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in #kr-book6 years ago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서평(책리뷰)을 써야 하는 이유에 이어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이 두 글을 읽어보지 않은 분은 먼저 읽어보시고 이 글을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성격도 제각각이고 살아온 환경도 제각각입니다. 이 세상에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위험합니다. 동일한 사물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며 동일한 사건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합니다. 누구는 여왕폐하가 불쌍하다고도 하고 누구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저는 두 말이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책을 읽어도 느낌이 제각각입니다. 여러 등장인물들 중 7살 어린이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 사람도 있고, 아이 엄마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 사람도 있고, 일만 하는 아빠에게 감정 이입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직업에 따라서도 사람은 제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직업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이렇게 서로 다르게 읽은 사람끼리 모여 책에 대해 얘기하는 게 바로 독서토론입니다. '토론'이라고 하니까 무슨 거창한 주제를 놓고 서로 논쟁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런 것도 토론이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독서토론은 가벼운 토론입니다. 우선 돌아가며 책 읽은 느낌을 총평하고 생각나는 것들과 하고 싶었던 말들을 하나하나 말하면 됩니다. 그럼 그 말을 듣는 사람들 중에 '나는 달라요' 또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또는 '비슷한데 이렇게도 생각이 들어요'라고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책을 읽으며 놓친 부분도 나오고, 내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지혜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집니다.

독서의 과정은 독서토론까지 해야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읽기만 한다면 한 번 읽은 것으로 끝나지만, 서평(책리뷰)를 쓰면 다섯 번 읽은 것과 비슷하고, 독서토론을 하면 열 번 읽은 것과 비슷합니다. 한 권을 열 번이나 읽었으니 그 책을 정말 제대로 읽은 것이지요. 게다가 내 생각에 다른 사람의 생각까지 플러스 해버렸으니 책을 열 번이 아니라 스무 번 읽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서토론에서 해야 할 말을 찾기 위해 책을 더 꼼꼼하게 읽는 효과도 있으니 이건 뭐 일석 삼조가 아니라 일석 백만조 쯤 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독서토론은 독서의 효과를 최대로 올려주지만 독서의 부가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말하기, 듣기, 설득하기, 질문하기의 스킬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들려주고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 말하기 기술이 좋아짐은 물론이고요, 상대방의 말에 반박하려면 잘 들어야 하니까 듣기 실력도 향상됩니다. 또한 조리있게 논리적으로 잘 말해야 상대방을 설득시킬 수 있으므로 설득의 기술도 좋아짐은 당연합니다. 책 한 권 읽고 쓰고 토론했다고 해서 이렇게 멋진 효과들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토론을 하며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나의 편견이 깨지고 나의 고집이 깨지고 나의 막힘이 깨지면서 득도(?)를 하게 됩니다.

독서토론 너무 어렵다며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온라인의 여러 북카페나 독서모임에 가입해서 용기를 내어 나가보세요. 처음엔 한마디도 못할 수도 있겠지만, 듣다 보면 내 생각을 말할 용기도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유시민 같은 토론을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ㅇㅇ했어요.'라고 10초 정도만 말할 수 있어도 된답니다. 독서토론은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한번 두번 참여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지실 거예요. 스팀잇 독서토론이라는 것도 만들어 추진해보고 싶지만... 제가 주말엔 육아에 힘써야 해서... 너무너무 아쉽네요. 그래도 꼭 한 번은 추진해 보겠습니다. ^^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서평(책리뷰)을 써야 하는 이유
제2회 스팀잇 책리뷰 대회 결과 발표 + 3회 대회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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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토론 하는모임을 한번 나가보려구해요
그럼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이 커질 것 같아요

크게 달라진답니다. 도전해보세요. ^^

어릴때는 독서 토론참 많이 한거 같은데 나이들면서 자기 생각을 나눈다는것에 참 인색하게 됬네요. 맨날 자기개발서나 읽어서 그런가봐요. 자기는 언제까지 개발해야되는지 참.. ㅋㅋ

자기개발서는 100권쯤 읽으면 거기서 거기인 것을 알게 되고, 200권쯤 읽으면 그동안 읽은 걸 짜집기 해서 한 권 낼 수 있죠. ^^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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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좋은 아이디어십니다. 오프라인으로 바로 가기가 힘들다면 온라인에서라도 시작해보심은 어떠하신가요?

네이버 카페에서 온라인 독토를 해봤어요. 생각외로 어렵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 스팀잇에서 하게 된다면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게 해보려고 여러가지 생각해보고 있어요. ^^

공감입니다! 글을 아무리 써도 다른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이런 저런 새로운 생각들을 알게 되는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일이에요!

책을 읽고 쓰고 나누면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나 책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지요. ^^

마음은 있지만 시작이 어려운 모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책을 보고 사람들 앞에서 얘길 해야 하니까요...

너무 전문가적인 독토를 가본 적이 있어요. 와~~~ 숨막히더라고요. 보통은 독서모임 가면 반 수다 반 책얘기에요. 마음 편하게 도전해보셔요. ^^

독서토론이 어렵게 느껴지곤 했어요-
그런데 다른 장르보다도 소설에 대해 토론을 한 번 해보고는 정말 재밌더라고요!
각각 인물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기도 하고 ㅎㅎ 공감해보기도 하고!

독서토론 해보니까 소설 독서토론이 가장 재밌어요.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읽더라고요. ^^

고등학교시절 독서토론 대회에서 수상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그때가 그립다..ㅎㅎㅎㅎ

와~~~ 수상까지. 여기 스팀잇에 독토 고수분들이 엄청 많네요. ^^

그러게여~~ 책을 토론까지 할 수 있으면 너무나 좋으련만, 현실은 책 읽는 것 마저 쉽지 않으니; 안타깝네요 ^*

하루에 열 쪽씩만 읽어도 한 달이면 한 권 읽어요. 와우~~~ 대박. ^^

전에 빔바(vimva)님이 주최하셔서 온라인 북클럽 비슷하게 했던 적이 있어요. 한 달에 책 한 권을 정해서 그걸 읽고 각자 독후감을 써서 올리는 거죠.

책을 읽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모이면 댓글토론도 가능하니까.. 오프라인에서 모이진 못하지만 온라인 독서토론이었다고나 할까요?

아~~~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예전에 추진한 적이 있었군요. 여러가지 다양하게 생각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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