날.
조리원 입소 당일.

겨우 이틀의 수유로
유두가 찢어지기 시작해서
비판텐을 바르기 시작했고.

가슴마사지를 끝내고 부원장님께서
오늘밤부터 가슴 아플 수 있다고.
카보크림 발라보라고 주셨고.
역시나 밤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카보크림을 덕지덕지 발랐다.

카보크림을 한 번 발라보니
정말 양배추 붙여놓는 것보다
편하고 진정효과가 있는 것 같아
바로 다음날 30ml짜리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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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원장님은 모유양이 많은 사람이
유축을 하면 안된다고-
가능한 유축하지 말고 참자고.
자기 전이나 꼭 필요할 때만
짧게 짧게 하자고 하셨고.

그래서 통증이 극심할 때만
모유를 살짝 빼내는 수준이었는데

가슴에 차있는 것들이
유두로 배출이 안되는 상황이라
유축을 했을 때
양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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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크로 괴로웠던.
출산 후 3일째 되는 밤 저녁.

벽돌같은 가슴을 안고.
절대 눕는 건 불가능하고.
아이스팩을 가슴에 대고 있으면
금방 얼음이 다 녹을 정도로 뜨겁고.

가슴이 너무너무너무 아픈데
유두가 찢어져서 수유도 매번 못하고.
약이라도 먹고 싶은데 남편은 없고.
정말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가 ㅠㅠ
앉아 있으면 가슴이 덜 아프길래
앉아서 딱 한시간 졸았다 ㅠㅠ

휴 그 날의 서러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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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일째 되는 날 다시 마사지.
우와. 그 날 마사지를 받고
벽돌같던 가슴이 말랑해졌다.
물론 ^^^^ 5분도 안되어 단단해졌지만.
모유가 잘 나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셔서-
아이가 빨거나 유축하면
가슴이 조금 말랑해지는 상태로!!!

그리고 모유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조절을 해줄테니-
힘들 때 유축도 하라고 하셔서.

아이가 먹는양에 맞추어
40ml씩 유축을 하기 시작했다.

모유량이 적은 사람은
유축기로 가슴을 비워야 한다지만
나같은 사람은
비우면 더 많이 채워진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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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6일째 되는 날에
세번째 가슴마사지를 받았는데.

이 날은 정말 대박 .......
한시간동안 가슴 속의 모든 모유를
다~~~~ 짜내주셨더니.
가슴이 출산전처럼 말랑해졌다.

너무 오래 쌓여있었던 모유들이라
어찌나 차갑던지..... ㅠㅠ
내가 그런 것들을 데리고 살았어ㅠㅠ

모유량이 아이가 먹는 양보다 많으면
결국 가슴에 쌓이게 되는 거니까.

모유량을 늘리지 않는 것을 목표로.

뜨거운 국물 먹지 말라 하셨고.
유축 끝까지 하지 말라 하셨고.
단유차도 약하게 먹어보라 하셔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

Sin títulopppppppppppppppppp.jpg

이제 유축은 60ml
보통 양쪽 가슴을 5-6분씩 유축하면
이 정도 양이 나온다.

문제는 유축을 오래 안하다보니
아무래도 전유 비중이 높을테고
그래서인지 아이 변이 너무 잦아

이틀 전부터는 양쪽 가슴을 각각
5-10ml씩 짜서 버리고
그 다음부터 제대로 유축 !!!!

이제 아이가 가슴을 10분 이상
혹은 유축기로 5-6분 빼내주면
가슴이 나름대로; 말랑해져서
젖몸살 공포는 거의 사라졌다.

극심하게 힘들었던 건 하루인데
이렇게 바로 괜찮아져서 놀랍고

미리 알고 준비하고 조심하니
ㅇㅣ렇게 극복할 수 있구나 싶고.

조리원에 수유전문가가 있어 다행이고.
우리 아들이 잘 먹어줘서 다행이다.

이제는 유두균열, 그것이 문제로다.
젖몸살과 양대산맥인 유두균열.
그 고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것도 첫째 때를 교훈 삼으니
살 길을 절로 만들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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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이틀만에 피가 철철.
선생님, 원장님 부원장님
다들 찾아와서 걱정하시고.

유두보호컵 ㅋㅋㅋㅋ 을 주셨다.
상처 난 유두에 뭔가 닿으면
너무너무 쓰리고 아픈데-

요 컵으로 감싸 놓으면
안전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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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컵을 매번 붙일 수 없어서,
그냥 방 안에서는
옷을 벗고 생활하기 시작 -_-...

첫째 때는 상상할 수 없었는데.
몇 년 사이에 부끄러움이 사라진 건
분명히 아니지만.

이번엔 정말 집으로 돌아가면
두 아들과 전투육아 해야하고.
그러려면 조리를 잘 해야하고.
조리 잘하려면 아프면 안되고.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뭐라도 해야하는 거니까.

그것만 우선해서 행동하게 된다.

워낙에 약한 유두인지라
수유나 유축 후에 통증 느끼면
매번 비판텐을 발라주고 있다.

비판텐이 좋네 마네 말들 많은데
일단 바르고 나면 통증 덜해서
일단은 그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첫째 때는 약바르는 것도
어쩐지 찝찝하고 미안해서
상처나고 피날 때만 바르고
애가 물 때마다 소름이 끼쳤지만
꾹꾹 참고 수유 했었는데.

쓰라리기만 해도 미리 바르니
통증이 확-실히 줄었다.
아무 통증없이 수유를 끝내면
얼마나 감사하고 뿌듯한지

Sin títulopppppppppppppppppp.jpg

그리고, 어제까지는-
수유패드도 전혀 사용 안했다.

첫째 때는 그 젖몸살과
유두균열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속옷 꼭 입고, 패드 꼭 하고.
가슴을 고문했더랬지........

유두 통증에는 통풍이 최고래서
가능한 옷을 벗고 있고-
사출되는 모유는 손수건으로.

분명 번거로움이 있지만
유두를 덜 아프게 하는 건
분명하다!!!!!

수유하고 유축하고 반복하니
오늘도 둘째가 피를 먹고 있는
공포스런 장면을 목격했지만.

첫째 때처럼 미련하게 수유 안하고
아프면 약바르고
아프면 직수 안하고
유축으로 약하게 모유 빼내니.
통증과 훨씬 빨리 이별할 수 있다.

문제는 계속된다. 하지만...
젖몸살이 어느 정도 사라졌고.
유두 통증에 대한 공포도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모유수유는 힘들다.

유축을 자주하기 시작하면서
사출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지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젖몸살에 빠르게 대처하니
조리원 생활의 반이 지난 지금.
다음주에는 제.대.로.
몸조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아이가 먹는 모습은
너무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일단은... 산후도우미 이모님과
함께하는 동안까지는-
혼합을 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워보려고 한다.

이 전쟁을 이겨내고
완모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힘들지만 아직은 버틸 수 있어.

엄마의 노력이-
부디 아이가 자라남에 있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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