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알고보면 쓸모있는 뇌과학 이야기)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book6 years ago (edited)

**1. **이 책의 추천사에는 뇌과학에 의해 초연결 및 순간감응시대가 오고 있다고 한다. 20세기까지 '인간'이 인문학의 대상이었다면, 인간의 설계도가 다 밝혀지면 '우리가 바라는 인간상'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가 조금 재미있게 들린다. 한 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시계의 기본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이 설계도를 기반으로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시계를 제작할 수 있다. 시침이 분침보다 긴 시계, 초침만 돌아가고 시침과 분침은 디지털로 표시되는 시계 등. 이제 인류가 인간설계도를 손에 넣으면 우리는 시계처럼 외적 그리고 내적으로 자신을 설계할 수 있다.

그런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인간의 성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멋진 근육, 큰 키, 뛰어난 성적 등 개인의 노력에 의한 각종 성장과 업적들은 이제 과학의 힘으로 획득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관들과 감정들의 진실성은 어떻게 되는가?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시켜서 바로 인내심을 향상시킬 수도 있고, 여러 감정과 관련된 뇌부위를 자극시켜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감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인간은 뇌 그 이상 이하도 아닌가? 근본적인 질문이자 중요한 질문이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기술, 전기회로 마더보드 회로도 회로 회로다이어그램>

2. 인간의 뇌는 외부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부위가 정해져 있다. A라는 자극에는 뇌의 어떤 부위가 반응하고, B라는 자극에는 뇌의 어떤 부위가 반응하는지 연구하고 데이터를 누적시키는 것. 이를 '매핑(mapping)'이라고한다. 

그럼 뇌의 반응을 어떻게 관찰하고 분석할 것이가? 뇌의 반응을 측정하는 방법은 두개골을 열고 뇌의 반응을 확인하는 직접적인 방법과 두개골을 열지 않고 측정하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다. 다만 직접 및 간접방법 모두 뇌신경계들이 전달하는 전기신호, 뇌혈관 내에 산소량 등을 측정한다.

현재 인류는 10km 떨어진 차량이 이동하면서 나올 수 있는 매우 작은 자기장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동원하고 있다. 이 장비의 이름이 'SQUID'이다. 즉 외부의 자기장이 차단된 자기장 진공상태에서 인간의 뇌에서 나오는 자기장을 측정하는 것이다. 


<사진출쳐: 픽사베이/ 전기 리 색상 자기장 현상 테슬라 전자파 전기분야 실험>

**3. **뇌를 향한 인간의 집념은 대단하다. 인류는 왜 뇌에 집착하는 것인가? 1차적으로는 뇌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욕망일 것이다. 인류는 아직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과 같은 뇌질환을 완전히 이겨내지 못했다. 그 중에 파킨슨 병은 많은 연구와 데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마치 인류가 빛의 정체를 두고 입자인지 파동인지 고민한 것 같이. 

다음으로 인간의 물리적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뇌반응측정기와 기계를 활용하여 스스로 커피를 타먹음으로써 뇌와 인간의 기본적인 운동성을 연결하는 것에 인류는 이미 성공했다. 지금은 더 복잡한 운동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내 생각에 인간의 뇌반응을 완벽히 분석해서 취미와 여가생활을 온전히 가능케 한다면 인간의 물리적 장애는 모두 극복되었다고 본다.

이제 인류가 탐내는 것은 뇌와 의사소통을 연결하는 것이다. 미국방연구소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단어에 반응하는 인간의 뇌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군인에게 뇌반응측정기가 부착된 헬멧을 지급하고 소리없는 작전지시와 작전이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류가 고차원적인 의사소통을 발성기관과 청각기관을 거치지 않고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효율적일 것이며, 그 동안 언어라는 한계로 표현하지 못한 인간의 창의성은 기름진 땅 위에 씨앗처럼 엄청난 싹을 틔울 것이다. 언어 역시 인간의 한계다. 인류는 그 한계마저 없앨 수 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뇌 회로 지성 인공 처리 인공두뇌학 마이크로칩 정보>

**4.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이야기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나'라는 존재는 '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존재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운명에 대한 선택권은 뇌도 인간에게서 박탈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게으르고 더 우울하게 설계된 뇌를 가진 우리 역시 성실하고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는 선택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리고 뇌는 그에 맞추어 재설계된다. 즉 인간의 모든 것을 '뇌'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없다. 다만 어떤 문제에 접근할 때 뇌에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보다 효율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고, 뇌과학에 매몰되지 않는 이유이다.

- "알고보면 쓸모있는 뇌과학 이야기"에서 일부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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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아버지께서도 저에게 책을 한권 주셨는데...
뇌과학 관련 책이더라구요!
바쁘다는 핑계로 안읽고 모셔두었다는...ㅠ
다시 한번 꺼내서 읽기 시작해봐야 겠어요^^
뇌과학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처음에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뇌의 특정부위나 각종 신경물질들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딱 한 번만 참고 정리하시면 일반교양수준의 책들을 읽기에는 무리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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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ing article @tk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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